오래된 데이터를 불러오는 과정에서 속도저하가 발생해 논란의 불씨를 당긴 삼성전자 840 EVO 시리즈의 문제개선 펌웨어가 10월 15일 경으로 예고됐지만, 아직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및 해외 모두 동일하다.

펌웨어 전달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한 내용은 해외 매체를 통해 먼저 언급됐다. 해외 IT 매체인 테크리포트(Tech Report)는 지난 14일 등록한 기사에서 삼성전자는 840 EVO SSD의 속도저하를 개선하는 펌웨어를 최종 테스트하는 중이고, 이것이 내부적으로 통과돼야 일반에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테크리포트는 그 시점이 금주 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국내 삼성전자 SSD 제품지원 페이지의 펌웨어 항목. 새로운 펌웨어가 등록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 측은 840 EVO의 플래시 관리 소프트웨어 구조에 문제가 있어 읽기 재시도가 비정상적으로 수행됐고 결과적으로 전체 성능이 떨어지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 문제는 데이터가 바뀌지 않고 처음 저장된 공간에 그대로 존재하는 경우에만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데이터가 다른 공간으로 이동됐거나 다시 쓰여지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를 해결할 펌웨어(EXT0CB6Q)로 업데이트를 하고 장치를 재시작하도록 했으며,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840 EVO가 정상적인 성능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 문제의 840 EVO(좌)와 펌웨어가 적용된 상황(우)의 비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 테크리포트)

이에 테스트 중인 펌웨어를 가지고 테크리포트가 테스트를 진행했을 때, 제품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제의 특성 때문에 이 펌웨어 업데이트가 제 역할을 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 1개월 이상은 필요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문제는 일반 환경에서는 이 펌웨어를 적용하면 되지만 동일한 제품을 하나로 묶어 쓰는 레이드(RAID)나 오래된 AMD SATA 드라이버에서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 환경에서는 곧 개선되겠지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남을 전망이다.

 

추가 - 10월 15일 오후 5시 경, 삼성전자 글로벌 홈페이지에 840 EVO 성능 복원 소프트웨어가 등록된 것이 확인됐다. 840 EVO는 EXT0CB6Q, mSATA 제품은 EXT42B6Q 버전의 펌웨어로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DOS와 맥, 리눅스 사용자를 위한 펌웨어는 10월 하반기에 등록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링크(http://www.samsung.com/global/business/semiconductor/samsungssd/downloads.html)를 확인하면 된다. 국내 홈페이지는 아직 관련 펌웨어가 등록되지 않은 상태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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