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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남성 구글 글래스 중독, 꿈에서도 단말기 너머로 세상을 봐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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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0-16 14:41:45

    AFP는 10월 16일 구글(Google)의 안경형 인터넷 단말기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를 하루에 최장 18시간 이상 착용하던 31살의 미국 남성이 시설에서 중독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꿈에서도 구글 글래서 너머 세상을 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단말기에 의한 인터넷 중독의 첫 사례로 꼽힌다.

     

    의학 잡지인 어딕티브 비헤비어즈(Addictive Behaviors)에서 발표된 사례 연구 보고에 따르면 해군인 이 남성은 과거에 음주, 우울증, 대인 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있었다. 음주벽이 다시 재발하자 2013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미 해군 물질 남용 회복 프로그램(Substance Abuse Recovery Programme, SARP)에 입소했다.

     

    보고에 따르면 남성은 입소 전 2개월 간 하루 최장 18시간 이상 구글 글래스를 착용해 왔으며, 수면 시간과 목욕 시간에만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정도였다. 입소 후에는 단말기를 착용하고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작은 회색의 창을 통한 꿈을 계속 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군 복무 시 구글 글래스를 착용했는데 차량을 확인하거나 기록할 때 속도가 빨라서 장치의 착용이 허용되었다. 하지만 구글 글라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자신에 대한 의식이 점점 없어지고, 약물 남용 환자처럼 이 장치에 현저한 욕구를 나타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소 시 검사에서 남성은 마치 구글 글래스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던 것과 같은 무의식적인 움직음을 반복했다. 오른손을 들고 관자놀이를 계속 만진 것. 또 면접 시에서는 단기 기억 능력이 현저히 낮아졌고, 아이 콘택트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35일 간 치료를 받은 후에는 구글 글래스가 없음으로 인해 생기는 조바심이 감소하고, 사고 과정과 단기 기억에 관한 개선이 이뤄졌지만 구글 글래스 너머의 꿈을 꾸는 것은 여전히 지속되었다.

     

    의사들은 구글 글래스를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고 인터넷 중독(IAD)으로 불리는 증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상은 최근 심리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음주나 약물 남용과 같은 다른 상습 행위와 결합되기도 한다. SARP의 앤드루 돈(Andrew Doan)은 “내가 아는 한 이번 환자의 사례는 구글 글래스에 의한 인터넷 중독의 첫 번째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10월 14일 구글 글래스의 신규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노피케이션 싱크(Notification Sync)로 명명된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능에 의해 유저는 신규 텍스트 메시지나 일정, 또 그 외의 최신 정보를 구글 글래스에서 바로 확인 가능해진다. 스마트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구글 글래스를 통해 통지를 보내는 어플은 별도 지정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 OS를 탑재한 스마트 워치의 통지 기능과 비슷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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