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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입문자를 위한 선택, OCZ 'ARC 100'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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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0-16 16:53:46

    기존 PC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지닌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PC 시장에 파고 들었다. 초기에는 용량에 비해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SSD를 쓰는 이들은 일부에 그쳤지만, SSD 가격은 꾸준히 내려가면서 많은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격대에 진입하게 되었고 용량도 함께 증가했다.

    최신 노트북은 이제 SSD를 기본적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기존 데스크톱 PC에 SSD만 달면 새 PC를 구입한 것 같은 체감 속도를 누릴 수 있어 많은 이들이 PC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도 구입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SSD를 구입하고 싶지만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많은 비용을 쓰지 않고도 제대로 된 SSD 속도를 체감하고 싶은 이들이 많은 것이다. 그들을 위해 OCZ가 입문자를 위한 보급형 SSD '아크(Arc) 100'을 선보였다. 제품군은 보급형이지만 이를 뛰어넘는 성능과 안정성, 그리고 낮은 가격대를 무기로 삼았다.

     

    시원시원한 디자인으로 차별화

     


    OCZ 아크(Arc) 100은 박스 패키지부터 SSD까지 파란색을 사용해 포인트를 주었다. SSD에 붙여진 스티커는 파란색과 흰색의 조화로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며 PC 내부에 두기에는 아까울 정도의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크기는 100.2mm X 69.75mm X 6.7mm로 일반 2.5인치 규격을 따랐고 두께는 6.7mm라 일반 데스크톱 PC나 노트북은 물론이고 얇은 두께의 울트라북(Ultrabook)에 장착할 수 있다. 내구성을 위해 금속 하우징을 채택했으며 무게는 110g에 불과하다.

     

    도시바의 최신 낸드 품어

    SATA3 (SATA 6Gbps)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아크100은 120GB, 240GB, 480GB 3가지로 출시된다. 데이터를 담기 위한 플래시메모리는 도시바의 최신 A19nm 낸드를 사용했다. A19nm 낸드는 다이 당 25MB/s의 쓰기 속도를 자랑하며 기존 도시바 낸드 대비 소비전력이 최대 22% 감소돼 노트북에서 사용 시 배터리 시간을 늘리는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MLC 저장 방식을 채택해 속도와 내구성을 끌어올렸다. 보통 SSD 메모리는 SLC(싱글 레벨 셀), MLC(멀티 레벨 셀), TLC(트리플 레벨 셀) 방식의 메모리를 사용하는데 SLC는 한 셀에 1비트를 저장하고 MLC는 한 셀에 2비트를, TLC 방식은 한 셀에 3비트를 저장한다.


    TLC 방식은 한 셀에 3비트를 저장해 SSD 가격을 확 낮출 수 있지만 동일한 셀에 읽기와 쓰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수명이 짧은 것이 단점이다. 더군다나 최근 TLC 방식을 쓴 SSD의 속도저하가 큰 이슈가 되는 만큼 MLC 저장방식의 아크100이 속도나 수명에서 더 안정적이다. 아크100의 나사를 풀어 분해해 보면 도시바 A19nm 낸드플래쉬 8개로 구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크100이 최신 도시바 낸드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담아낸다면 이러한 데이터를 관리하고 더 빨리 읽어내는 것은 컨트롤러가 담당한다. 아크100은 OCZ 베어풋(Barefoot) 3 M10 컨트롤러를 품었다.

    베어풋 컨트롤러는 원래 국내 컨트롤러 전문 업체인 '인디링스'가 개발한 제품으로 지난 2011년 OCZ가 인디링스를 인수해 현재는 'OCZ 베어풋 컨트롤러'로 꾸준한 개발을 진행하며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본래 베어풋 컨트롤러는 OCZ의 주력 제품에만 사용했지만 이번 보급형 제품인 OCZ 아크에 쓰인 만큼 고급형 못지않은 안정성과 속도를 기대해볼 수 있다.

    보급형을 뛰어넘는 속도

    아크100은 용량에 따라 속도의 차이가 있다. OCZ가 제시한 아크100의 속도를 살펴보면 120GB 용량은 읽기 속도가 초당 최대 475MB, 쓰기 속도가 초당 최대 395MB를 낸다. 240GB이 이보다 좀 더 빠른 480MB의 읽기 속도, 430MB의 쓰기 속도를 낸다. 당연하게도 용량이 큰 480GB 제품이 가장 빠르다. 읽기 속도는 초당 최대 490MB, 쓰기 속도는 초당 최대 450MB에 이른다.

    아크100은 하이엔드 라인업에 속하는 SSD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동급 보급형 SSD보다는 높은 제원을 가지고 출시했다. 물론 일반적으로 PC를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과연 실제로도 그러한 속도를 내는지 직접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를 진행한 아크100 SSD는 240GB 용량의 제품이다. 먼저 SSD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는 순차 읽기 430.2MB/s 쓰기는 429MB/s를 기록했다. 순차 읽기가 조금 떨어지지만 제조사 제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를 보여줬다.

    ATTO 디스크 벤치마크의 결과는 최대 쓰기 속도 445MB/s, 읽기 속도 501MB/s를 기록했다. 쓰기 속도는 OCZ가 발표한 제원과 거의 같고 읽기 속도는 이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매일 20GB 3년간 기록할 수 있는 내구성

    SSD를 잠깐만 쓰고 바꿔버리려고 구입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 소중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만큼 데이터 손실이 없이 꾸준한 속도를 내는 것은 SSD 쓰는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아크100은 200만 시간의 평균 무고장 가동 시간(MTBF)을 보증하며 OCZ 측은 매일 20GB씩 3년간 기록이 가능한 내구성을 갖췄다고 전한다. 일상적으로는 그렇게 많은 데이터를 옮기는 일이 드문 만큼 이보다 훨씬 더 긴 사용 시간을 기대할 수 있다. 무상보증기간은 3년으로 국내에서는 공식수입사인 아스크텍이 이를 담당한다.

     

    누구나 선택하기 좋은 SSD

    보급형으로 출시된 아크100은 디자인이나 속도, 내구성, 안정성 등을 살펴봤을 때 단점을 찾기 힘들 정도의 탄탄한 기본기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아크100 120GB 용량이 현재 인터넷 최저가 8만원 대, 240GB가 10만 원대 중반으로 가격은 낮추면서도 대다수가 만족할만한 성능을 내 누구나 쉽게 구매하기 좋은 SSD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OCZ가 도시바에 인수되면서 국내 소비자에게 다소 불안감을 주었던 만큼 아크100과 같은 탄탄한 보급형 모델로 그 신뢰를 다시 쌓아갈 수 있을 것인지 기대해 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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