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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가전, 중국 시장 철수는 곧 가전사업 중단을 의미?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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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0-24 11:52:14

    10월 21일 가전기기 부문 실적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소니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소니는 이런 소문에 대해서 “큰 놀라움과 당혹감을 느낀다.”면서 중국 시장의 전략적인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중국경제망이 전했다.

     

    업계에서는 소니가 만약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면 세계 가전 시장에서의 완전한 철수를 의미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소니의 중국 시장 철수 계획에 대한 소문은 여러 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소니는 이 철수설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명확하게 부정했지만, 오랜 적자로 인해 적자액은 올해 21억 달러로 확대되었다. 소니 발표에 따르면 2013년 순손실은 1284억엔으로 2014년에는 최대 230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 철수 의사가 없다고 밝힌 소니지만 시장 점유율 저하는 명백한 사실이다. 가전업계 전문가 유보진은 “중국 가전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소니 브랜드의 강점이 조금씩 사라졌다. 중국 시장에서 소니는 서비스와 혁신 부족이라는 단점이 노출되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가전 시장을 보면 일본과 유럽의 많은 브랜드의 점유율이 계속 낮아져 중국 시장 철수가 가속화하고 있다. 마쓰시타와 소니, 지멘스 등 3개 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모두 합쳐도 10%에 불과하다.

     

    중국 가전 마케팅 위원회는 “소니, 마쓰시타 등 일본 기업의 실적이 낮아진 이유는 엔고와 고령화, 높은 인건비에 기인한다. 경쟁이 치열한 소비가전 분야는 이노베이션이 없다면 생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소니 대표로 취임한 히라이 카즈오는 취임 후, 고정 자산을 실적으로 바꿈으로써 적자 탈출을 시도했다. 소니는 최근 몇 년 간 빌딩 매각, 공장이나 생산 라인 중단, 대폭적인 아웃소싱 시스템 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손실의 수렁에서 탈출하려면 경쟁력 강화가 절실했지만, 소니는 미봉책만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만약 소니가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면 그 시작은 휴대 단말기 분야가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소니는 휴대 단말기 분야에서 실패했다. 소니는 올해 7월 스마트폰 연간 판매대수의 전망을 5000만대에서 4300만대로 낮췄다.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소니의 휴대 단말기 분야는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소니를 손실의 늪으로 끌어들인 것은 동사가 과거 핵심을 삼았던 가전 분야다. 소니의 TV 분야는 2012년 9년 연속 적자로 696억엔의 손실을 계상했다. 휴대 단말기 분야의 손실은 972억엔, 게임기와 카메라 등도 회사 전체를 지탱할 만한 수준의 실적은 올리지 못했다.

     

    가전 분야는 이미 소니에게 부담이 되고 있었다. 소니의 손실은 과거 10년 간 합계 80억 달러에 이르지만 이 국면은 좀처럼 전환되지 않는다. 유명 가전업체인 필립스는 최근 80년의 역사를 가진 가전 분야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이후 의료 장비와 조명 분야로 전향할 계획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PC 분야 매각에 이어서 소니가 상징과 같았던 TV 분야의 분리라는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다. 올해 초 소니는 TV 분야를 분리해 완전 자회사로 운영할 것이라고 결정했다. 소니의 이 조치는 TV 관련 자산 매각의 복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소니에게는 가전 산업의 꽃이었던 옛 명성을 찾을 수 없다. 사람들은 소니에게 혁신이라는 유전자를 보유한 회사로서 기대하고 있다. 고정자산을 매각해 어떻게든 생존하려는 소니는 절대 아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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