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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비즈니스에 사활을 거는 ‘파이오니아’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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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0-27 18:00:45

    동양경제는 파이오니아가 마지막 보루로 자동차 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임을 보도하고, 그 동안 회사가 걸어온 역사를 소개했다.

     

    파이오니아의 코타니 스스무 사장은 “홈 AV와 DJ 단말기 분야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 또한 성장을 위해 카 일렉트로닉스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1개월 전 선언했다. 최근 파이오니아는 약 2200명의 직원을 감축하고 홈 AV와 DJ 단말기 분야를 매각하기로 했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 차량 사업에 특화된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경영 자원을 하나의 점에 집중시키는 파이오니아의 마지막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파이오니아의 2000년대는 영광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회사의 상징은 1990년대 후반부터 지속해온 플라스마 TV. 고도 성장기 가정용 음향기기 분야에서 선두였던 파이오니아는 개척자라는 사명에 걸맞게 음향 분야의 개척자였다. 1960년대에는 카스테레오 사업에 참가, 이후 영상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세계 최초의 레이저 디스크(LD) 플레이어를 출시했다.

     

    당시에는 레이저 가라오케가 큰 인기였다. LD 플레이어는 고급 클럽이나 노래방에 많이 판매되었다. 이후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DVD에 진출해 내비게이션은 1990년 세계 최초의 상품화에 성공했고, 광디스크 기술도 큰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1997년 세계 최초로 플라스마 TV 사업에 진출했다. 패널 공장 설립에 이어 NEC의 사업도 인수했다. 이후 누적 1000억엔 이상을 플라즈마 사업에 투자했다. 그 효과는 매우 커서 2003년도에는 영업 이익률이 6% 대에 이르러 소니와 파나소닉을 앞서기도 했다. 패널 분야의 샤프와 함께 “디지털 가전의 승자”로 이름을 날린 것도 이즈음이다.

     

    하지만 음향 영상(AV) 분야는 경쟁 격화와 기술 혁신의 파도 속에 쇠퇴했다. 음향기기 분야는 저가 미니 컴포넌트의 보급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었고, 레이저 가라오케는 결국 통신 노래방으로 전환되어 DVD 사업도 침체되었다. 거액을 투자한 플라스마는 대형 고객사가 될 것으로 전망했던 소니가 LCD TV 분야로 유턴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파나소닉과 히타치 제작소 등 대기업 진출로 경쟁이 가열되었다. LCD에 시장을 빼앗기면서 부채도 쌓였다.

     

    2009년에는 평면 TV 분야에서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국내외 30개 공장 가운데 절반이 폐쇄, 규모가 축소되어 도쿄 본사를 매각하는 등 구조 개혁이 진행되었다. “전기업계에서 구조 조정의 개척자”라는 혹평도 들었다.

     

    현재 AV 사업 중 유일하게 이익이 높은 분야가 DJ 기기. 1990년대 중반 사내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 그 뒤 세계 1위 DJ와 연계해 공동으로 시제품을 만들어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등 독자적인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해 왔다. 세계 점유율 6할을 차지해 영업 이익률은 20% 초과. 비장장 사업으로 성장시켰지만 이번 590억엔에 매각하기로 했다. 재무 기반을 강화하고 차량 사업으로의 집중을 위해서다.

     

    일본 내 차량 사업은 내비게이션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파이오니아의 경우 맵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으므로 외주가 필요 없어 제조비용이 절감된다. 다만 내비게이션은 자동차에 매립되고, 판매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다만 인터넷과 연결되는 커넥티드 카 지원이다. 2013년에는 NTT 도코모와 MOU를 맺고 통신 회선을 통해 주행 정보를 획득하는 시스템을 정비, 가계와 함께 택시의 배차 시스템이나 운송업계 등 법인을 위한 서비스도 시작할 전망이다.

     

    또 아이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애플의 차재 전용 시스템 카플레이(CarPlay)의 지원 단말기를 앞서 투입할 것이다. 시선을 전방의 차량 및 노면에 유지한 채 정보를 인식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영역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또 하나의 열쇠인 신흥국 개척. 카 오디오는 이미 중남미 등에서 점유율이 높다. 앞으로는 정보 단말기로 사업 영역을 넓힐 전망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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