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터뷰

’AirPTT가 그룹간 소통을 스마트하게 진화시킬 것‘ 이니셜티 이규동 대표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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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1-17 11:00:35

    유선과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유무선인프라가 우리의 삶과 행동에 직•간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 점점 빨라지는 네트워크는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하거나 고음질 음원을 끊김 없이 들을 수 있게 했고, 상대방과 데이터를 빠르고 편하게 주고 받는 것 또한 어렵지 않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는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파고들며 큰 세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이런 네트워크 인프라의 변화는 소통의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카카오톡이나 밴드, 마이피플 등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은 1대 1 소통 방식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기업이나 친구, 동창 등 소속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그룹간 소통으로 전환시켰다.


    하지만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글자 기반의 문자로 소통하는 것이 대부분. 기껏해야 짧은 시간의 동영상을 공유하고 정지된 이미지를 표시하는 것으로 소통한다. 음성도 지원하지만 녹음한 데이터를 받아 듣고 다시 올리는 방식이므로 실시간 소통이라 하더라도 번거롭다. 때문에 최근 스마트폰으로 대규모 소통이 가능하도록 음성 기반의 푸쉬-투-톡(Push-To-Talk, PTT) 활성화에 대한 분위기가 조금씩 조성되고 있다.


    무전기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른 푸쉬-투-톡은 통신망 또는 주파수 채널 내에만 있다면 얼마든지 그룹간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주파수를 공유하는 무전 단말기가 사용자가 쓰고 있는 모바일 디바이스로 바뀌었다는게 다를 뿐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고, 국내도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니셜티도 모바일 데이터(IP기반)를 활용하는 푸쉬-투-톡 애플리케이션인 ‘에어피티티(AirPTT)’를 선보이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겐 PTT라는 것이 생소하기만 하다. 모바일 푸쉬-투-톡의 장점과 애플리케이션의 특징은 무엇일까? 이니셜티 이규동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니셜티 이규동 대표


    ● 모바일 인터넷 관련 전문가들이 모인 이니셜티
    이니셜티(initialT)는 2008년 4월에 설립된 기업으로 젊다면 젊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많은 잠재력을 가진 기업이다. 대부분의 멤버들이 2000년 대 초반 쌍용정보통신과 지오텔 출신들이라고. 지오텔은 국가 표준 모바일 플랫폼인 위피(WIPI – 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를 개발했던 경험이 있다. 쌍용정보통신 또한 다양한 네트워크, 통신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바 있다.


    때문에 이니셜티는 자연스럽게 모바일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자체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기업이 되었다. AirPTT 외에도 영상보안,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까지 네트워크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최근 선보인 AirPTT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겨냥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그룹통화가 가능하다. 대한민국 및 전세계적으로 구축된 이동통신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제한적인 환경에서 쓰는 무전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전세계 어디서든 터지는 무전기 앱‘ 표방하는 AirPTT
    의아했다. 상대방에게 정보를 전달하거나 지시를 내릴 때, 스마트폰을 쓴다면 전화를 걸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대표는 전화와 푸쉬-투-톡(PTT)의 차이점은 분명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바로 ‘시그널링(Signaling)’이다.


    “전화도 상대방과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대화하기 위해 상대방이 수락해야 한다는게 PTT와 다릅니다. PTT는 망 안에만 있으면 누구든 단체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수락을 할 필요도 없지요. 이건 모두 의사소통을 수락했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전화와 PTT의 큰 차이점입니다.”


    AirPTT는 단순한 그룹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끝나는게 아니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십분 활용해 부서간 조직도나 동적 채널을 실시간 구현하는 등 유연하고 세밀하게 여러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채널 기반의 무전기와 다른 진보된 형태다. 스마트폰 GPS를 활용한 위치 추적 기능도 눈에 띈다. 기업 환경에서 부서간이나 그룹간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부서간으로 묶을 수 있다면 그 효과는 매우 크다.



    스마트폰으로 전화하듯 PTT를 할 수 있지만 PTT 기능을 담은 블루투스 장치와도 호환 가능하다. SEECODE, bCODA, SAVOX 등의 브랜드에서 약 10여 개 가량의 제품이 AirPTT와 호흡을 맞춘다. 블루투스 PTT 장치를 쓰거나 스마트폰으로 그룹간 소통을 한다면, 굳이 거리나 음질 등에서 한계를 갖는 무전기를 쓸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놀라운 부분은 음성망이 아닌 현재 우리가 쓰는 데이터망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전세계 어디서든 쓸 수 있는 IP망을 활용하면 지역에 관계 없이 무전 가능하다는 얘기. 향후 데이터망을 활용하면서 망 내에 있는 사람에게 음성 뿐만 아니라, 영상이나 사진도 빠르게 공유할 수 있고 일반적인 문자기반 채팅도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면 데이터망을 쓰는데, 데이터 부하는 어느 정도일까? 이 대표는 기술 개발을 거듭하면서 현재 음성 기준, 약 8Kbps(1KB) 수준에 도달한 상태라고. 이 정도의 음성 데이터를 활용하면 일반적인 그룹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1개월에 100MB 가량의 데이터를 쓰는 정도라는게 그의 설명.


    최근 일반 소비자들이 가입하는 데이터 요금제를 활용하면 100MB는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고, 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요금 일부를 지원하는 경우도 있으니 부담될 것이 없다.


    보안에 대한 부분은 괜찮을까? 얘기를 해보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이미 국내 모바일 기기나 네트워크에 대한 보안은 국가 기관을 통해 철저히 관리되거나 인증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보안 모듈도 하드웨어나 TLS/SSL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으로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겠다.


    데이터망을 활용하는 PTT 시장에 대한 국내외 이통사들 관심도 뜨겁다고 한다. 이미 TRS(Trunked Radio Service)망으로 서비스하는 곳도 LTE망을 활용한 서비스로 이동했거나 이동을 준비 중이라는게 이규동 대표의 설명이다.


    ● PTT는 우리와 점점 더 친밀하게 다가갈 것이다
    PTT라는 것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이미 우리 곁에 친밀하게 다가가는 중이다. 음성까지는 아니지만 카카오톡이나 밴드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문자 기반이지만 정해진 채널 내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데, AirPTT는 이것이 음성 기반이 주가 된다는게 다른 점이겠다.


    그렇다면 이를 누가 활용할까? 이규동 대표는 AirPTT가 기업 외에도 동호회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자동차 또는 바이크 동호회에서 모임을 가지거나 근거리에서 마주쳤을 때 시민 밴드(CB)를 대체하는 용도로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라는 얘기.


    생활형 무전기를 쓰는 곳에서도 굳이 전용 단말기를 쓰지 않고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AirPTT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한다. 또한 기존 무전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관련 문의도 많다고 한다.


    이규동 대표는 PTT가 지금보다 더 사람들과 친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이나 관공서, 군사시설 등 특수 환경에 국한된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 등 우리의 삶과 융화돼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PTT에 대한 사용자 관점 친밀도는 더 커질겁니다. 일반 사용자는 카카오톡이나 밴드처럼 문자 기반의 소통에서 음성 기반으로 옮겨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기업 환경은 물리적인 무전기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유연한 시스템으로 발전해 나갈 것 같습니다. 실시간 감시나 중계, 사물인터넷과 융화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현재 AirPTT는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PC용 윈도우 운영체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아직은 블랙베리나 윈도우 모바일 등에는 적용하지 않았지만 여건이 허락되면 준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다양한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를 지원하게 된다면, 분명 전세계 사람들에게 PTT가 친밀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외에도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PTT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니 더 넓은 소통의 장으로 발전시키려는 이니셜티의 행보를 눈여겨 보자.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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