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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사내에 혁신 문화를 심기 위해 웨어러블 단말기 개발한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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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1-27 16:28:44

    소니는 과거 TV와 워크맨으로 명성을 쌓았지만, 현재는 장기화된 구조 개혁과 인력 감축으로 조직 문화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조직 문화를 혁신하고 자극을 주기 위해 손목시계형 단말기를 개발하고,, 사내 벤처를 육성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제품 만들기”라는 목표를 내건 소니는 손목시계형 패션 단말기 개발을 통해 사내 창의력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니는 팔 동작에 맞춘 전자 종이 소재의 디지털 밴드와 다이얼 모양을 변경 가능한 단말기를 개발 중이라고 한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 단말기는 내년 봄 발표되며, 패션을 극대화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삼성전자와 애플보다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단말기를 먼저 출시한 소니는 2010년 라이브 뷰를 출시했고, 그 후 스마트 워치를 판매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후발주자인 삼성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소니는 지난 4월 신규 사업 창출부를 신설하고 단말기의 혁신을 주문했다.


    소니는 새로운 웨어러블 단말기의 경우 디자인에 주목했다. 기능을 강조한 기존 손목시계형 단말기와 차별화한다는 것. 노무라종합연구소가 2013년 소비자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손목시계형 단말기에서는 디자인이 가격과 무게에 이어 3번째로 중요한 구매 요소로 꼽혔다.


    이 연구소의 나카야마 타이치로 선임 컨설턴트는 “지금 스마트 워치로 구현되는 기능은 결국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다.”면서 디자인을 강조해야 하는 이유로 설명했다. 게다가 소비자가 현재 착용 중인 시계를 단말기로 바꾸려면 브랜드와 디자인이 관건이다. 소니의 새로운 웨어러블 단말기는 소니 브랜드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웨어러블 단말기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4년도 2209만대로 예상돼 5년 후에는 5배인 1억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약 50% 가량이 손목시계형이며, 피트 비트처럼 맥박을 측정할 수 있는 고무 재질의 밴드형 단말기부터, 가격이 고급 시계 수준인 벨트 단말기까지 다양하다.


    신규 사업 창출부는 히라이 사장 직할로서 사내 벤처를 육성하는 SAP도 시작했다. 부문 간 울타리를 넘어 직원이 아이디어를 경영진에게 제안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빠르게 실행함으로써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적이다.


    SAP는 사내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3개월에 한 번씩 오디션을 실시한다. 소니 사외 인원도 포함 최대 5명이 1팀으로 응모할 수 있다, 서류 전형, 비디오 심사, 그리고 경영진과 전문가들의 전형을 통과하면 6개월 간 사업 설립 기간이 주어지고 소속 사업부에서 떨어져 신규 사업에 전념할 수 있다.


    소니의 사보에 따르면 6월에 실시한 제 1회 오디션에는 187개 조가 응모해 80개 조가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 관계자의 말로는 최종 3개 조가 사업 시작 단계에 들어갔다. 히라이 사장은 이런 대처에 대해서 “새로운 소니의 원동력이 되고, 향후 사업의 기둥이 여러 개 자라기를 기대해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니의 문제는 이노베이션에 국한되지 않는다. 관리와 기업 통치에도 문제가 있다.”고 서울대 경제학과 이근 교수는 말했다. “사내 사업부 간의 벽을 허물고 지혜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회복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삼성이 어떻게 소니를 따라잡을 수 있었는지 저서로 분석한 바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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