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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려주지 않던 하드디스크 이야기 ① – 데이터와 하드디스크


  • 강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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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2-12 10:48:45


    0과 1로 이뤄진 데이터를 다루는 환경이라면 이를 담을 수 있는 유/무형의 공간이 필요하다. PC 장비에 탑재되는 저장장치나 온라인을 활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모두 디지털 데이터를 담아두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네트워크 기반의 저장장치들이 부쩍 늘었다. 과거 1대의 기기에 저장장치 1개가 연결되던 것과는 분명 대조적인 형태다.


    저장장치는 지금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오랜 시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하드디스크가 대표적인 예다. 기가바이트(GB) 용량이 주를 이루던 2000년대 초반과 달리, 지금은 이보다 더 많은 테라바이트(TB) 용량의 저장장치가 보편화되고 있는 점을 상기해 보자. 꾸준히 제기되던 용량과 속도라는 부분도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며 점차 개선되고 있다.


    이는 하드디스크가 오래 전부터 기록밀도와 인터페이스 속도의 증가, 소형화라는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꾸준히 개선과 발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작은 공간에 방대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과 발전은 이미 수년 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동시에 밀도를 높이는 공정은 나노 수준까지 진입했다.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하드디스크의 진화’라는 키워드가 자리하고 있다.



    ● 세상 모든 디지털 데이터를 담을 유일한 그릇 – 하드디스크
    디지털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는 다양하다. 하드디스크와 함께 오랜 시간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쓰인 테이프드라이브(Tape Drive)가 있고, 이전에는 천공카드를 쓰기도 했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플로피디스크도 한 때 PC의 데이터 저장장치로 널리 쓰였다.


    컴팩트디스크(CD)를 시작으로 MO 드라이브, DVD, 블루레이 등 광학 장비를 이용한 저장장치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반도체인 낸드 플래시를 활용한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도 특유의 반응성과 속도로 PC의 주 저장장치로 각광받고 있다.


    다양한 저장장치 중에서 하드디스크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증가 추세에 있는 데이터를 가장 효과적으로 담을 수 있는 장비이기 때문이다. 타 저장장치는 속도나 용량 특면에서 데이터 쓰나미 상황을 능동적 대처를 하지 못한 것과 달리, 하드디스크는 양립하기 어려웠던 두 명제를 잘 충족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오는 2020년, 전세계가 생산하는 데이터의 양이 44조GB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13년의 4.4조GB의 10배에 달하는 수치. 이제 우리는 데이터의 폭주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실제로 우리가 접하는 데이터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선명함을 위해 고화질 영상을 선호하고 귀를 만족시킨다며 무손실 음원을 찾는다.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고화질 이미지나 영상을 올려두기도 한다. 선명한 화질, 생생한 음질을 찾을수록 용량은 그에 비례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렇게 덩치가 큰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저장하려면 방대한 저장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유지보수 비용이나 안정성 역시 보장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요청에 빠르게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는 순발력, 성능도 갖춰야 한다. 용량과 안정성, 비용, 성능 등 양립하기 어려운 명제에 대한 최선의 답으로 하드디스크가 손꼽히는 이유다.



    ● 데이터 저장이 필요한 모든 곳에 있는 하드디스크
    오늘날 하드디스크는 사용환경과 목적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세분화되고 있다. 시스템이 소형화 및 고성능화 되면서 대형급이었던 5.25인치는 자취를 감췄고 이를 3.5인치와 2.5인치, 1.8인치급 제품들이 대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컴팩트 플래시(Compact Flash)만한 크기의 마이크로 드라이브(Micro Drive)도 있다.


    크기 외에 대용량 데이터의 입출력이 많은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 소규모 기업, 개인 차원에서 구축하는 네트워크 기반 저장장치(NAS), CCTV나 실시간 보안 등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DVR(Digital Video Recoder), 휴대성을 강조한 외장 하드디스크, 개인용 하드디스크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속도와 내구성이라는 측면에서 특화된 SSD도 시중에 있지만, 용량대비 가격이라는 측면에서 한계를 보인건 사실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 씨게이트가 하드디스크와 SSD의 장점을 더하자는 컨셉트인 SSHD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하드디스크 최대 용량은 6TB 이상이다. 심지어는 8TB 제품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손바닥만한 하드디스크 한 개로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지금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됐다. 이렇게 하드디스크가 세상이 만들어내는 디지털 데이터를 담는 저장매체로 인정받는 이유는 방대한 공간과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은 안정성의 토대가 뒷받침 됐기 때문일 것이다.


    베타뉴스 강형석 (kangh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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