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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아이폰 6 제조업체 근무 환경 최악이었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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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4-12-20 22:50:52

    BBC 시사 프로그램 파노라마(Panorama)는 최근 아이폰 6의 생산 라인에 대한 잠입 취재를 감행하고 노동자를 보호하고 있다는 애플의 약속은 계속 지켜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페가트론(Pegatron) 공장에서는 노동자의 근무 시간, ID 카드, 기숙사, 작업의 협의, 아동 노동자에 관한 기준이 지켜지지 않았다. 페가트론은 애플을 비롯한 다수의 소비자용 전자기기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상하이 외곽에 위치한 페가트론 공장에서 지친 노동자들이 12시간 근무에 졸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애플의 컴퓨터 부품을 제조하는 공장에서 작업한 한 잠입 기자는 여러 번에 걸쳐 휴가를 신청했지만, 18일 간 연속 근무해야 했다. 가장 오랜 추가 근무는 16시간이었다. 또 다른 잠입 기자는 “기숙사로 돌아갈 때마다 움직이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낸 결론에는 강력한 이의를 제기했다. 애플은 성명에서 “우리는 애플만큼 공정하고 안전한 노동 조건을 확보하는 기업을 알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부품 공급사와 협력해 결함에 대처하고 있으며, 계속 개선점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애플은 근로자가 휴게 시간에 수면을 취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근무 중에 졸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BBC의 보도에 따르면 페가트론 공장의 상황 외에도 인도네시아에서 불법 채굴에 의한 주석이 애플의 부품 공급사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증거를 제시했다.

     

    애플 측은 이에 대해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장 간단한 해결 방안은 애플이 인도네시아에서 채굴된 주석을 구매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비난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사태 개선에 전혀 힘을 보태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게으르고 교활한 방식일 뿐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 관여해서 현장에서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부품 공급사의 책무에 관한 정보를 공개했으며, 종업원의 발전,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 건강과 안전, 환경, 설명 책임과 같은 주제 등이 담겨 있다.

     

    BBC는 2010년 대만 계열의 전자기기 제조사 폭스콘(Foxconn)의 종업원이 잇따라 자살하자 애플이 약속한 노동 환경 개선 서약이 “일반적으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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