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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하드 대결] 씨게이트 와이어러스 플러스vs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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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2-02 17:11:38

    많은 이들이 PC나 노트북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대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쓰면서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저장용량 때문에 새로운 스토리지가 필요해졌다.

     

    부족한 저장공간의 대안으로 외장하드가 떠올랐으며 HDD 제조사들은 더 얇은 크기로 외장하드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자사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해 HDD에 와이파이 기능을 넣어 무선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한 제품이 속속 출시하고 있다.

     

    전통의 HDD 제조사인 웨스턴 디지털(이하 WD)도 지난 2014년 12월 무선 네트워크를 품은 첫 외장하드 ‘마이 패스포트 와이어리스’를 국내 출시했다.

     

     

    뒤늦게 무선 외장하드 시장에 뛰어든 만큼 어떠한 차별화를 두었을까. WD의 최대 경쟁사라 할 수 있는 씨게이트의 무선 외장하드와 직접 비교해봤다. WD 제품은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 씨게이트는 ‘와이어리스 플러스’로 제품 용량은 모두 2테라바이트(TB)다.

     

    ■ 디자인 및 휴대성

     

    ▲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

     

    ▲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

     

    디자인만으로는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다.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는 단정한 느낌이 들지만 너무 단조로운 느낌이다.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는 두 가지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었으며 씨게이트보다 선명한 로고로 제품을 부각시켰다.

     

     

    그렇지만 휴대성을 따져봤을 때는 씨게이트의 완벽한 승리다. 같은 2TB 용량으로 면적은 비슷하지만 두께가 WD 제품이 29.8mm, 씨게이트가 21mm로 거의 1cm 가까운 차이가 난다. 두 제품이 모두 휴대용 제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 차이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무게 역시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가 350g,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가 272g으로 훨씬 무겁다.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는 웬만한 보조배터리보다 크고 무거워 주머니 넣고 다니거나 매일 같이 가지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러운 편이다.

     

    버튼은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가 한 개의 전원 버튼을 지녔으며,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는 전원 버튼 이외에 WPS/ 배터리 확인 버튼을 채택해 제품을 켜지 않고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고 간단히 보안 설정을 할 수 있다.


    ■ WD만의 강력한 무기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가 씨게이트 무선 외장하드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SD카드 슬롯을 지녔다는 것이다. 이 슬롯에 SD카드를 넣으면 모든 파일을 외장하드로 복사할 수 있다.

     

    복사가 아닌 이동을 원한다면 모바일 앱 설정에서 ‘수입 후 SD 카드의 파일을 삭제’를 선택하면 된다. ‘자동 가져 오기’를 누르면 앱을 통하지 않고도 자동으로 외장하드가 데이터를 가져오도록 할 수 있다.

     

     

    DSLR로 찍은 70장의 사진이 담긴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SD카드를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에 연결해 복사해봤다. 경과 시간은 28초로 사진을 찍다가 SD카드가 꽉 차면 외장하드에 연결만 하면 되니 카메라 유저에게 매우 편하다. 마이크로 SD 카드를 쓰는 이들이라면 변환 어댑터를 통해 데이터를 이동시킬 수 있다.

     

    ■ 전용 애플리케이션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는 무선으로 사용하기 위한 준비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지적이 있었다. 전원을 켜고 무선 와이파이를 띄우기까지 약 40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렇지만 이는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도 비슷하다. 두 제품 모두 와이파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두 제품 모두 무선으로 외장하드에 담긴 콘텐츠를 보기 위해 전용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각각 ‘씨게이트 미디어(Seagate Media)’앱과 ‘WD 마이 클라우드(My Cloud)’를 무료로 내려받으면 된다.

     

    앱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비슷하다. 사진을 보거나 음악을 감상하고 동영상을 볼 수 있다.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와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 모두 음악을 틀어놓고 다른 앱을 실행할 수 있으며, 두 제품 모두 외장하드와 연결이 된 상태에서 별도의 와이파이 신호를 잡고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어 외장하드의 음악을 들으며 웹서핑이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 왼쪽이 씨게이트 앱, 오른쪽이 WD 앱 화면이다

     

    동영상 실행 속도는 비슷하다. 일반적인 드라마 파일을 재생하기까지 약 5초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용도는 비슷하지만 인터페이스는 WD가 더 깔끔하다. 비디오 콘텐츠를 볼 때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는 동영상을 썸네일로 보여주지만,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는 썸네일이 뜨지 않아 작은 차이지만 앱 만족도는 WD가 좀 더 앞선다.


    ■ 속도 테스트

     

    무선으로 외장하드에 접속해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지만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와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 모두 기본적인 외장하드의 기능을 갖췄다. 모두 USB 3.0 인터페이스를 채택하였으며 PC에 연결하면 일반적인 외장하드처럼 자유롭게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다.

     

    ▲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

     

    전송속도를 알아보기 위해 USB 3.0 단자에 연결 후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로 속도를 알아봤다. 테스트 결과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가 더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의 순차 읽기 속도는 125.4 MB/s 순차 쓰기는 125.4 MB/s를 기록했다.

     

    ▲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의 순차 읽기 속도는 108.1MB/s 순차 쓰기는 105.8 MB/s를 기록해 씨게이트보다 다소 떨어지는 속도를 보여줬다.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가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크리스탈 디스크 인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WD 외장하드의 회전속도가 5,200RPM에 버퍼는 8MB에 불과했지만 씨게이트 외장하드는 5,400RPM에 32MB 버퍼메모리를 달았기에 더 나은 속도를 보여준다.

     

    ▲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 읽기 테스트

     

    자세한 속도를 확인하기 위해 HD Tune 유틸리티를 구동했다.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의 읽기 성능을 확인할 결과, 최소 초당 42.9MB, 최대 109.8MB, 평균 속도는 초당 81.9MB가 나왔다.

     

    ▲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 쓰기 테스트

     

    쓰기 성능은 최소 37.7MB, 최대 104.1MB, 평균 77.6MB를 기록했다.

     

    ▲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 읽기 테스트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의 HD Tune 결과는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좀 더 나은 속도를 보여줬다. 읽기 성능은 최소 초당 54.3MB, 최대 119.2MB, 평균 속도는 89.6MB가 나왔다.

     

    ▲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 쓰기 테스트

     

    쓰기 성능은 최소 초당 53.7MB, 최대 118.1MB, 평균 속도는 88.8MB를 기록했다.

     

    테스트 결과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가 속도가 더 나아 데이터 백업 시간을 더욱 단축시킬 수 있으며, 그래프의 변동폭이 더 적은 만큼 더 안정적인 속도를 내는 컨트롤러를 지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가격 및 AS

     

     

    가격은 씨게이트 와이어리스 플러스가 좀 더 저렴하다. 씨게이트 2TB 제품이 현재 20만 원 초반대에 구할 수 있고, WD 제품이 같은 용량으로 20만 원 후반대에 구할 수 있다. AS 기간은 유통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두 제품 모두 공식적으로 2년을 지원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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