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든 게이머를 위한 게이밍 키보드, 어로스 ‘썬더 K7’


  • 신근호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5-02-04 23:44:46

    게이밍 키보드를 구입하고자 마음을 먹었다면 결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일반적인 풀 배열 키보드를 구입할 것인지 아니면 키패드가 빠진 텐키리스(ten key-less) 제품을 구입할 것인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텐키리스 키보드는 키보드마니아들만의 제품이었지만 최근에는 텐키리스 키보드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텐키리스 키보드는 오른쪽에 달린 숫자 키패드를 없앤 제품으로 일반 키보드보다 좌우 길이가 짧아 책상 위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마우스 움직임이 많은 FPS 게임을 즐겨하는 게이머들에게 많이 선택되고 있다.


    그렇지만 텐키리스 키보드는 키패드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문제가 없지만 키패드를 주로 사용한다면 불편할 수 있다. 또한 문서나 엑셀 작업 시 키패드를 자주 사용하지만 게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등 사용환경에 따라 활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



    어떤 배열의 키보드를 구해야 할지 고민이 든다면 어로스(AORUS)의 새 게이밍 키보드 ‘썬더(Thunder) K7’를 눈여겨보자. 썬더 K7은 탈부착 가능한 키패드가 담겨 텐키리스 키보드로 쓰거나 상황에 따라 키패드를 좌우에 부착이 가능하다. 썬더 K7은 원래 2014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지만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지연이 됐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한다. 어로스 제품은 국내 공식공급원 컴포인트를 통해 국내 유통되며 무상보증기간은 2년이다. 



    어로스 썬더 K7이 다른 게이밍 키보드와 다른 점은 바로 탈부착을 통해 상황에 따라 형태를 달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계식 키보드와 키패드, 팜레스트(손목 받침대) 가 분리되어 있으며 이것의 조합을 통해 최대 4가지의 방식으로 키보드를 활용할 수 있다.


    먼저 키패드를 키보드 오른쪽에 부착하면 일반적으로 가장 볼 수 있는 키보드 형태가 된다. 게임도 가능하며 문서작업에도 어울린다. 특히 장시간 타이핑을 한다면 팜레스트를 부착하는 것이 손목의 부담을 덜 주게 된다.



    흔히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에는 팜레스트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지만 썬더 K7은 팜레스트를 제공하기에 게임뿐만 아니라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팜레스트가 넓직해 면적을 많이 차지하지만 타이핑 시 확실히 손목이 편안하다.



    키패드를 왼쪽에 부착하면 일명 게이밍 모드가 된다. 게임 시 자주 사용하는 ‘W, A, S, D’ 키와 키패드의 거리가 확 짧아지기 때문에 신속한 키패드 입력이 가능하다. 특히 키패드의 20개 키에 모두 매크로 입력이 가능한 만큼 게임 매크로를 즐겨 사용한다면 썬더 K7이 승리를 위한 힘을 보태줄 것이다.



    키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키패드를 떼어낸 텐키리스 모드로 사용할 수 있다. 텐키리스는 키패드가 없기 때문에 책상 위의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고 깔끔하게 책상 위를 꾸미려는 이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분리 가능한 키패드는 키보드와 별개로 단독 사용이 가능하다. 별도의 키패드만을 위한 USB 케이블이 제공되며 이것에 연결하면 키패드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키패드에는 20개의 키가 담겼으며 매크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숫자 0키나 엔터키를 크게 만든 일반 키패드와 달리 모든 키의 크기가 동일해 일반 키패드로 활용하기에는 약간의 적응이 필요하다.


    물론 이전에도 키패드를 탈부착할 수 있는 키보드가 존재했다. 대부분 USB 단자를 통해 키패드를 끼워 넣어야 한다. 한두 번은 괜찮을지 몰라도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키보드 외형을 바꾸기에는 손이 많이가 불편함이 있었다.  


    ▲ 좌우 측면에는 키패드 부착을 위한 자석이 배치됐다

    썬더  K7은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키패드와 팜레스트가 전부 자석으로 붙도록 만들었다. 키보드 가까이에 대면 자동으로 착 붙는다. 팜레스트 역시 즉각적인 탈부착이 가능하다. USB 단자가 정확히 들어 맞았나 조심스럽게 끼워 넣을 필요가 없다.


    크기는 너비 454mm, 깊이 257mm, 높이는 45mm로 일반적인 키보드와 비슷한 크기를 지녔지만 넓직한 팜레스트와 상단의 LED가 포함된 3개의 휠이 있어 조금 커 보이는 느낌이 있다. 무게는 1.5kg으로 기계식 키보드답게 묵직하다. 든든한 무게로 격렬한 타이핑이나 연타에도 키보드가 흔들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색상은 블랙 한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모든 키에 블루 LED 백라이트가 담겼다. 다른 게이밍 키보드는 LED 백라이트의 밝기를 조절하거나 조명을 끄기 위해 여러 키를 눌러야 하지만 썬더 K7은 별도의 휠을 채택해 LED 의 조작이 훨씬 간편하도록 했다. 그렇지만 단일 LED로 색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LED 조작을 위한 휠은 키보드 상단에 있다. 마우스 휠처럼 생긴 이 휠은 밑으로 돌리면 밝기를 줄이고, 위로 올리면 밝기를 높일 수 있다. 휠을 꾹 누르면 조명을 아예 끌 수도 있다.


    LED 휠 오른쪽에는 또 다른 휠이 있으며 이것은 볼륨을 조절한다. 게임을 하면서 가장 민감하고 빠른 조작이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사운드다. 썬더 K7은 별도의 볼륨 휠을 채택한 만큼 쉽고 빠르게 볼륨을 조절할 수 있다.



    키패드에도 별도의 LED 조절 휠이 달려있다. 그렇기에 키패드만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에도 LED 백라이트를 조절할 수 있고, 키보드와 붙여놔도 키패드의 LED만 꺼놓을 수 있다. 총 3개의 휠에는 블루 LED가 포함돼 있어 색다른 디자인 효과를 줌과 동시에 어두운 환경에서도 원활한 조작을 돕는다.


    LED 백라이트는 블루 한 가지 색상을 지원하지만 특별히 ‘캡스 락(caps lock)’ 키나 윈도우키 비활성화(win lock)’, ‘스크롤 락(scroll lock)’ 키가 활성화되면 레드 LED가 켜져 중요 키보드 상태를 사용자에게 분명하게 알린다.



    패키지 구성품으로는 키보드와 키패드, 팜레스트, 2개의 USB 케이블과 간단한 설명서가 포함된다. 썬더 K7은 최신 키보드인 만큼 USB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 본체에 달려 있는 케이블은 직물 방식으로 고무 케이블보다 내구성이 좋고 선꼬임이 덜하다. 또한 18k 금도금 단자로 전기적 간섭을 줄이고 더 정확하고 빠르게 신호를 전달하도록 했다.



    제품 패키지에 USB 케이블이 하나 더 있는 것은 키패드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기 위함이다. 특히 케이블은 자석으로 착 달라붙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스위치는 기계식 키보드에서 이미 성능이 입증된 체리(Cherry) 사의 적축 스위치를 채택했다. 적축은 45gㄹ의 가벼운 키압을 지녀 힘을 들이지 않고 부드러운 타이핑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많은 문서를 작성하거나 장시간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에게 적합하다.



    특히 부드러운 키감으로 인해 키를 연타할 때도 힘을 덜 들이고도 입력할 수 있는 것이 마음에 든다. 여기에 각 키열마다 키캡 각도를 달리 적용한 '스텝스컬쳐2' 방식을 적용해 오랜 타이핑에도 손목이 편안하다.



    많은 이들이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싶지만 특유의 소음 때문에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만약 사무실이나 PC방 등 많은 이들이 함께하는 공간에서 키보드 소음이 걱정된다면 상대적으로 소음이 적은 흑축이나 적축 스위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적축 스위치를 품은 썬더 K7은 청축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정숙한 소리를 낸다. 물론 일반적인 멤브레인 키보드보다는 소음이 크지만 더 경쾌하다. 


    가벼운 키압에 타건음도 조용하지만 기계식 키보드의 손맛은 그대로 살렸다. 멤브레인이 흉내 내기 어려운 반발력이 있어 확실히 타이핑하는 맛이 있다. 적은 소음이지만 미세하게 사각거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어 적축만의 매력을 확실히 마련했다.



    어로스 썬더 K7은 특별히 영문 키캡과 한영 키캡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키보드를 보지 않고도 타자가 가능한 이들이라면 깔끔한 디자인을 위해 영문 키캡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키캡은 UV 코팅이 되어있어 장시간 게임을 할 경우 손가락이 미끄러져 다른 키를 누를 가능성을 낮췄다.  키캡 안쪽에는 러버재질의 테프론 처리를 해 오타를 최대한 방지했다. 실제로 키캡을 만져보면 매끈매끈한 촉감이 분명히 다르다.


    게이밍 키보드답게 윈도우키를 비활성화할 수 있는 ‘윈도우 락(win lock)’ 키를 채택하였으며, 모든 키에 동시입력 오류를 방지하는 안티-고스팅(anti-ghosting) 기술이 적용돼 빠르고 복잡한 입력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발휘한다.



    F1키부터 F12키까지 멀티미디어 기능이 담겼다. Fn키와 F1~F8키를 누르면 인터넷 창을 띄우거나 페이스북 홈페이지, 트위터 바로가기가 실행된다. Fn키와 F9~F12키에는 음악 재생 및 정지, 다음 곡 재생 등의 기능이 할당됐다.


    이제 게이밍 키보드만의 매력인 매크로 기능을 활용해보자. 다른 기계식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매크로 입력은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며 어로스 공식 홈페이지(www.aorus.com)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어로스 썬더 K7은 아쉽게도 키보드 자체적으로는 매크로 기능이 적용되지 않으며 키패드에 있는 20개의 키에 매크로를 입력할 수 있다. 키패드를 자유롭게 부착할 수 있고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키패드의 매크로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자.


    키패드는 매크로 입력에 특화된 만큼 키의 크기가 전부 동일하며 G1부터 G20이라 인쇄가 되어있다. 특히 이 부분에 LED 백라이트가 들어와 눈에 확 띈다.



    어로스 K7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면 우선 프로필을 설정해야 한다. 총 5개의 프로필을 만들 수 있다. 원래 키패드의 역할을 하는 기본 프로필은 사용자가 수정할 수 없도록 했다. 5개의 프로필은 게임이나 프로그램 별로 나눠 지정하면 기억하기 편하다.


    프로필에 따라 5가지 색상이 지정되어 있으며 색상만으로 현재 프로필을 파악할 수 있다. 프로필 버튼은 키패드 윗면의 어로스 로고로 버튼 자체가 큼지막해 누르기도 쉽다. 어로스 로고를 누를 때마다 색상이 바뀌면서 프로필이 변경된다.



    프로필을 선택했다면 20개의 키 중에 바꾸고 싶은 키를 마우스로 선택하자. 키 할당은 베이직(Basic), 키 맵핑(Key Mapping), 매크로(Macro) 3가지로 나뉜다. 베이직은 말 그대로 기본적으로 윈도우에 쓰이는 기능으로 ‘내 컴퓨터’, ‘계산기’ ‘음악 재생’ 등의 기능을 키패드에 입력시킬 수 있다.


    가운데 위치한 키 맵핑을 선택하면 숫자가 아닌 알파벳을 입력하도록 할 수 있고, 마우스 좌/우 클릭 같은 기능을 넣어 키패드 하나로도 키보드나 마우스의 기능을 대신할 수도 있다.


    오른쪽의 매크로를 누르면 100개의 매크로 아이콘이 뜨며 이것을 선택해 매크로를 할당할 수 있다. 저장된 매크로가 없다면 먼저 매크로를 만들어야 한다.



    하이엔드 게이밍 기어답게 매크로 입력이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어 까다로운 게이머의 눈높이를 충분히 만족시킨다. 단순히 키보드 입력 뿐만 아니라 마우스 입력이나 커서 좌표까지 기록이 가능하며 시간차나 반복 등의 세밀한 설정이 가능하다. 매크로는 최대 100개까지 저장 가능하며 매크로 입력 방식을 '루프(Loop)'로 해놓으면 특정 스킬을 무한 반복할 수도 있다.


    20개의 키패드에 방향키나 키보드 키, 특정 매크로를 입력해 놓는다면 키패드 하나로도 서든어택이나 배틀필드4와 같은 FPS 게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매크로는 게임뿐 아니라 윈도우, 워드프로세서, 포토샵, 일러스트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업무용으로 사용하면 근무 시간을 단축하는데 도움을 준다.



    설정(Settings)에 들어가면 어로스 LED 로고를 변경할 수 있다. LED를 브레스(숨쉬기) 모드로 해놓거나 아예 끄거나 항상 켜놓을 수도 있다. 혹은 특정 프로필을 아예 사용하지 않음으로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설정 값은 키보드 내장 메모리에 저장돼 다른 PC에 연결해도 설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 텐키리스, 매크로 키패드를 모두 품다



    하이엔드 게이밍 기어를 지향하는 어로스의 첫 기계식 키보드 ‘썬더 K7’은 확실히 다른 제품과 차별화됐다. 주변 사람들에게 키보드 좌우에 척척 붙는 키패드를 보여주니 탄성이 흘러 나온다. 팜레스트까지 탈부착이 가능한 것도 인상적이지만 자석을 통한 그 과정이 매끄럽고 만족도가 높다.


    적축 스위치를 사용해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키감을 느낄 수 있으며 조용한 타건음으로 사무실이나 PC방, 심야시간에 사용하기 좋다. 무엇보다 키패드의 자유로운 탈부착으로 작업 환경에 따라 다른 형태로 쓸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 가격은 10만 원대 후반으로 디자인과 기능을 고려한다면 합리적인 가격대로 보여진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609617?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