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3-10 17:54:00
기계식 키보드의 인기는 당분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기계식 키보드는 우수한 내구성과 정확한 입력 여기에 기계식 스위치만이 낼 수 있는 고유의 타건감으로 게임뿐 아니라 일반 업무용 키보드로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쓰는 멤브레인 키보드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제작이 까다롭고 부품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기계식 키보드의 인기가 높은 만큼 가격대를 낮춘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10만 원대 전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
▲ 퓨전에프앤씨 기계식 키보드 드라칸 M-KEY MK104L
가성비가 뛰어난 PC 주변기기를 선보이는 퓨전에프앤씨가 처음으로 기계식 키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들의 첫 기계식 키보드는 8만 원대의 가격으로 기존 기계식 키보드 보다 확실히 가격 부담을 낮췄다.
몸값을 내렸지만 비키 스타일 외관과 풀 LED 백라이트, 스위치 성능까지 10만 원 이상의 기계식 키보드가 부럽지 않을 정도의 디자인과 외관을 뽐낸다. 기계식 키보드 시장에서 뭔가 일을 낼 것만 같은 가성비가 뛰어난 기계식 키보드 드라칸 M-KEY MK104L을 만나보자.
특히 비키 스타일은 키보드 상판을 더 부각시켜주는 느낌이 강한데 상판 소재가 알루미늄일 경우 더욱 그렇다. 드라칸 M-KEY MK104L의 상판은 알루미늄 소재로 플라스틱보다 훨씬 강한 내구성을 지녔다. 덕분에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PC방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며, 알루미늄 상판에는 미려한 헤어라인을 넣어 고급스러움을 빼놓지 않았다.
드라칸 M-KEY MK104L은 강렬한 디자인 포인트를 둔 다른 기계식 키보드와 다르게 반듯하고 깔끔함 느낌이 강하다. 그렇기에 게임만 아니라 업무용 기계식 키보드로도 잘 어울린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지닌 만큼 마감 상태를 꼼꼼히 봤지만 딱히 단점을 찾을 수 없었다. 키캡 마감이나 각인까지 10만 원 미만의 제품으로는 보이지 않는 품질을 지녔다.
키보드 레이아웃은 표준 104키 구성으로 측면에 숫자키가 있는 풀 배열 키보드로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며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PC방에서도 누구나 쉽게 적응하기 좋다. 크기는 가로 441.6mm, 세로 136.1mm이며 특히 무게가 760g에 불과해 휴대용 기계식 키보드로도 사용하기에 좋다.
디자인을 중시한 기계식 키보드는 대체적으로 팜레스트를 뗀 제품이 많다. 보기에는 깔끔할지 몰라도 팜레스트가 없다면 장시간 타자를 치는 이들은 손목이 쉽게 피곤해질 수 있다.
드라칸 M-KEY MK104L은 특별히 탈부착이 가능한 팜레스트를 제공해 사용자에 따라 쉽게 제거하거나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팜레스트는 부드러운 러버 코팅이 돼 있어 부드러운 촉감과 동시에 미끄러움을 방지했다. 확실히 팜레스트를 부착하고 사용하는 것이 많은 타이핑 시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 여기에 각 키열마다 키캡 각도를 달리 적용한 '스텝스컬쳐2'를 써 오랜 타이핑에도 손목이 편안하다.
팜레스트 뿐만 아니라 키캡을 안전하게 뽑을 수 있는 키캡 리무버가 제공된다. 작은 차이지만 많은 기계식 키보드에는 리무버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만큼 리무버를 제공해 주는 것이 돋보인다.
드라칸 M-KEY MK104L은 최신 키보드인 만큼 USB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 USB 단자는 금도금 처리가 되어 있어 전기적 간섭을 줄이고 더 정확하고 빠르게 신호를 전달하도록 했다. 또한 직물 방식의 케이블로 고무 케이블보다 내구성이 좋고 줄꼬임이 덜하도록 했다.
특이한 점은 케이블의 굵기가 상당히 두껍다는 점인데 퓨전에프앤씨 관계자에 따르면 빠른 반응속도나 무한동시입력 등의 기능을 원활히 사용하기 위해서 자연스레 두꺼워졌다는 설명이다.
드라칸 M-KEY MK104L은 풀 LED 백라이트를 채택해 보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어두운 환경에서도 자판을 확인할 수 있다. 풀 LED 백라이트는 고가의 기계식 키보드에서나 볼 수 있는 기능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인 드라칸 M-KEY MK104L이 채택했다는 점이 상당히 돋보인다.
화이트 LED 백라이트로 블랙 키캡과 상당히 잘 어울린다. LED 백라이트는 총 5단계의 모드를 가진다. 아예 끄거나 모든 키에 LED를 켤 수 있으며 게임에서 자주 사용하는 WASD 키와 방향키에만 LED를 넣을 수 있는 게이밍 모드와 사용자가 누른 키에만 LED가 들어오는 피아노 모드로 선택이 가능하다.
▲ 눌렀을 때 LED가 켜지는 피아노 모드
게이밍 모드는 확실히 게임 시 더욱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 피아노 모드는 보기에 예뻐 독특한 느낌을 준다. 별도의 소프트웨어가 없어 LED 모드를 변경하려면 Fn키와 F12키를 반복적으로 누르면 된다.
▲ LED 백라이트 4단계 밝기
물론 LED 백라이트의 밝기도 조절 가능하다. Fn키와 방향키 위아래를 누르면 변경이 된다. 물론 4단계 밝기가 가장 밝겠지만 3단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특히 최대 밝기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아쉬운데 강렬한 느낌을 연출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4단계 밝기가 더 강했으면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을 하면서 가장 민감하게 조작하는 것 하나가 바로 게임의 음량이다. 드라칸 M-KEY MK104L은 별도의 음소거 버튼과 음량 버튼을 만들어 게임 중에도 얼마든지 소리를 끌 수 있고 세밀히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위 2개의 버튼은 키보드 우측 상단에 배치돼 있다. 우선 음소거 버튼은 마우스를 클릭하듯이 경쾌한 소리가 나 사용자가 눌렀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물론 누르는 즉시 음소거가 가능하다. 음량 버튼은 마우스의 휠처럼 손으로 살짝 밀거나 당겨 조절이 가능하다.
고무소재로 덧대 미끄러짐을 방지하며 넓직한 크기로 눈으로 보지 않고도 쉽게 만져 조절할 수 있다. 특히 음량 버튼은 게임 사운드만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PC의 메인음량을 조절해 다른 사운드를 총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윈도우 기반 PC뿐만이 아니라 맥(Mac)용 PC에서도 원활한 작동이 가능하다.
드라칸 M-KEY MK104L은 게임에 최적화된 기능을 품어 게이밍 키보드로도 활용하기 좋다. Fn키와 윈도우키를 누르면 윈도우키를 비활성화(win lock) 할 수 있고, Fn키와 Delete키를 누르면 104키 무한동시입력이 가능하다.
무한동시입력은 게임 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지만 은행이나 금융권 사이트 접속 시 보안프로그램 작동으로 키 입력이 불가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Fn키와 Insert키를 누르면 6키 동시 입력전환으로 변경 가능해 업무상 필요한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일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게임 시 자주 사용하는 키가 바로 방향키인데, Fn키와 W키를 동시에 부르면 방향키를 W,A,S,D키로 바꿔쓸 수 있다. 오른쪽에 위치한 방향키는 마우스와 가까이 있어 조작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W,A,S,D를 방향키로 쓰면 조작이 간편해진다. 반대로 Fn 키와 W를 다시 누르면 다시 키 설정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
스위치는 카일(Kailh) 청축 스위치를 썼다. 키압은 50g이지만 체리 청축 스위치보다 좀 더 가볍게 느껴진다. 경쾌한 소리는 체리와 상당히 흡사하다. 여기에 5천5백만 회 키스트로크 테스트로 내구성을 높였다.
응답속도는 1,000MHz로 1/1000초도 놓치지 않는 정확성을 지녀 게이밍 키보드로 사용해도 부족함이 없는 제원을 지녔다.
F1키부터 F11키까지 멀티미디어 기능이 할당됐다. Fn키와 F1키를 누르면 내 컴퓨터를 불러올 수 있고 F3키를 눌러 계산기를 띄우거나 F11키로 메일을 열어 볼 수 있어 업무용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아쉽게도 드라칸 M-KEY MK104L은 매크로 저장 기능이 없다. 대신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아도 바로 사용 가능하며 LED 백라이트 설정이나 게이밍 모드는 소프트웨어 없이 키보드로 모두 설정할 수 있는 점이 편리하다.
■ 가성비 끝판왕 기계식 키보드
드라칸 M-KEY MK104L은 기존 기계식 키보드의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이들의 대안으로 적절한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8만 원대의 가격대를 지녔지만 고가의 기계식 키보드에서나 볼법한 외관과 성능을 지녔다. 비키 스타일에 풀 LED 백라이트로 화려한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별도의 볼륨 버튼, 게이밍 전환, 카일 청축 스위치를 채택해 단점을 꼽기 어려울 정도의 완성도를 지녔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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