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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시계 제조사, 애플 워치 두렵지 않아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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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3-24 21:21:58

    애플 워치 출시에 대해 스위스를 비롯한 시계의 전문 제조사들이 경쟁심을 불태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손목시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18%)를 달리고 있는 스위스 스와치 그룹은 3월 23일 스마트 워치 판매 계획을 발표했다.

     

    그 동안 손목시계 분야에서 강화해 온 디자인을 무기로 애플 진출 이후 확대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릴 절호의 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3월 9일 애플 워치 출시 계획이 발표된 이후 가장 발 빠르게 대응 방안을 내놓은 것은 스와치 그룹이다. 3월 12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스워치 닉 하이에크 최고 경영자(CEO)는 기자 회견에서 호텔문에 가져가기만 해도 열쇠로 사용하거나, 계산대에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 워치인 ‘스워치 터치 제로 원’을 5월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결제 기능은 중국 신용카드 결제 기관 유니온 페이 외에 스위스의 은행과 미국의 대형 신용카드사와 제휴 협상를 벌이고 있다. 여름 무렵에는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되어 뉴스나 메일 등 송수신이 가능한 모델도 발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격은 일반적인 스와치의 약 2배인 135스위스 프랑. 하이에크 CEO는 “우리는 가전기기 브랜드가 아니다. 손목에 착용하는 휴대전화를 만들 계획은 없다. 삼성전자와 소니 등이 하면 좋은 분야다.”라고 말해 시계 본연의 경쟁력인 디자인으로 승부할 것임을 강조했다.

     

    스위스 시계업체 태그 호이어도 3월 19일 구글 및 인텔과 제휴해 연내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최초의 고급 스마트 워치를 발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3월 19일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장 클로드 비베르 CEO는 “우리 3개 회사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갖춘 안드로이드의 강점을 살려 애플에 대항할 것임을 표명한 것.

     

    유럽의 시계 전문 제조사들이 잇따라 스마트 워치 분야 참가를 표명한 이유는 애플의 참가 이후 스마트 워치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많은 애널리스트는 애플 워치의 첫 해 매출을 1000~3000만개라고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스위스 시계 수출 실적(약 2860만개)에 버금가는 규모로 새로운 고객 획득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일련의 발 빠른 대응의 뒷면에는 1970년대 쿼츠 위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스위스 시계 제조업체의 자성의 목소리에 있다는 의견도 있다. 1970년대 일본의 전자식 쿼츠 시계를 과소평가함으로써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는 것. 그 위기를 값싼 대중용 제품 출시로 극복하면서 업계를 부활시킨 스워치가 향후 업계를 리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음악 전송 서비스와 스마트폰 등의 새로운 시장을 계속 장악해온 애플을 상대로 전통의 시계 제조사들이 경쟁을 벌일 수 있을까?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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