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용 보이스 레코더가 필요할까? 소니 ICD-TX650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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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4-23 19:32:15

    일상 생활에서 음성 녹음을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업무적으로는 중요한 미팅이나 회의를 진행하거나 인터뷰를 할 때, 학생은 중요한 강의를 녹음하거나 개인적으로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기록하는 용도로 유용하다.

    보이스 레코더 기능을 스마트폰이 대신하면서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을 음성 녹음기로 사용한다. 그렇지만 단점도 있다. 엄숙한 회의라면 스마트폰을 꺼내놓고 조작하면서 녹음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녹음 중 전화가 걸려오면 녹음이 중단돼 완벽한 녹음을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전용 보이스 레코더의 수요는 꾸준한 편으로 소니코리아가 지난해 11월 새로운 보이스 레코더 ICD-TX650을 선보였다. ICD-TX650은 비즈니스맨을 타깃으로 하며 일반적인 보이스 레코더 보다 조금 높은 가격대인 10만 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출시됐다. 과연 얼마나 전문적인 기능이 있을지 리뷰를 통해 살펴보자.

    ■ 보이스 레코더지만 잘빠졌다

    소니 ICD-TX650(이하 TX650)은 슬림형 보이스 레코더로 7.4mm의 두께와 29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을 높였다. 작은 크기 덕분에 녹음할 때도 눈에 잘 띄지 않으며 뒷면에는 클립이 있어 셔츠 옷깃에 끼워 놓거나 정장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 스마트폰처럼 굳이 손에 들고 녹음을 하지 않아도 된다.

     

    디자인만 보면 단순한 녹음기가 이렇게 멋져도 될까 싶을 정도로 잘빠졌다. 블랙 색상에 얇고 잘빠진 몸체는 확실히 다른 보이스 레코더와는 확연히 다른 외관을 뽐낸다. 블랙 색상에 어울리는 선명한 유기 EL 디스플레이로 단정한 멋을 살렸고 측면에는 조작을 위한 버튼을 품어 스마트폰 터치 조작보다 더욱 즉각적으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전면에는 스피커를 내장해 녹음한 내용이나 저장한 MP3 파일을 재생할 수 있으며, 측면 오른쪽에는 마이크와 3.5mm 오디오 단자를 채택해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 가능하다.

     

    외부 메모리를 연결할 수 없지만 기본 저장용량이 16GB로 192kbps의 MP3 파일을 178시간 정도저장할 수 있다. 배터리 지속 시간도 15시간이라 장시간 녹음에도 부담 없다. 퀵 차지 기능을 지원해 3분 녹음으로 1시간 녹음이 가능하다.

     

     

    구성품으로는 짧은 USB 케이블과 가죽 휴대용 파우치와 보증서, 설명서가 포함된다. 디스플레이와 측면의 흠집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죽 케이스가 필수적으로 보이며, 케이스에 넣어도 마이크가 노출되기 때문에 녹음을 진행하기에 지장이 없다. USB 단자는 마이크로 5핀 단자를 채택했기 때문에 흔히 쓰이는 안드로이드용 USB로 충전을 하거나 녹음 파일을 이동시킬 수 있다.

    ■ 전용 보이스 레코더의 다양한 녹음 옵션

     

    소니 TX650은 전용 보이스 레코더답게 스마트폰이 미처 지원하지 못하는 세밀한 녹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우선 녹음 품질이다. 아이폰의 기본 녹음 전송률은 64kps로 좋은 음질이라고 보기 어렵다. TX650은 3단계로 음질을 선택할 수 있고 CD 음질과 같은 44.1kHz, 16비트 PCM 녹음이 가능해 녹음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녹음 환경 옵션은 5가지로 셔츠 주머니나 미팅, 강의 등을 선택할 수 있는데 셔츠 주머니를 선택하면 옷깃에 스치며 발생하는 잡음을 줄여준다. 또한 잡음을 줄여주는 NCF(Noise Cut) 필터와 에어컨 소음과 같은 저음역 소음을 줄여주는 LCF(Low Cut) 필터를 선택할 수 있다.

    시간을 설정해 몇 분 이후에 자동으로 녹음이 시작되게 할 수 있으며, 목소리가 들리면 녹음을 시작하는 VOR(Voice Operated Recording) 모드로 녹음을 진행할 수 있다. VOR 모드는 음성이 들리면 녹음이 시작되고 아무런 소리가 들리면 녹음을 멈추는 기능으로 장시간 녹음을 할 때 딱 필요한 소리만 녹음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실제 사용해보니 목소리가 아닌 작은 소리에도 녹음이 진행되었으며, 아주 조용한 환경이 아니라면 크게 유용하다고 보이진 않는다.

    ■ MP3 플레이어로도 활용 가능

     

     

    소니 TX650은 MP3 파일이나 AAC, WMA, WAV 파일을 재생해 내장 스피커나 이어폰을 연결해 들을 수 있어 휴대용 MP3 플레이어처럼 쓸 수 있다. 노래 제목도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고 많은 버튼을 품어 조작도 수월하다. 구간 반복도 가능하며 팝, 록, 재즈 등 이퀄라이저까지 지원해 뮤직 플레이어로도 준수하다.

    ■ 스마트폰보다 나은 점은?

    소니 TX650이 스마트폰 음성 녹음보다 나은 점은 확실히 선명하고 깨끗한 음질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좌우 디지털 마이크를 통해 녹음된 음성은 내부에서 직접 디지털 신호로 변환돼 더욱 정확한 소리를 얻을 수 있고 녹음 음질만 높여준다면 다시 듣거나 소장하기에 만족스러운 소리를들려 준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녹음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켜고 앱을 켜고 녹음 버튼을 눌러야 하지만 소니 TX650은 굳이 전원을 켜지 않고 녹음 버튼만 누르면 즉시 녹음을 시작하는 원터치 녹음을 지원한다. 그렇기에 미팅이나 인터뷰가 급박하게 진행되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녹음을 시작할 수 있다.

    녹음 버튼을 누르면 다시 녹음 버튼을 누를 때까지 녹음이 진행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처럼 전화가 걸려와 녹음이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고 굳이 단말기 상태를 에어플레인 모드로 바꿀 필요도 없다.

     

    USB 케이블만 연결하면 저장된 파일을 쉽게 PC로 꺼낼 수 있고 다양한 버튼으로 녹음된 파일을 보이스 레코더 안에서 빠르게 탐색하고 다시 듣기가 수월하다. 

    ■ 만족도 높은 보이스 레코더

     

    보이스 레코더인 소니 TX650은 확실히 스마트폰의 음성 녹음 앱을 사용하는 것보다 많은 면에서 편리하고 유용하다. 작고 가벼워 늘 챙기고 다니기도 좋다. 대부분의 기능이 만족스럽지만 무엇보다 10만 원 중반대라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다. 그렇지만 평소 녹음 기능을 자주 사용하고 놓쳐서는 안 되는 미팅이나 회의, 인터뷰가 잦은 직장인들에게는 확연히 다른 만족감을 줄 것으로 보여지는 보이스 레코더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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