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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출신 OB, “현 경영진으로는 미래 없다” 강하게 비판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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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4-26 19:57:00

    로이터는 소니의 OB 임원들이 히라이 가즈오 사장에게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고 보도했다. 실적 회복의 조짐이 보이면서 주가는 상승 기류가 흐르지만, 혁신적인 히트 상품이 부재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워크맨 등 히트 상품을 발표해 온 OB들의 압력은 6월 주주 총회의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세상을 바꾸는 이노베이션” 4월 16일 소니 본사에서는 히라이 사장 등 경영진과 5명의 임원 OB이 회담을 가졌다. OB들은 한 목소리로 “소니의 상품과 서비스에 매력이 없어졌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참석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초대 CFO(최고 재무 책임자) 이바타 호겐 부회장, 핸디캠 개발자인 모리오 미노루 전 부회장, 플레이 스테이션의 창시자인 쿠타라기 켄 전 부사장 등 역대 거물 OB 등이다. 회담일은 소니의 주가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OB들은 실적을 칭찬하기보다는 창업자인 이부카 마사루가 기초한 설립 취지를 현 경영진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초조함을 드러냈다.

     

    이 회의 내용은 순식간에 OB 사이에서 공유되었다. 회담 내용을 전한 한 OB는 “경영진은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응답했지만 어느 정도 실행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이 이뤄진 것은 경영진이 OB에게 “경영에 대해 설명하고 싶다.”고 제안했기에 이뤄졌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모임 참가자인 이바타가 소니 경영진에게 제안서를 제출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바타는 1월 19일 소니 경영진에게 발송한 제안서에서 소니는 주가가 회복되더라도 전자 및 기술계열 인재를 살린 경영을 하지 않고 경영 전체를 견인하는 히트 상품이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이 제안서가 특히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사외 임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소니 이사회의 현실이다. 이사회 멤버 중 실질적인 사내 이사는 히라이 사장과 요시다 켄이치로 부사장 단 2명 뿐이다. 제안서는 두 사람 모두 기술계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사회는 단순한 감독 기관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기술 트렌드를 읽고 경영의 방향을 정하는 기관이 되므로, 소니의 이사회에 토박이 기술계 인재를 다수 등용하라고 호소했다.

     

    이바타는 전날인 4월 15일 새로운 제언을 경영진에게 발송했다. 이 제언에서 이바타는 “소니호의 선장은 잘못된 해도를 쓰고 있다. 이대로는 소니호는 침몰할 위기에 처한다.”고 전례 없이 직접적인 표현으로 히라이 사장의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묻고 있다.

     

    소니는 4월 1일 기술계인 스즈키 토모유키를 부사장으로 승격시켰다. 이바타의 의견이 직접 영향을 끼친 인사임을 부인하고 있지만 28일 이사회는 6월 주주 총회에 제기하는 새로운 이사 체제를 확립할 전망이다.

     

    소니가 2월 18일 밝힌 2015~17년도 중기 경영 계획은 3년 후 영업 이익을 5000억엔 이상으로 하는 목표 수치가 시장에서 평가돼 주가가 상승했다. 2015년 3월기의 거액 적자를 거쳐 금기의 업적도 크게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니의 주주이기도 한 역대 임원 OB들은 “지금의 경영에는 비전이 없다.”는 인식에서 주주 총회를 앞서 결속했고, 히라이 사장에 대한 포위망을 굳히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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