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완성도 높인 하이엔드 이어폰, 마스터&다이나믹 ‘ME03’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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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5-22 11:26:22

    스마트폰이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를 대신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액세서리가 다양하게 출시됐다. 그중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전화 통화까지 할 수 있는 이어폰이나 무선으로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블루투스 제품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경쟁이 치열한 제품은 스마트폰용 이어폰으로 보급형 제품부터 차별화된 소리를 들려준다는 하이엔드 이어폰까지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듯이 출시되고 있다.


    번들 이어폰을 벗어나 좀 더 좋은 소리를 듣고자 하는 이들이 10만 원대의 가격으로 이어폰을 고르고 있는데 이 가격대 역시 많은 이어폰이 포진해 있어 하나의 제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많은 이어폰이 프리미엄 이어폰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출시되지만 그 중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제품은 많지 않다.



    여기 프리미엄 혹은 하이엔드 이어폰이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을 제품이 새롭게 출시됐다. 바로 뉴욕의 신생 오디오 브랜드 마스터&다이나믹(Master&Dynamic)의 ‘ME03’이다. 마스터&다이나믹의 제품은 아직 국내에는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도 패션에 관심이 많거나 유럽 패션지를 즐겨 보는 이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마스터&다이나믹의 이어폰 ME03은 국내 하이엔드 오디오 수입업체 로이코를 국내에 선보이게 된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수십 년을 사용하는 내구성,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추구하는 이들이기에 어떤 매력이 있을지 더욱 궁금해진다. 마스터&다이내믹의 인이어 이어폰 ‘ME03’을 직접 들어봤다.


    탁월한 마감으로 이룬 완성도


    ME03의 외관은 단순하다. 흔히 볼 수 있는 인이어 이어폰의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마스터&다이나믹이 헤드폰에 더욱 집중했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ME03 역시 고급 소재를 통한 완성도와 이를 통해 오래 쓸 수 있는 내구성, 뛰어난 마감, 편의성이라는 그들이 내세우는 철학이 녹아들었다.




    첫인상은 단순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볼수록 곳곳에 디테일한 디자인 미학을 가미했다. 하우징에는 정밀하게 가공해 만든 알루미늄 바디를 사용해서 내구성을 높였다. 단순해 보이지만 하우징 앞쪽은 무광, 뒤쪽은 반짝이는 유광으로 처리해 포인트를 주었다.


    헤드폰 MH40에서 스팀펑크 느낌이 들도록 한 그릴 역시 ME03의 하우징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깔끔한 마감이 돋보이는 ME03의 그릴은 에어덕트 역할을 해 저음을 더 단단하게 하는 효과까지 있다.



    노즐 역시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군더더기 없는 알루미늄 마감은 저가형 이어폰과 확실히 다른 완성도를 느끼게 해준다. 하우징에는 ME03이란 모델명이 쓰여져 있는데 어설픈 프린팅이 아닌 음각으로 새겨 넣어 디테일을 살렸다.



    색상은 건메탈과 블랙 색상 두 가지로 출시된다. 블랙 색상은 하우징의 실버 색상을 제외하고 이어팁과 케이블까지 전부 블랙으로 꾸며졌다. 건메탈은 색상이 좀 더 다양하다. 하우징에는 조금 연한 건메탈 색상이 적용됐고 이어팁은 화이트다. 건메탈 색상이 조금 화려하다고 볼 수 있지만 두 색상 모두 무난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케이블은 1.2m 길이로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와 직접 연결해서 사용하기 적합하다.소위 칼국수 케이블이라 불리는 플랫 케이블을 채택해 줄꼬임이 덜하다. 무산소 동 케이블을 사용해 음질 손실이나 노이즈를 줄인 것도 특징이다.


    사이드 버튼으로 편의성 높인 리모컨



    거의 대부분의 스마트폰용 이어폰은 리모컨과 마이크가 합쳐진 형태로 만들어진다. 신기하게도 ME03은 마이크와 리모컨을 분리시켰다. 사용자의 목소리는 더욱 정확하게 전달하고 노이즈를 제거한다는 것이 제조사의 입장이다.



    물론 마이크가 사용자의 입에 더 가까이 위치해 직관적으로 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마이크는 플라스틱이 아닌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해 단단한 내구성을 갖췄고 동그란 원형이 귀엽기까지 하다. 반짝이는 마이크에 원형의 헤어라인을 넣어 구석구석 살펴볼수록 섬세하다.


    마이크와 분리된 리모컨도 상당히 독특하다. 두툼한 크기로 납작하게 만들어져 누르는 맛이 없는 타 리모컨과는 다르다. 다른 대부분의 스마트폰용 리모컨은 3개의 버튼으로 조작을 하거나 아예 1개의 버튼으로 음악을 재생/정지하는 용도로만 쓰이는데 ME03은 3개의 버튼을 모두 채택했지만 가운데 버튼을 아예 옆으로 배치시켰다.



    가장 자주 쓰이는 음악 정지/재생, 스마트폰 통화 연결 버튼을 사이드 버튼을 빼낸 만큼 실제 사용에서 쾌적한 조작이 가능하다. 버튼 3개를 가까이 붙여놨을 때는 다른 버튼을 함께 누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조심스레 눌러야 했지만 ME03은 분명한 촉감이 느껴지는 사이드 버튼으로 음악을 빠르게 재생하거나 전화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볼륨 버튼 역시 크기를 키워 조작이 더욱 쉽도록 했다. 볼륨 버튼은 고무로 덧대 미끄러지지 않고 분명하게 누를 수 있다. 스테인리스로 반짝이는 마이크와 리모컨은 보기에도 좋고 직접 사용해보면 상당히 편리하다.


    ME03의 리모컨은 애플의 공식 호환성 인증 프로그램인 MFI(Made for iPhone) 인증도 받았다. 이를 통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안정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사이드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다음 곡, 세 번 누르면 이전 곡을 재생한다.


    오래 쓰는 내구성은 그들의 철학이다



    마스터&다이나믹의 독특한 철학 중 하나는 수십 년을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 있는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ME03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단단한 알루미늄 소재는 기본이며 각각의 리모컨과 마이크는 케이블 이음새 부분을 고무로 한 번 더 덧대어 내구성을 꼼꼼히 강화했다.


    플러그 역시 ㄱ자 형태로 단선의 위험도를 더 낮췄다. 단순히 이어폰을 소모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믿고 구입한 만큼 오래도록 쓸 수 있도록 한 그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화사하게 감싸는 저음의 매력


    저항값은 16옴으로 낮춘 만큼 별도의 앰프 없이도 스마트폰이나 뮤직 플레이어에 연결해서 충분한 음량을 들을 수 있다. ME03은 콤팩트한 크기로 귀에 살짝 걸쳐서 착용하거나 귓속 깊숙이 밀어 넣어 착용할 수 있다.




    25g의 가벼운 무게로 장시간 음악을 듣거나 주변 소리를 함께 들어야 한다면 살짝 걸쳐서 착용할 수 있고, 제대로 된 음악 감상이나 소음이 많을 때는 귀를 살짝 뒤로 잡아당겨 착용하면 이어폰이 귓속 깊숙이 들어간다. 이러한 착용은 주변의 소리를 꽉 막아주면서 더욱 풍성한 저음을 들을 수 있다.


    ME03은 전체적인 사운드 퀄리티가 뛰어나다. 중저음의 고음의 밸런스가 좋아 특별히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듣기에 좋다. 이어폰 유닛이 작은 편이라 넓은 스테이징을 갖지는 않지만 크기에 비해서는 준수하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화사하게 통통 튀는 저음이다. 유독 저음 만큼은 마치 헤드폰을 쓴 듯 풍성하면서 넓게 때리는 것이 음악 감상의 재미를 높여준다. 묵직하고 강하게 때리는 저음이 아니라 가볍게 두드려주는 것이 확실히 엔지니어의 섬세한 튜닝으로 느껴진다. 이 저음은 힙합이나 댄스음악은 물론 어쿠스틱 사운드에서 소리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느끼게 해준다.



    제품 구성품은 4가지 크기의 실리콘 이어팁과 이어폰을 담을 수 있는 캔버스 이어폰 케이스, 이어폰과 이어팁을 모두 보관할 수 있는 가죽 원통형 케이스가 포함된다. 부드러운 촉감의 가죽 케이스는 스티치 디자인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난다.


    ■ 색다른 저음과 섬세한 편의성이 매력



    마스터&다이나믹의 헤드폰 MH40은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이슈를 끌었지만 ME03은 너무 심플한 듯한 디자인이 조금은 아쉽다. 대신 리모컨이나 마이크 디자인은 손에 꼽을 정도로 멋지고 마감도 훌륭하다. 특히 리모컨은 음악 재생 버튼을 옆면에 따로 배치해 조작이 수월하게 해놓은 것이 만족스럽다.


    디자인으로 더욱 유명한 그들이지만 ME03은 사운드 역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고른 밸런스와 뛰어난 해상력 여기에 넓게 울리는 저음 사운드의 음악의 즐거움을 일깨워준다. ME03은 국내 수입원은 로이코로 출시가는 19만 8천원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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