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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에서 사라지는 일본 가전 업체, 이제 샤프 차례인가?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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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5-24 19:02:07

    산케이비즈는 5월 24일 2번의 파산 위기를 넘긴 샤프가 과연 LCD 사업을 통해 회생할 수 있을지 집중 보도했다. 지난 3월 19일 샤프의 주거래 은행 중 하나인 미츠비시 도쿄 UFJ은행의 히라노 노부유키 행장은 “금융 지원에 단순히 연명하는 상황은 안 된다. 좀비 기업을 만들지 않겠다.”면서 전국 은행 협회 회장으로서 샤프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샤프는 주력 은행의 자금 지원으로 일단 회생했다. 이후 5월 14일 발표한 새로운 중기 경영 계획에 따르면 세계 약 5만명의 종업원 중 약 10% 감축과 채산성이 없는 사업에서의 완전 철수를 내세웠다. 하지만 캐나다, 호주 등의 텔레비전 사업 종료에 그쳤을 뿐, 주력인 LCD 사업에 대한 큰 변화는 없었다. LCD 사업의 분사도 고려했지만 회견 직전 철회했다. 회견에서 타카하시 코조 사장은 “현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부정했다. 가전에서의 성장에 의문을 품고 있는 시선 속에서 소극적인 개혁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상환할 재원이 있는 사업은 이어가지만, 그렇지 않다면 처분할 것”이라면서 좀비 기업으로 평가된다면 샤프의 해체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10월에는 사내 회사 제도로 이행하는 부분도 개혁 안에 포한되어 있다. LCD, 전자부품, 가전 등 사업마다 5개 회사로 분사하여 신속한 경영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열쇠를 쥔 상품은 여전히 LCD.

     

    샤프는 LCD 패널 분야 중 수요량 변동이 크고 가격 하락도 큰 스마트폰용 대신 자동차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차량용은 한번 채용되면 그 차종의 모델 바뀌는 몇 년 동안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LCD 뿐만 아니라 다수의 전자 업체는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파나소닉과 히타치 제작소는 차량 관련 사업 매출액이 이미 1조엔을 넘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사이에 2번이나 경영 위기에 빠진 회사와 장기적으로 거래하려는 자동차 업체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베스트 바이의 판매 담당자는 “일본 제품은 매년 줄고 있다. 그렇게 사라지지 않을까?” 말한다. 실제 매장에서 메이드 인 재팬의 존재감은 사라진지 오래다. 1980년대 가전으로 세계를 석권한 일본 전자들은 주역의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에 빼앗겼다. 최근에는 저렴한 제품의 중국 기업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샤프 역시 타 일본 업체와 마찬가지로 실적 악화에 시달려 왔다. 히타치는 적자의 플라스마 텔레비전과 반도체 사업을 정리하고, 철도 등 교통 인프라 사업에 주력하기로 해 부활했다. 스마트폰 부진으로 경영 위기가 심각한 소니도 이미지 센서나 금융 쪽으로 쉬프트하고 있다. 모두 과거 가전업체라는 틀에서 벗어나 성장하고 있는 것.

     

    일본 관서지방에서는 파나소닉과 산요전기, 샤프 등 가전 3사가 경쟁해 왔지만, 산요는 사실상 소멸, 파나소닉은 탈 가전을 내세우고 있다.


    텔레비전이 브라운관이던 시절에는 존재감이 없었던 샤프는 LCD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약진해 왔다. “브라운관을 모두 LCD 텔레비전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고 확대 노선을 달렸다. 하지만 텔레비전은 선언대로 LCD가 주류가 되었지만, 리만 쇼크 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판매가 침체. 최초의 경영 위기로 이어졌다.

     

    다시 경영 위기에 빠진 샤프는 주력 은행의 자본 지원을 받아 가까스로 회생했다. 무엇을 만들어 성장할지 그 결과는 아직 예상할 수 없다. 다카하시 사장은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도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기업인이 되고 싶다. 어떤 시대에도 가정에 디스플레이가 없어서는 안될 것이며 그것이 바로 LCD가 될 것”이라면서 LCD 사업을 통한 재건을 표명했다. 가전이라는 부분에서 샤프가 회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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