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이 자체 브랜드 TV 개발을 중단했다. 다시 말해 향후 출시될 것으로 예측 중인 제품이 실제 출시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애플 자동차 역시 애플 TV처럼 출시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애플이 TV에 관한 아이디어를 버리게 된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TV는 커지고, 스마트 TV는 재고량이 소진되는 것보다 빨리 진부해지고 있다.

 

LG, 소니, 삼성, 필립스 등이 최근 직면한 것처럼 수익성은 악화되었다. 교체 주기가 빠른 상품도 아니어서 애플에게 큰 수입이 되지 않는다. 또한 모든 업체들이 몇 년 간 매출이 정체되어 있어 애플의 판단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애플이 TV 개발에서 손을 뗀 것은 가정의 중심에 있는 TV를 다른 회사보다 돋보이게 만드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스마트 워치에 대해서 애플은 진행 사인을 냈다. 애플 워치가 대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그동안의 제품보다 앞서는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애플이 애플 워치처럼 강력한 TV를 출시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일이다. 맥북 프로, 아이맥, 아이폰 등은 TV를 통해서 조나단 아이브가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다고 해도 도달할 수 없는 상징적인 매력을 제공한다. 초 고해상도의 날씬한 베젤과 곡면을 띤 스크린, 임베디드 애플리케이션 제스처 컨트롤 등은 이미 경쟁사의 스마트 TV가 모두 갖추고 있다.

 

확실히 애플 TV에 편입된 상품 중 경쟁력을 갖춘 제품은 있다. 스마트 홈 컨트롤과 라이브 TV 스트리밍, 시리와 앱 스토어 통합 등이 그것이다.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애플 TV의 개발이 중단되면서 애플은 TV의 본질에 더욱 주목하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팀 쿡과 그 팀은 애플 TV 프로젝트에서 얻은 수확은 그동안 자신들이 해온 애플 TV 즉 TV 액세서리를 더욱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함을 알아차린 것이다.

 

경쟁사와의 경쟁에 눈을 돌려 봐도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은 모두 거실의 TV 근처에 설치되는 단말기를 만들고 있지만 TV 자체에는 흥미가 없다.

 

애플은 그 동안 개발해온 TV 개발을 포기하고 하키 팩 같은 외형의 별개의 패키지가 더욱 유연성이 있고 시장에 호소할 가능성이 높음을 알게 된 것이 TV 개발 포기의 진정한 이유일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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