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6-09 17:58:27
반도체 업체 간 합병이 줄을 잇고 있으며, 금액 기준으로 올해만 66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사물인터넷이 본격화되면서 부각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시장조사회사 IDC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시장은 지난해 6500억 달러에서 2020년 1조 7000억 달러까지 시장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반면, 컴퓨터 및 태블릿용 반도체 시장은 침체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역시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지난 달 아바고 테크놀로지가 브로드컴을 37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 반도체 업계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주에는 인텔이 알테라를 17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3월에는 NXP 세미컨덕터트가 프리 스케일 세미컨덕터에 인수를 제안했다. 6월 5일에는 래티스 세미 컨덕터가 양도를 표명했다.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는 사물(단말기)에 데이터 무선 송수신이 가능한 반도체를 장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데이터는 서버에서 처리되어 그 결과는 스마트폰으로 전송되거나 혹은 자동으로 단말기 자체에서 수정된다. 이들 단말기는 전구에서 원자력 발전소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외에 스마트 워치와 빌딩 공조 시스템도 그 대상이 된다.
대상 범위가 넓다는 것은 반도체 업체에 기회인 것과 동시에 다양한 과제의 시작이기도 하다. 거대한 고객 기반을 갖게 되지만, 다양하고 다른 접근이 요구되는 것이다.
신규 비즈니스가 IT 업체 간 통합의 이유가 되는 것은 각각의 전문 기술을 하나의 반도체에 통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휴대전화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면 아바고는 브로드컴을 인수함으로써 아바고의 감시 제어 및 광학 센서 기술과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의 무선 기술을 통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반도체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퀄컴은 10개 정도의 휴대전화 메이커에 전용 반도체를 공급 중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은 전혀 다른 플레이어와의 비즈니스의 기회가 된다. 대상은 수도 계량기부터 모뎀을 장비한 가로등, 교통 감시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모두 각각의 필요에 의해서 작동 중인 것이다. 퀄컴은 사물인터넷이 올해 반도체 부문에 1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가져다 줄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다양한 사물인터넷 적용 사례가 등장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소다. 일본 농가는 소를 감시하기 위해서 소 한 마리 한 마리마다 후지쯔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휴해 만든 만보계를 장착했다. 소는 발정기 때 많이 걷는다는 점에 착안해 교배에 가장 적합한 시기를 측정하는데 활용 중이다.
텍사스의 신흥 기업 비탈 하드웨어에 따르면 반도체가 소형화되면서 체내에 넣을 정도로 미세화 된 제품도 출시된다고 한다. 알약 같은 센서를 소가 한번 삼키면, 낙농가에 병이나 다른 문제를 알리는 생체 신호 데이터 교환이 가능해지는 것.
엔비디아는 반도체는 먼지처럼 작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두에서 컵까지 거의 모든 것에 탑재되는 것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작은 칩은 몇 조 개 단위로 판매한다. 어쩌면 파운드 단위로 달아서 판매할 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제품에 반도체를 탑재하는 것은 방정식 중 한쪽에 불과하다. 더 많은 것이 이어지게 되면 이들 반도체에서 보내오는 엄청난 양의 전문 데이터를 처리하는 서버의 숫자나 능력도 커진다.
인텔은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비슷한 데이터의 흐름을 분석할 수 있도록 알테라가 설계한 서버용 반도체를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반도체는 컴퓨터용 반도체처럼 여러 가지 기능이 업이 하나의 기능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ABI리서치는 업체 간 통합 흐름이 아직 그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별 강점을 하나로 모으는 일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반도체 회사가 합병을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고, 이것은 단순한 출발점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leejik@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
- 목록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