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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 IT 업체 여성 직원은 왜 늘어나지 않는가?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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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6-30 17:47:06

    실리콘 밸리의 IT 기업에는 남성보다 여성 엔지니어의 숫자가 매우 희소하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인종이나 성별의 다양성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충분한 노력이 기울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기업들이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행동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블룸버그 주최의 “여성 엔지니어 회의”에서 히어세이 소셜(Hearsay Social)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클라라 샤이(Clara Shih)는 “업계 전체가 구체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기업 채용 담당자와 CEO 등에게 여성 인력 채용 가능 숫자를 제시토록 하자.”고 주장하는 것.

     

    핀터레스트(Pinterest)의 여성 엔지니어, 트레이시 츄(Tracy Chou)도 같은 의견을 내놓는다. 그녀는 핀터레스트 직원의 인종이나 성별의 다양성을 추구하는데 한몫했고, 지난해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이 직원 데이터를 공개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샤이와 츄는 각 직장에 인종이나 성별에 따라 직원의 숫자를 정하는 것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강제로 일자리를 여성에게 할당할 경우 여성이기 때문에 취업했다는 오해를 사기 쉽다.”고 샤이는 말한다. 대신 두 사람이 권장하는 것은 사내의 인재 교육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히어세이에서는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싶어하는 여성 직원에게 사내에 프로그래밍 교육이 가능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프로축구리그(NFL)의 루니 룰(Rooney Rule)의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루니 룰이란 NFL의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회장이 고안한 것으로 한 포지션의 선수를 선별할 때 최소 1명 이상은 소수 민족을 후보에 넣어서 검토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다.

     

    핀터레스트에서는 메릴랜드 대학과 텍사스 대학 등 인종이나 성별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대학에서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여성의 IT 기업에서의 활약상을 높이기 위해 채용 활동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츄는 말한다. 스탠퍼드대 프로그래밍 입문 강좌 CS106A 학급의 45%가 여학생이다. 컴퓨터 사이언스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최근 몇 년 가장 인기 있는 전공과목이다.

     

    하지만 IT 기업들은 여성 엔지니어의 높은 이직률에 직면해 있다. 2008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포트에 따르면 IT 기업에서 일하는 여성의 41%가 10년 이내에 직장을 떠났다. 반면, 남성의 이직률은 17%에 그쳤다. “IT 현장에서는 여성이나 소수 민족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한다.”고 츄는 말했다.

     

    핀터레스트는 최근 구글 등이 도입한 잠재적 편견 없애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자신은 편견이 없다고 생각해도, 특정 그룹에 대해 선입견을 갖게 마련이라는 것을 직원들에게 이해시키는 시도다. 구글에서는 이 훈련을 언컨셔스 비아스 트레이닝(unconscious bias training)이라 부르며 이미 몇 만명의 사원을 참여시켰다.

     

    현재 핀터레스트에서 이 훈련을 받은 것은 경영 간부 뿐이지만, 향후 채용 담당자에게도 이 프로그램을 확대할 방침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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