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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열된 아이폰 탈옥, 바이두와 알리바바도 관여 중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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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7-01 14:37:12

    3월 말 북미의 유명 아이폰 해커들이 비즈니스 클래스로 베이징에 초청됐다. 그들은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등 VIP 대접을 받았다. 그 중 한 사람인 조슈아 힐(Joshua Hill)은 “중국인들은 우리를 위대한 신이라고 불렀다. 아마 유명인이라는 의미였겠지만 통역이 위대한 신이라고 할 때마다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 이상한 행사를 주최한 것은 타이지(TaiG)라는 조직이었다. 애플의 시큐리티 홀을 깨는 기술과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해커들을 중국에 초청한 것이다.

     

    중국인은 왜 iOS 해킹 기술을 보유한 해커들을 신처럼 떠받들까? 중국에서는 지난 2년 간 아이폰 탈옥(애플의 보안을 해제함으로써 허가되지 않은 비공식 어플과 어플 스토어의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큰 돈벌이가 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중국 유수의 기업들까지 나서서 탈옥을 권장하며 해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단말기를 재시작해도 감옥살이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는 완전 탈옥 코드를 제공할 수 있는 해커라면 높은 대가를 받을 수 있다. 많은 전문가는 완전 탈옥의 가격은 100만 달러를 호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어플의 월간 액티브 유저수는 3억6,200만명 이상에 달하는데, 이들이 무료로 이용 가능한 불법 어플에 대한 수요 역시 높은 상황이다.

     

    중국의 어플 시장은 2013년 바이두가 탈옥 어플 스토어인 91 와이어리스(Wireless)를 19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활기를 띄게 되었다. 당시 91 와이어리스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100억 회에 달하기도 했다. 91 와이어리스가 운영하는 웹 사이트 91.com에는 탈옥 지도서가 버젓이 게재되기도 했다.

     

    2014년 6월에는 알리바바가 똑같은 형태의 해적 앱 스토어 25pp를 운영하게 되었다. 2013년 후반기 25pp의 유저수는 4000만명으로 하루 800만개의 어플이 다운로드 되었다.

     

    애플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중국 내 아이폰 매출은 비약적으로 늘었다.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의 아이폰 점유율은 2013년 3%에서 2015년에는 17%까지 높아졌다.

     

    애플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탈옥한 아이폰 대수는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2014년에는 다시 증가했으며 6월에는 12.2%, 9월에는 13.6%로 나타났다. 이것은 수백만대의 아이폰이 탈옥 앱 스토어에 접속했음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대형 인터넷 기업까지 나서서 불법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탈옥은 향후에도 중국 시장에서 남는 장사가 될 것은 분명하다. 앞서 소개했던 타이지 행사에 참가한 한 해커는 “툴 개발의 아주 일부를 도왔을 뿐인데 10만 달러를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탈옥 앱 스토어에서 배포되는 어플 대부분은 유저의 사생활을 빼내는 멀웨어가 포함되어 있어 이를 사용하는 유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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