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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들, 퍼블리싱 사업 '포기하고 도전하고'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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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7-03 10:36:48

    본격적인 신작 러시가 시작되는 하반기 게임 시장에서 퍼블리싱 사업의 명암(明暗)이 갈릴 전망이다. SK네트웍스서비스와 스마일게이트, 넥슨, 엔씨소프트 등이 각자의 플랫폼과 자금력을 활용해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 강화를 예고했지만, 한발 먼저 사업에 뛰어든 업체들은 실적부진과 자금난으로 발을 빼는 모양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아이와 바른손이앤에이 등 중소게임 업체들은 곧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기존 게임들의 서비스는 유지되고, 게임 사업부는 독립하거나 정리된다.

     

     

    이 업체들은 모바일게임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악화된 경영환경으로 사업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내부 사업구조 변환을 위해 퍼블리싱 사업을 포기하고, 준비 중인 신작과 핵심 사업에 전력투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예정이다.

     

    반면 자금력과 유통망을 거머쥔 대형 업체들은 하반기 퍼블리싱 사업으로 활로를 뚫겠다며 분주한 모습이다. 넥슨과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등은 자체 개발 라인업에 더해 국내외에서 개발된 신작들을 보충했다. 여기에 SK그룹을 등에 업은 SK네트웍스서비스도 3년 내에 국내 5대 퍼블리셔를 목표로 본격적인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한다.

     

    먼저 SK네트웍스서비스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한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공언했다. 지난달 30일 선봉장 격인 ‘지금부터 도넛’을 출시했고, 8월 중 모바일RPG '어비스로드: 심연의 군주‘를 출시한다. 이밖에도 여성 이용자를 타깃으로 한 작품도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으며, 당분간 RPG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지스타’에서 발표한 모바일게임 발표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라인업에는 자체 개발작 뿐 아니라 자회사가 개발한 작품들도 껴있다. 미진한 모바일게임 시장개척에 나서기 위해 새로운 피를 수혈한 것.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바일게임 시장 진입을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윤 CFO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미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는 밑작업에 착수했으며, 일부 성과를 얻은 상태다. 향후에는 외부 소싱으로 개발한 작품들도 엔씨소프트의 이름을 달아 출시될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도 모바일게임 플랫폼 ‘스토브’로 본격적인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스토브’는 개발과 서비스, 운영 등을 포함한 글로벌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퍼블리싱 사업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 역시 온라인과 모바일 양대 시장에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한다. 특히 스스로를 ‘후발주자’라 표현한 모바일게임 시장 개척을 위해 국내 게임업체 뿐 아니라, 중국 등지에서 성과를 올린 작품을 적극적으로 품안에 들이고 있다. 또, ‘피파 온라인3’로 강화된 EA(일렉트로닉 아츠)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니드 포 서비스 엣지’도 라인업에 추가했다. 넥슨 측은 매달 신작 모바일게임을 소개하는 ‘모바일데이’ 행사도 예고했으며, 오는 8일 김태곤 사단의 신작 ‘광개토태왕’을 중심으로 두 번째 행사를 연다.

     

    온라인게임 역시 KOG의 신작 ‘아이마’를 2일부터 테스트에 돌입 했고, 앞서 6월 말에는 엔진스튜디오의 작품 ‘아르피엘’을 테스트를 끝맞치는 등 서비스 준비에 돌입했다. 이 작품들은 지난해 말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NHN엔터테인먼트도 상반기 복잡했던 내부 라인업을 정리하고 하반기 반전을 꾀한다. 이 회사는 상반기 게임라인업을 정리하고 한동안 게임과 퍼블리싱 사업의 구조를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하반기에 접어들어서는 신작 ‘포코포코’를 출시했고 기대작 ‘킬 미 어게인’의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사업재개의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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