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7-07 23:03:34
애플, 구글 등 IT 공룡들의 요즘 화두는 뭘까? 애플은 최근 생체인식 개발업체의 특허를 대거 사들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업체가 소유한 특허 31건 가운데 26건을 애플이 취득했는데 대부분 지문 인식이나 터치 스크린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 5월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 I/O'에서 안드로이드 차기 버전인 '안드로이드M'을 공개했는데 이 안드로이드 M의 핵심 기능은 안드로이드 페이와 지문 인식 시스템이었다.
이처럼 IT 공룡들의 화두는 바로 '생체 인식'이 아닐까.
생체 인식이란 단순한 지문인식에서 벗어나 홍채나 얼굴, 귀 등 신체 일부의 고유한 특성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더 나아가 목소리나 필체, 체형, 걸음걸이까지도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
즉, 우리의 몸 자체가 이제 인증 수단으로 바뀐 셈이다.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생체인식 기술.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기술들이 어디까지 개발됐는지 한번 살펴보자.
△지문
아이폰이나 갤럭시 시리즈 등 최신 스마트폰에는 이제 왠만하면 지문 인식 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이 지문 인식도 최근에는 단순히 지문을 인식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더 진화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5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I/O 2015'에서 안드로이드의 차기 버전(6.0)인 '안드로이드 M'을 공개했다.
갤럭시 S5나 S6 등 단말기가 아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자체에서 지문 인식을 지원하는 것인데 안드로이드 페이와 상호 연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지문을 인식하는 칩 개발에 착수해 차기 스마트폰에 적용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전문 블로그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터치와 드라이버를 통합한 '터치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통합형 (TDDI) 칩'을 개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아이폰의 홈버튼은 곧 사라질 예정이다.
또 가짜 지문을 식별하는 기술도 최근 개발됐다. 미국물리학회(AIP)는 지난달 29일 스마트폰 탑재가 가능한 크기의 초음파식 소형 지문 센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지문에 이물질이 묻거나 물이 묻었을 때 등 대부분 스마트폰 지문 인식 기능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문의 표면뿐 아니라 표피 아래 진피층의 지문 패턴과 혈관 패턴까지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가짜 지문까지 식별해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측정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적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귀로 스마트폰 잠금 해제를 하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화가 왔을 때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귀를 가까이 대면 스마트폰에 탑재되어 있는 카메라 센서가 자동으로 귀 모양을 읽어내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이다.
귀가 지문처럼 사람마다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가능한 기술이다. 아마존은 이미 이에 관한 특허까지 취득한 상태다.
포털업체 야후도 지문대신 귀를 이용해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는 인증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보디프린트(Bodyprint)'라는 이 시스템은 사용자의 귀뿐만 아니라 손가락, 주먹, 손바닥 등 신체부위를 스캔하는 것으로 12명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99.5%의 정확도를 기록했다.
△홍채 인식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지난 5월 홍채 인식으로 잠금 기능을 해제할 수 있는 스마트폰 ARROWS NX F-04G를 출시했다.
제조사는 후지쯔로 스마트폰에 홍채 인식 기술이 탑재된 건 이 제품이 처음이다.
'아이리스 패스포트'이란 이 기술은 적외선 카메라와 적외선을 쏘는 발광 다이오드(LED)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자는 사전에 미리 홍채 등록을 해두고 이 등록된 홍채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타인의 홍채로 인증될 확률은 10만 분의 1으로 매우 안전하다고 알려졌다.
△얼굴 인식
애플은 지난 4월 얼굴 인식으로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는 특허를 취득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애플이 특허를 취득한 기술은 전면 카메라의 동작 인식 센서가 움직이는 사용자의 얼굴을 자동으로 읽어내는 기술이다.
이전 구글 안드로이드 4.0에 적용됐던 페이스 언락이란 기술과 비슷해 보이지만 센서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페이스 언락과 다르다. 이 센서는 우연히 아이폰을 들여다본 것인지 유저가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구별할 수 있다.
△심장 박동
심박수는 지문처럼 개인마다 다르고 지문보다 훨씬 복제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캐나다 벤처기업 바이오님(Bionym)이 개발한 나이미(Nymi)는 이 심전도를 읽어낼 수 있는 스마트밴드다.
내부에 심전도를 읽는 센서가 탑재되어 있는데 이를 이용해 사용자의 심장 박동을 읽어 각종 기기에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영국 은행이 바이오님과 공동으로 로그인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피부
스웨덴 에픽센터(Epicenter)라는 하이테크 사무실 입주자는 손에 무선 주파수 식별(RFID) 칩을 넣을 수 있다. 물론 원하는 입주자에 한해 수술을 통해 피부에 칩을 이식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칩을 일단 피부에 이식하면 카드 없이 보안 출입문은 물론 복사기에서 컴퓨터까지 어떤 암호도 필요 없이 모두 이용 가능하다.
△정맥
일본 전자업체 후지쯔는 지난달 모바일 기기용 정맥 인증 센서를 선보였다.
'PalmSecure-SL'란 이름의 이 센서는 62.0*33.0*15.5mm의 작은 크기로 컴퓨터 USB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장치다.
직접 장치를 접촉할 필요 없이 손바닥으로 센서 위를 한번 스치면 이 센서가 손바닥을 빠르게 촬영, 이 안에서 인증된 정맥을 찾아내 인증한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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