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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9 시리즈 메인보드로 만나는 14nm CPU ‘인텔 코어 i7 5775C’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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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7-30 17:03:29

    인텔은 지난 2013년, 코드명 하스웰(Haswell)로 알려진 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한 바 있다. 22나노미터 미세 공정 기반에서 만들어진 이 프로세서는 새로운 아키텍처와 향상된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으로 순조롭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이후, 기존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속도를 더 끌어올려 상품성을 높인 하스웰-리프레시(Haswell-Refresh)와 오버클럭 부분을 강조한 데빌즈캐년(Devils Canyon)을 투입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당초 5세대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할 시기임에도 데스크톱 시장은 잠잠했었다. 모바일 프로세서는 이미 연초에 5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코드명 브로드웰(Broadwell)로 흐름이 옮겨 갔지만 데스크톱 기반의 브로드웰 프로세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도 있었다.

    여러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최근 인텔은 데스크톱 기반의 5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기존 22나노미터 공정에서 더 미세해진 14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하고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과 일부 기능 개선이 이뤄졌다. 인텔은 총 5개의 프로세서 라인업을 발표했지만 우리가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브로드웰은 코어 i5 5675C와 코어 i7 5775C, 두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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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스웰과 스카이레이크 사이를 잇는 고성능 프로세서

    1년 주기로 신제품을 선보였던 인텔의 지난 행보를 예상한다면 브로드웰 프로세서는 지난해 하반기 정도에 모습을 드러냈어야 했다. 하지만 계획이 틀어지게 됐고 그 자리를 하스웰-리프레시가 대신할 수 밖에 없었다. 최근 출시된 데스크톱 브로드웰 프로세서는 하반기 중반 즈음에 출시될 스카이레이크(Skylake)와 하스웰-리프레시 사이를 잇는 역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스크톱 브로드웰 프로세서는 현재 주력인 인텔 9 시리즈 메인보드 칩셋과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다. 출시 예정인 스카이레이크는 플랫폼이 변경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태. 때문에 새로운 소비자층은 스카이레이크가 기존 소비자의 업그레이드 수요는 데스크톱 브로드웰이 흡수하겠다는 계획이 아닐까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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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늦었지만 데스크톱 브로드웰 프로세서는 연초 발표되었던 대부분의 특징을 품고 우리 앞에 섰다. 아키텍처는 기존 하스웰과 동일하지만 14나노미터 미세공정이 적용되었고, 그에 따라 더 강력한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가 쓰였다.

    인텔은 지금까지 아키텍처와 공정 변화를 세대마다 한 번씩 적용하는 틱-톡(Tick-Tock) 전략에 따라 프로세서를 선보여 왔다. 데스크톱 브로드웰은 기존 하스웰과 아키텍처는 공유하면서 미세 공정이 이뤄졌으니 틱에 해당된다. 차후에 출시될 프로세서는 공정은 유지되고 아키텍처에 변화가 있는 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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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코어 i5 5675C와 코어 i7 5775C 프로세서는 모두 인텔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끝판왕으로 인정 받고 있는 인텔 아이리스 프로(Iris Pro) 6200이 탑재됐다. 실행 유닛 20개인 인텔 HD 그래픽스 4600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은 48개 실행 유닛이 집적됐고, 별도로 eDRAM을 붙여 PC 메모리와 그래픽 프로세서 사이의 병목현상을 최소화 하고자 했다.

    인텔은 5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아이리스 프로 6200이 인텔 HD 그래픽스 4600과 비교해 3D 그래픽 처리 성능은 2배, 영상 변환은 35%, 컴퓨트 처리는 20% 빨라졌다고 한다. 기존 내장 그래픽도 비교적 무난한 성능이었기에, 기대를 모으는 부분 중 하나일 것이다.

    세부 사양으로는 3.3GHz, 6MB 용량의 3차 캐시 용량을 탑재하고 있다. 여기에 터보부스트 작동 시 최대 3.7GHz로 작동하게 된다. TDP는 65W로 기존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84~88W보다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아이리스 프로 그래픽스 6200은 기본 300MHz로 작동하지만 최대 1.15GHz까지 상승하고 48개의 실행유닛을 갖췄다. 다이렉트X 11.2를 지원하고 있다.

    미세공정에 의한 성능 향상은?

    14나노미터 기반의 데스크톱 브로드웰의 실력을 간단히 알아보자. 테스트에 쓰인 프로세서는 코어 i7 5775C로 기본 3.3GHz로 작동한다. 쿼드코어 구조에 하이퍼쓰레딩 기술이 더해져 4코어/8쓰레드 구성은 이전 코어 i7 프로세서와 동일하다. 이에 비교 프로세서는 코어 i7 4770K로 설정하고 비교에 들어갔다. 메인보드는 에이수스 Z97 프로로 브로드웰 프로세서를 쓰기 위해 바이오스는 2401 버전을 적용했으며, 운영체제는 윈도우 8.1 프로 64비트를 설치했다. 내장 그래픽 드라이버 역시 10.18.14.4222 업데이트로 활용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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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MHz 낮음에도 데스크톱 브로드웰 프로세서의 전반적인 성능은 안정적인 편이다

    코어 i7 5775C 프로세서 기반의 PC가 어느 정도 성능을 내는지 먼저 PC Mark 8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작업 부분을 제외하면 가정 및 생산성 측면에서 비슷한 수준이다. 코어 i7 5775C 프로세서는 3.3GHz, 코어 i7 4770K 프로세서는 3.5GHz로 작동한다. 차이는 200MHz, 비슷한 수준의 성능이라면 브로드웰 프로세서가 더 나은 효율을 보인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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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일 압축 성능은 작동 속도에 의한 영향이 어느 정도 있어 보인다

    프로세서의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파일압축 관련 테스트를 진행했다. WinRAR 내에 있는 테스트 항목을 통해 두 프로세서의 성능을 측정했다. 테스트 결과, 자연스레 작동 속도가 낮은 코어 i7 5775C가 i7 4770K 프로세서 대비 낮은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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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변환에서는 하스웰과 브로드웰간 성능 차이가 미미하다

    이번에도 프로세서의 성능을 비교하기에 좋은 영상 변환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다음 팟인코더를 실행해 MKV 확장자인 H.264 코덱 기반의 풀HD 영상을 MP4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환은 2-패스(Pass)로 진행했다. 러닝타임 약 50분, 5GB 가량의 영상 파일을 얼마나 빨리 변환하는가가 관건이지 않을까 예상된다. 단순히 작동 속도에 의한 부분이라면 200MHz 빠른 코어 i7 4770K의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결과는 제법 독특하다. 코어 i7 5775C가 조금 늦게 처리되긴 했으나 큰 차이가 아니다. 약 5초의 차이인데, 이 정도라면 200MHz의 차이라고 보기에는 그 격차가 미미하다. 그만큼 미세공정과 일부 기능 개선에 의한 효율 상승이 격차를 줄였다고 추측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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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리스 프로 6200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이 눈에 띈다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의 성능 차이를 경험해 볼 차례다. 게임 GTA V를 실행해, 그래픽을 낮음에 설정하고 내부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측정했다. 해상도는 720P로 HD 해상도에 해당한다.

    결과는 아이리스 프로 6200 기반의 코어 i7 5775C 프로세서가 56프레임을 기록하면서, 코어 i7 4770K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배 이상의 실행 유닛과 128MB 용량의 eDRAM의 조합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이 정도면 보급형 외장 그래픽카드 수준까지 따라오지 않았다 평가된다. 특히 초소형 PC에서는 브로드웰 기반의 프로세서의 매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인텔이 9시리즈 사용자에게 선사하는 마지막 선물

    머지 않아 인텔은 6세대 코어 i7 프로세서, 코드명 스카이레이크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새 프로세서는 플랫폼이 변경될 것이므로 현재 시장에서 판매 중인 9 시리즈 메인보드와 다른 길을 가게 된다. 말 그대로 진정한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반면, 코어 i7 5775C와 같은 데스크톱 브로드웰 프로세서는 이전 플랫폼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정도를 제안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성능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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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텔 9 시리즈 메인보드에서도 미세공정의 특혜를 맛볼 수 있다

    한편, 소비자는 제품 성향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현재 브로드웰은 인텔 9 시리즈에서만 바이오스 업데이트 만으로 호환성을 유지한다. 동일한 소켓 기반의 인텔 8 시리즈 메인보드나 이전 세대 메인보드는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아이비브릿지 시절의 구형 메인보드인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몇몇 아쉬움이 있지만 데스크톱 브로드웰만의 매력은 분명 존재한다. 미세 공정 적용에 의한 오버클럭 마진이나 뛰어난 내장 그래픽 프로세서 탑재로 인한 초소형 PC 대응력은 분명 이전 세대 코어 프로세서 대비 우위에 있는 장점이라 하겠다. 현재 약간 높게 설정되어 있는 가격이 어느 정도까지 안정화를 찾는지가 수요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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