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귀를 위한 만족스런 사치, 브리츠 북쉘프 스피커 BR-2000DB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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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8-07 19:10:53

    멀티미디어 스피커 브랜드 브리츠가 최근에는 다양한 모바일 음향기기에 집중한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웃도어를 겨냥한 블루투스 스피커나 효도용 라디오, 스마트폰용 인이어 이어폰이나 심지어 게이밍용 헤드셋 G2를 선보이며 음향기기 제품군을 크게 확장시켰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성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늘린 브리츠는 모바일 라인업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듯 보인다.


    본래 브리츠는 PC 스피커에서 입지를 단단히 다진 브랜드다. 가격 부담을 낮춘 미니 PC스피커부터 음악감상용으로도 훌륭한 스테디셀러 북쉘프 스피커까지 오랫동안 많은 사용자들에게 사랑받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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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파이 스피커 기술력까지 갖춘 브리츠는 최근 하이파이 북쉘프 스피커 브리츠 BR-2000DB를 새롭게 출시했다. 2채널 북쉘프 타입의 BR-2000DB는 지난 2012년 출시한 BR-2000AV의 후속제품이다.


    다양한 호환성으로 PC스피커뿐 아니라 오디오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 있는 BR-2000DB는 출력을 더 높이고 입력단자를 보강했다.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블루투스까지 지원한다. 그동안 브리츠의 새로운 고품질 스피커가 필요했던 이들이라면 눈여겨봐도 좋을 제품이다.


    피아노 마감으로 프리미엄 디자인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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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츠 BR-2000DB는 고음질 음악감상을 위한 하이파이 스피커인 만큼 기존 북쉘프 스피커보다 크기가 좀 더 크다. 크기는 너비 174mm, 깊이 252mm, 높이 289mm로 크기에 어울리는 큼지막한 풀레인지 드라이버를 보면 압도적인 느낌이 들 정도다. 그렇다고 일반 테이블 위에 올려두기 힘들 정도는 아니다. 다만 고품질 사운드를 위해 어느 정도 공간 확보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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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관은 전체가 블랙 색상으로 단정하게 꾸며졌다. 스피커 전면에는 그릴이 씌워져 기존 북쉘프 스피커 디자인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상당히 고급스럽다. 그 이유를 스피커 옆면의 피아노 마감에서 찾을 수 있다. 은은하게 광택이 나는 피아노 마감으로 스피커의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며 스피커 전면과 윗면, 뒷면까지 모두 가죽 무늬를 넣어 고급스러움을 살렸다.


    브리츠 BR-2000DB는 MDF 우드 인클로저를 사용했으며 모두 블랙 색상으로 마감해 하이파이 스피커의 느낌을 살렸다. 하이파이 스피커답게 무게는 9.1kg으로 꽤 묵직하다.


    블루투스까지 품은 입력단자 


    입력단자는 전원 케이블이 달린 액티브 스피커 후면에 담겼다. 이전 모델인 BR-2000AV에 입력단자를 추가해 확장성을 늘렸고 고음질 사운드를 위한 입력단자의 업그레이드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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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RCA 단자를 두 개 채택한 듀얼 RCA 입력단자를 갖췄다. 이를 통해 두 대의 입력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놓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데스크톱 PC와 연결해 놓은 상태에서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도 함께 연결할 수 있어 케이블을 자주 갈아 끼우지 않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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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새롭게 옵티컬(광출력) 단자를 새롭게 채택해 TV나 셋톱박스, DVD 플레이어, 콘솔 게임기 등과 연결해 선명한 디지털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스피커 간 연결은 5핀 XLR 커넥터를 통해 이뤄진다. 이를 통해 사운드 분리도를 향상시키고 노이즈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유선 연결이 아니더라도 브리츠 BR-2000DB는 새롭게 블루투스를 채택해 스마트폰과 태블릿과 연결해 무선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활용폭을 크게 넓혔다.



    입력단자 옆에는 볼륨은 물론 고음(Treble)과 저음(Bass)을 각각 조절할 수 있는 3개의 노브를 채택했다. 볼륨 노브는 세밀한 구분감이 있어 음량을 조절하기에 좋고 고음과 저음을 조절할 수 있는 만큼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음색을 맞춰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일체형 전원 케이블과 전원 버튼이 담겼으며 양쪽 스피커 후면에는 중저음을 강화하기 위한 에어덕트를 채택했다.


    브리츠 BR-2000DB는 다양한 입력모드를 사용하는 만큼 사용자에게 이를 쉽게 알리기 위한 LED를 전면에 배치했다. 그릴 안쪽에 배치돼 은은하게 빛나는 LED는 색상으로 현재 모드를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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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CA 입력 모드에는 그린, 옵티컬 시 레드, 블루투스 모드에서는 블루 색상의 LED가 뜬다. 또한 전원을 끄면 LED도 함께 꺼진다.


    무선 리모컨이 포함된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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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파이 스피커인 만큼 패키지 구성도 풍부하다. 좌우 스피커 연결을 위한 연결 케이블, RCA to RCA 케이블, 3.5mm to RCA 케이블, 광케이블, 무선 리모컨, 사용 설명서, 클리닝 천이 포함된다. 특히 스피커 연결 케이블은 길이가 3m에 달해 카페나 오피스 등 넓은 장소에서도 원활히 스피커가 설치될 수 있도록 했다.


    하이파이를 위한 설계



    2채널 스피커인 브리츠 BR-2000DB는 1인치(25mm) 실크돔 트위터와 5인치(132mm) 우퍼유닛을 좌우 각각 품었다. 큼직한 우퍼유닛은 알루미늄 진동판을 적용해 중음역대는 풍부하고 사운드의 해상도를 더 증가시킨다고 한다.


    눈에 띄는 것은 이전보다 훨씬 증가한 120W의 강력한 출력이다. 고효율 클래스D 앰프를 통해 총 120W의 출력을 내 거실이나 카페, 오피스와 같은 넓은 장소에서도 스피커를 운용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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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나은 사운드를 위한 사운드 기술도 꼼꼼하게 들어갔다. 고가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사용되는 디지털 신호처리(Digital Signal Processing) 음 손실을 낮췄고 다이내믹 레인지 컨트롤(Dynamic Range Control)로 높은 볼륨에서도 음 왜곡을 방지하는 기술을 갖췄다. 특히 다이내믹 레인지 컨트롤은 고출력에서 발생되는 손상으로부터 스피커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까지 겸한다.


    20만 원대로 즐기는 귀를 위한 사치


    브리츠 BR-2000DB를 직접 청음해봤다. RCA나 옵티컬 입력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을 했을 때도 브리츠 BR-2000DB는 자신이 하이파이 스피커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다.


    우선 출력이 크다는 것을 감안해 볼륨을 낮추고 음악을 재생했다. 그럼에도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우퍼유닛의 강력한 중저음이다. 베이스 사운드는 BR-2000DB의 강력한 출력과 함께 예상보다 훨씬 묵직한 중저음 사운드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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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월한 극저음 재생 능력을 듣다 보면 별도의 서브우퍼가 절대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탄탄한 저역을 뽐낸다. 만약 몸으로 느껴질 정도의 강력한 베이스 사운드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브리츠 BR-2000DB에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 장르의 음악을 듣기 위해 베이스 노브를 조금 내렸다. 오랜 시간 청취를 하지 않아도 브리츠가 상당한 수준의 하이파이 스피커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것은 브리츠 BR-2000DB를 청취한 이들이라면 대다수가 공감할 것으로 보인다.


    브리츠 BR-2000DB는 하이파이 스피커답게 해상력이 상당하다. 여기에 뛰어난 분리도로 음악을 깊이 있게 음악을 감상하는 오디오파일도 엄지를 치켜들만한 사운드를 그려낸다. 중저음이 강조된 듯하지만 트위터의 섬세함이나 경쾌함도 상당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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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적인 것은 사운드의 반응성이 상당히 빠르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클래식이나 재즈 장르는 물론 비트가 빠른 현대음악이나 힙합, EDM 장르의 표현도 나무랄 데 없다. 힙합 장르의 경우 묵직한 저음이 인상적이지만 뛰어난 사운드 밸런스로 보컬이 중저음에 가려지지 않아 다양한 장르를 감상하기에도 제격이다.


    브리츠 BR-2000DB의 디자인만 봤을 때는 상당히 세련된 인클로저를 지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사운드를 들어보니 사운드에 비해 오히려 검소한 외관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운드 퀄리티가 뛰어나다.


    브리츠의 모든 기술력이 녹아든 하이파이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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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츠가 오랜만에 하이파이 북쉘프 스피커를 선보였다. BR-2000DB는 하이파이 사운드를 위해 입력단자를 보강했으며 스마트폰을 위해 블루투스까지 지원한다. 고음질 스피커답게 외관도 세련되게 꾸몄지만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사운드다. 브리츠의 스피커 기술의 최정점을 쏟아 넣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BR-2000DB는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BR-2000DB의 가격은 20만 원 중반대에 불과하지만 백만 원이 넘는 스피커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음질을 중시하는 오디오 애호가나 풍부한 출력을 내는 스피커가 필요한 이들이라면 브리츠 BR-2000DB를 눈여겨봐도 좋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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