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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게임해보니] 한국으로 세계정복 해볼까? ‘도미네이션즈’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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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9-02 17:09:54

    넥슨이 신작 ‘도미네이션즈’로 아시아 모바일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앞으로 쏟아질 신작들의 진출 발판을 위해 유럽과 북미시장에서 인기를 끈 명검을 꺼내든 것.


    ‘도미네이션즈’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세계 시장을 평정한 ‘클래시 오브 클랜’과 같은 장르다. 장르적 유사성 덕에 겉모습만으로는 두 작품의 차이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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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네이션즈’는 채집/생산-건설-전투-방어의 사이클로 진행된다. 이용자는 마을을 건설하고 유닛을 생산한다. 적의 침략에 대비해 방어 진영을 구축하고, 남아있는 자원을 총동원해 유닛과 건물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다른 이용자의 자원을 빼앗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까지는 일반화된 모바일 전략게임의 공식을 따른다.


    차별화된 부분은 침략과 방어, 발전 과정에서 이용자가 개입하는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문명’의 도입 덕이다. 전략 모바일게임이 그동안 모든 이용자에게 같은 유닛, 같은 건물을 지어 경쟁하도록 유도했다면, 이 게임은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략을 세우라 부추긴다.


    ‘도미네이션즈’는 인류가 집단/정착생활을 시작한 고대부터 공업화가 진행된 산업시대까지 다양한 시대를 게임 속에 녹였다. 문명이 발전하면 건물과 유닛의 질이 높아지고, 침략과 수비에도 유리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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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어진을 구축하고, 문명을 발전시키는 것이 '도미네이션즈'의 핵심이다


    또,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8가지 문명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작품만의 개성이다. 아시아 시장 론칭을 기념해 업데이트된 한국은 침략에서 전술을 하나 더 사용할 수 있고, 침략을 당할 때는 10%가량의 재화를 보존하는 특성을 가졌다. 대항해시대와 식민시대를 지배했던 영국은 침략으로 얻는 자원이 10%증가한다. 이밖에 그리스와 프랑스, 독일 등 ‘도미네이션즈’ 세상 속에 구현된 문명도 각기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덕에 ‘도미네이션즈’는 보다 다양한 전략을 품게 됐다. 이용자가 ‘도미네이션즈’의 세상 속에 보다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뜻이다. 전략 모바일게임이 같은 유닛, 같은 건물을 사용하기에 전략에 제한이 있다면, ‘도미네이션즈’는 여기에 몇 가지 양념을 칠 수 있다.


    극단적으로 한국은 적의 침략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자원생산 건물을 발전시켜 발전에 치중할 수 있다. 반대로 영국이라면 자국 방어를 일부 포기하더라도 침략을 더 자주 시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는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늘어난 것으로 재미를 배가하는 요소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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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는 시나리오, 이용자간 대결(PVP) 두 가지 모드로 즐길 수 있다

    전략 모바일게임으로서 완성도와 차별화 요소는 높이 평할 수 있지만, 다른 문명을 침략하는 경쟁콘텐츠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용자의 의도한 전략대로 움직이지 않는 전투 유닛들이 야속해서다.


    침략에 사용되는 유닛은 각기 생상건물과 방어건물 파괴, 대인전투 등 각기 특성과 장점을 지고 있다. 각 유닛이 자신의 역할에 너무나 충실하다 보니 이용자가 원하는 전투양상과는 다른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방어건물이 버젓이 존재하는데도 생산건물에 집착하는 식이다.


    물론 각 유닛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출전시키고, RPG의 마법과 유사한 ‘전술(방어건물을 무효화하거나 생체유닛을 공격하는 행위)’을 사용할 수 있어 전투의 재미는 충분하다. 하지만 우직한 전투를 고집하는 유닛이 종종 야속할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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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 수에 비해 적은 영웅 캐릭터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또, 8번째 문명으로 한국이 추가됐지만, 고유 영웅이 없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 문명에 나폴레옹, 클레오파트라, 노부나가(일본문명 영웅) 등 다른 문명의 영웅을 배치하는 점은 왠지 모를 씁쓸함이 남는다. 물론, 게임적 상상력으로 한국에서 나폴레옹이 나온다고 이해해도 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수 없다.


    이같은 단점들이 눈에 밟혀도 ‘도미네이션즈’를 플레이하는 손가락을 멈추지 않았다. 방어진형을 구축해 도시를 건설하고, 다른 이용자와 시나리오 문명을 격파하는 재미만으로도 게임을 플레이할 가치가 충분하다 느껴졌다.


    ‘도미네이션즈’는 한동안 출퇴근길을 함께해줄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 같다. 한국 문명으로 세계를 제패하는 날까지 말이다. 서구권에서 인정받은 ‘도미네이션즈’가 아시아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지 궁금해지는 이유기도 하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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