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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스타트업 업계에 젊은 여성 CEO들 종횡무진


  • 이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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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09-22 14:06:14

    한국여성벤처협회에 따르면 전체 벤처기업 중에 여성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1만 4,015개 벤처기업 중 3.5%를 차지하던 비율이 2014년에는 2393개로 8.1%로 증가했으며, 올해 말 10%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여성사업가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선입견에 시달리고 있고, 이러한 편견에 맞서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남성의 비율이 높은 IT업계에서 여성들이 창업으로 자리잡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도 2030 젊은 여성들이 그들만의 강점을 살려 IT업계에서 창업으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성특유의 유연한 사고와 창의력, 세심한 관찰력 등이 창업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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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기업의 유휴인력을 공유하는 플랫폼, 퍼니피플 – 윤선희 대표

    IT 서비스 전문 기업인 퍼니피플 (www.funnypeople.co.kr)의 윤선희 대표(36)는 웹 에이전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IT기업간의 유휴인력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퍼니피플은 2007년 웹 에이전시로 출발한 회사다. 그 동안 차세대국세행정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국회 입법예고 및 의안정보 모바일 구축 프로그램 등 다수의 굵직한 공공기관 프로젝트를 맡아 수행하던 기업이다. 윤 대표는 오랫동안 웹 에이전시 회사를 운영하면서 프로젝트를 따기 위해 여러 기업 또는 프리랜서간 가격경쟁을 벌이는 IT아웃소싱 업계의 지나친 단가 경쟁과 그로 인해 낮은 퀄리티의 결과물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겪었다.

    퍼니피플의 ‘기업형 IT인재중개 서비스’ 는 IT업계의 이러한 왜곡된 구조를 바꾸겠다는 윤 대표의 생각에서 시작됐다. ‘IT인력을 공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불필요한 가격경쟁 과정을 과감히 생략하고, 인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필요한 인재를 데려갈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 비즈니스 아이템이 된 것이다. 퍼니피플에 가입한 IT기업은 소속 유휴인력을 공개하고, 인재들의 이력과 경력사항을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 프로젝트의 발주기업은 이 플랫폼에 올려져 있는 유휴인력을 보고 프로젝트에 필요한 최적의 인력을 쉽고 빠르게 선택할 수 있다.

    윤 대표는 업계의 잘못된 구조를 바로잡기 위해서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했지만, 사업 전부터 주변에서 반대가 심했다. ‘이 서비스 하나로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긴 힘들다’,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가려고 하느냐?’ 등등 쉽지 않은 길이 예상될 것이라고 모두들 얘기했다.

    그럴수록 윤 대표는 전국을 누비며 크고 작은 IT기업 담당자들을 직접 만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설득하는 등 특유의 근성으로 회원사 모집에 더 열을 올렸다. 그 결과 서비스 정식 론칭 1개월 만에 발주와 수행을 원하는 다수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한국IT프리랜서협동조합과 MOU를 통해 국내유일 기업형 IT전문인력 공유 플랫폼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또한 윤 대표는 ‘업체 유휴인력을 활용한 아웃소싱시스템’으로 오픈 특허를 등록하고 기업형 IT인재 중개서비스를 하는 국내 유일 기업임을 알리고 있다. 최근 퍼니피플은 ‘유휴인력을 공유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서울시 인증을 받기 위해 '서울형 공유기업' 신청을 추진 중에 있다. 퍼니피플은 이와 같은 행보가 IT서비스의 선순환을 만들고 변화를 만드는 발전적인 토대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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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정보 공유하는 플랫폼 ‘스타일쉐어’ – 윤자영 대표

    패션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을 콘셉트로 출발한 스타일쉐어를 이끄는 사람은 20대 여성 윤자영 대표(27)다. 대학 재학 중에 창업해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스타일쉐어는 회원 160만의 국내 대표 패션 SNS로 자리잡았다.

    윤 대표는 평범한 사람들이 원하는 패션정보는 비싸고 아름다운 화보 속의 비현실적인 정보가 아니라 ‘내일 당장 뭘 입지?’에 대한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라는 것을 간파했다. 윤 대표의 섬세한 관찰력이 사업아이템을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패션 피플과 패션 전문가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윤 대표는 창업초기에 어린 나이와 여성 대표라는 선입견에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윤 대표는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남성비율이 높은 IT스타트업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일쉐어는 4년만에 직원수 23명, 누적회수 165만여명, 서비스 국가 120여개 국의 패션 앱 서비스로 성장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물론 다양한 패션 콘텐츠 생산, 패션 미디어로도 기능하고 있다. 최근 스타일쉐어는 오는 10월말 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한다. 커머스 서비스 도입으로 스타일쉐어는 기존 서비스에 결제 기능을 추가해 상품구매까지 가능하도록 한다. 또한 올해 안에 유저들이 선호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10개가 입점해 소규모로 테스트를 진행하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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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 프린팅 서비스 앱 ‘애드투페이퍼’ – 전해나 대표


    무료 프린팅 서비스 앱 ‘애드투페이퍼’의 전해나 대표(28)도 대학생 때 창업을 한 젊은 여성 CEO이다. 전 대표는 고려대학교 조형학부 재학 중 대학생들을 위한 무료 프린팅 서비스 ‘애딧’을 개발했다. 인쇄물 하단에 광고문구를 실어 출력물을 광고주의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학생들은 무료로 프린트 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초기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대학생의 시선으로만 바라보고 뛰어든 광고시장의 니즈를 무료 프린팅 서비스로만 충족시키기 어려웠다. 결국 전 전대표는 출력물 하단에 광고를 싣던 기존 방식을 버리고 모바일 기반의 광고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전환, 발전시켰다. 학생들이 모바일 광고를 클릭하면 앱 내 화폐인 ‘애딧’이 충전돼 프린트 시 결제할 수 있다.


    전 대표는 설립 4년 만에 전국 140여 개 대학에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 현재 누적 회원만 45만명을 넘어서며 대학생들 사이에서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하지만 처음부터 사업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전 대표가 창업 직후 대학 내 입점해 있는 복사집들이 반발이 있었다. 그는 무료 프린팅 적립금을 학내 복사집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대학 내에도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여성창업자들을 위한 정부 정책도 많아


    정부에서는 여성창업자를 위한 특화 지원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여성 전문분야 창업교육’ 프로그램은 여성 창업 촉진을 위한 것으로 대상자는 실습 위주의 창업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수료 후에는 분야별 전문가 무료 컨설팅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중기청에서는 ‘여성창업보육센터지원’, ‘여성창업경진대회’, ‘여성 가장 창업자금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여성들 중 ICT 분야 창업을 생각한다면 ICT강국인 만큼 정부의 지원책도 다양하다. 지원대상은 ICT기반 유망 지식 서비스 분야의 창업 희망자(팀) 및 창업 1년 미만 기업이다. 창업넷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며, 선정될 경우 전국 30개 ‘스마트 창작터’에서 지원이 이뤄진다. 무상 개발교육은 물론 전문가 멘토링, 창업지원비(최대5,000만원) 등이 지원 내용이다.


    특히 ICT분야에서는 해외진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글로벌 무대 진출도 돕는다. 지원 대상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지식 서비스 분야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 5년 미만 기업이다. 해외진출에 필요한 번역, 홍보물 제작 등을 도와준다.


    베타뉴스 이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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