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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경쟁자에서 협력자로, 구글과 특허 소송 종결키로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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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0-05 18:40:47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 중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진행 중인 특허 소송을 상호 취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CEO 사티야 나델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미국과 독일에서 진행 중이었던 20건의 소송을 취하하게 된다. 대상은 2010년 10월 마이크로소프트가 모토로라를 제소한 것으로 모토로라가 스마트폰 OS에 채용 중이던 안드로이드로 메일이나 연락처 동기화 기능, 통신 강도와 배터리 정보를 어플에 알리는 기능 등이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모토로라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동영상 및 무선 통신에 관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맞고소했다. 구글이 2011년 모토로라를 인수했지만 소송은 지역을 넓혀가면서 이어졌다.

     

    이번에는 특허 공방 종결을 선언한 것이다. 양사의 공동 성명 자료에 따르면 특허 소송 종결뿐만 아니라 특허 등 지적소유권에 분야에서의 협업도 진행된다. 첫째로 로열티가 없는 동영상 압축 기술을 개발하고, 유럽에서 특허법에 관련 로비 활동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다.

     

    업계는 이 소식을 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IT 업체 간 소송이 줄어드는 것은 업계로서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전 소송은 나쁜 선례를 만들었지만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의 의견을 소개했다. 포츈도 “특허 소송은 무서울 정도로 거액이 소요됨으로써 간부와 개발자에게 큰 걱정거리였다.”고 환영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서 특히 주목을 끈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야 나델라. CEO에 취임한지 2년 동안 아이패드용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발표를 계기로 안드로이드 버전 발표, 노키아 인수 손실 처리와 하드웨어 전략 재검토, 홀로렌즈 등 새로운 서비스 발족, 윈도우 10 출시 등의 업적을 쌓아 왔다.

     

    특히 경쟁 중인 애플과 구글용으로 오피스 어플을 제공함으로써 갈등보다 협조를 강조하고 있다. 나델라는 9월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 이벤트에서 스스로 아이폰를 가지고 데모를 벌였다. 또 구글의 CEO로 선다 피차이가 임명되었을 때는 트위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송했다.

     

    이런 나델라의 자세는 수많은 특허 소송전을 벌였던 스티브 발머와 대조를 이룬다. 발머 시절 마이크로소프트는 HTC, LG 등 안드로이드를 스마트폰, 가전기기 등에 이용하는 제조업체들과 잇달아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하여 거액의 라이선스료를 벌어 들였다.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다른 IT 기업에게 미움을 받는 기업이 아니라 사랑받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이번 합의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제휴로 가는 길목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변신은 또 다른 면에서도 나타난다. 리눅스와의 화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온라인 서비스를 구성하는 네트워크 하드웨어에 리눅스를 부분적으로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리눅스 특허 보호 단체인 ONI(Open Invention Network)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 소스 업체와 공평한 조건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OIN 스스로도 마이크로소프트에 가입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미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애저 클라우드 스위치(Azure Cloud Switch)의 발표 등이 마이크로소프트 변화를 증명하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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