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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시리와의 대화가 더욱 자연스러워진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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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0-06 16:16:12

    애플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영국 벤처기업 보컬 IQ를 인수했다. 애플은 이 회사의 기술을 아이폰 등의 모바일 단말기에서 제공 중인 음성 어시스턴트 시리(Siri)와 현재 개발 중인 전기 자동차(EV)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컬 IQ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보공학 교수가 회장을 맡고, 아프리카 출신 수학자가 최고 경영자(CEO)로 근무 중인 회사. 딥 러닝(심층 학습)으로 불리는 AI 기술을 사용, 인간과 컴퓨터의 대화를 보다 자연스럽게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또 음성 명령이나 그 문맥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IT 업계 전문가들은 음성 인식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컴퓨터가 인간의 의도를 일관되게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답하는 수준에 이르려면 아직 멀었다고 전망한다.

     

    그런 상황에서 IT 업체들은 자동차나 로봇을 비롯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모든 가정용 단말기를 음성 명령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싶어 한다. 애플 시리의 경우 유저의 음성 명령을 듣고 그 내용에 따라 적절한 답을 제공하지만, 여전히 완벽하지 못하고 때로는 전혀 엉뚱한 대답을 내놓거나 발음도 위화감을 준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에도 각각 구글 나우(Google Now), 코타나(Cortana), 알렉사(Alexa) 등의 음성 어시스턴트가 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의 공통점은 미리 준비한 예상 질문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보컬 IQ는 자기 학습 기술을 통해 음성 명령의 문맥을 이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보컬 IQ는 자사 블로그에서 현 음성 어시스턴트는 유저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고 있으며 “애플의 시리는 장난감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애플은 보컬 IQ의 인수를 인정했다. 애플의 이 분야에 관한 투자에 대해서는 이미 보도된 바 있었다. 애플은 시리의 기능 향상을 목표로 기계 학습 등 AI 전문가를 다수 모집하고 있다.

     

    또 동사의 전기 자동차(EV) 개발 계획의 경우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동운전차의 옥외 주행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가디언이 전했다. 애플은 타이탄(Titan)이라고 부르는 비밀 EV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미니밴과 비슷한 자동차를 개발 중이다. 또한 보컬 IQ는 제너럴 모터스(GM)와 협력해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보컬 IQ의 기술은 웨어러블 단말기, 다양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가정용 기기에 응용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애플이 특히 주력 중인 차량 시스템에 적용될 확률이 가장 높다. 애플은 운전자가 계기판 화면을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컴퓨터와 대화하면서 조작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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