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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줄임말'은?


  • 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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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0-07 09:57:21

    SNS 사용이 대중화됨에 따라 어린이부터 청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언어파괴 현상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10대 미만의 초등학생들도 신조어나 줄임말을 사용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어릴 적부터 단어나 문장을 소리 나는 대로 적거나, 편의대로 말을 만들어 쓰는 습관에 길들여지다 보면 점점 맞춤법 실력과 어휘력 수준이 낮아지게 된다”며, 단순한 문화 현상으로 간주하기에 앞서 올바른 국어 사용 및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실제 초등학생들은 얼마나 많은 신조어를 사용하고 있을까?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이 지난 달 25일부터 29일까지, 9세~13세 어린이 3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명을 제외한 설문 참여자 전원이 줄임말 또는 합성어, 은어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어린이들 평균 2.2개 신조어 사용... “핵노잼>생선>노답” 순으로 많이 나타나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로는 ‘핵노잼(72명 선택)’이 꼽혔다. 이 외에도 ‘생선’, ‘노답’, ‘이응(ㅇ,ㅇㅇ)’, ‘멘붕’, ‘레알’, ‘생파’, ‘개이득’ 등이 많은 표를 받았고,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평균 2.2개 이상의 신조어 또는 줄임말, 은어를 사용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어린이 47%는 이러한 말들을 주로 학교 또는 학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배웠다고 답했다. 또한 30%는 카카오톡 등 모바일 SNS를 즐기는 과정에서, 15%는 부모님 또는 형제, 자매의 언어 습관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부모와 형제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한 48명 중 40명이 9~10세의 저학년으로 나타나, 어릴수록 가정 내 올바른 언어 습관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렇다면, 학부모들은 초등생 자녀들의 이러한 신조어, 줄임말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키자니아 서울이 같은 기간 동안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 111명에게 조사한 바에 따르면 ▲63%는 소통의 단절과 세대 차이를 느끼고 ▲21%는 심각한 우리말 훼손 현상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자녀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 시, 어떠한 반응을 보이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가장 많은 학부모들이 ‘강경한 태도로 혼을 내거나 훈육하겠다(33%)고 답해, 어린 자녀들의 올바르지 못한 언어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걱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 초등생 부모들 ‘올바른 언어 습관 밥상머리교육 중요’... 재미있게 우리말 익히는 체험 프로그램도 관심 많아

    조사에 참여한 부모 대다수는 자녀의 올바른 언어 습관을 위해 가정 내에서 다양한 교육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 나누기(44%)’가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했으며 ▲책 읽기, 글쓰기, 국어사전 보기 등과 같은 직접적인 국어교육 참여(23%) ▲집에서 가급적 바른 언어 사용을 실천하는 등 부모부터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려고 노력함(19%)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아이들이 재미있고 즐거운 환경에서 우리말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다’라는 의견과 이러한 체험 활동이 점점 많아지길 희망하는 바램 등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키자니아 서울은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한글의 중요성과 올바른 사용법을 알리기 위해 ‘고운말 능력 시험’이라는 이색 체험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시험은 문제 난이도에 따라 3급부터 1급까지 나뉘어져 있으며, 각 급수 별 문항은 총 10개로 구성된다. 주로 은어, 줄임말, 비속어, 잘못 사용 중인 외래어 등을 표준어로 번역하거나 올바른 맞춤법과 발음 표기법을 찾는 것 등이 문제로 제출되며 총 5개 이상을 맞춰야 합격 도장을 받을 수 있다.

    (사진제공=키자니아 서울)

     


    베타뉴스 박미선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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