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04 18:00:25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의 약 10%가 왼손잡이이며, 우리나라는 그 비율이 5% 정도로 더 낮다고 한다. 비록 왼손잡이가 소수이기는 하나 왼손잡이를 위한 제품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IT 제품으로 예를 들자면 카메라의 셔터 버튼은 대부분 오른쪽에 있어 오른손잡이가 누르기 쉽도록 되어 있으며, 스마트폰 전원 버튼은 주로 오른쪽에 있어 오른손잡이에게 더 편하다.
그나마 PC의 기본적인 주변장치인 마우스는 왼손잡이도 쓰기 좋은 좌우대칭형 제품이 많다. 또한 윈도우 운영체제에서는 마우스 좌우 버튼의 기능을 바꿀 수 있어 왼손잡이에 대한 배려가 어느 정도 있다고 볼 수 있다.
▲ 세진전자, SKM-1040
그렇다면 왼손잡이용 키보드는 없을까? 왼손잡이용 키보드는 숫자패드가 오른쪽에 위치한 것이 특징으로 세진전자가 국내에 왼손잡이를 위한 키보드 SKM-1040과 SKM-2040을 출시한 바 있다. 이 키보드는 왼손 사용자들을 위해 키패드를 오른쪽에 배치해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현재는 단종되어 제품을 구하기가 어렵다.
해외로 눈을 조금 돌려보면 다양한 왼손잡이용 키보드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오른손잡이를 위한 키보드보다 숫자가 훨씬 작지만 어느 정도 왼손잡이를 위한 시장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국내에서 왼손잡이를 위한 키보드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게이밍 키보드가 다양해지면서 키패드를 탈부착할 수 있는 키보드가 선보이고 있으며 키패드를 왼쪽에 부착할 수 있어 얼마든지 왼손잡이용 키보드처럼 쓸 수 있다.
▲ 제닉스, 티조나
우선 게이밍 키보드로 잘 알려진 제닉스(Xenics)의 티조나(Tizona) 모델이 있다. 티조나는 분리형 숫자패드를 지녀 키보드 양 옆에 부착 가능하다. 그러나 해외에 먼저 선보인 티조나는 2014년 국내 출시 계획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정식으로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
▲ 어로스, 썬더 K7
▲ 스카이디지탈, 메카닉 사이드윙
현재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키패드 탈부착이 가능한 키보드로는 어로스(Aorus)의 썬더 K7 키보드와 스카이디지탈의 메카닉 사이드윙을 꼽을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키패드를 왼쪽과 오른쪽에 부착할 수 있으며 아예 분리하면 키패드가 없는 텐키리스 키보드로도 쓸 수 있다. 또한 키패드를 분리해서 별도로 쓸 수 있으며 매크로 입력을 활용하면 별도의 입력장치처럼 활용도 가능하다.
두 제품의 차이점으로는 메카닉 사이드윙은 USB 단자를 통해 결합되지만 썬더 K7은 자석을 통해 부착이 되기 때문에 더욱 쉽고 매끄러운 탈부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어로스의 국내 수입원인 컴포인트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키보드 중 자석을 통해 키패드를 키보드 양옆에 부착할 수 있는 키보드는 어로스 썬더 K7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썬더 K7은 왼손잡이용 키보드로 활용하는 것은 물론 숫자패드를 왼족에 붙이면 W,A,S,D 키와 마우스의 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게이머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키보드 주변기기 관계자는 “스크린과 키보드가 분리되는 투인원 노트북이 꾸준한 인기를 얻는 것처럼 키보드 시장에서도 키패드가 분리되어 다양한 형태와 쓰임새를 가지는 키보드가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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