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구관이 명관, 체리 스위치 품은 게이밍키보드 ‘기가바이트 포스 K83’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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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1-24 17:56:25

    키보드는 마우스와 함께 PC를 사용하는 기본적인 주변장치로 특유의 손맛을 느끼게 해준다는 이유로 기계식 키보드가 시장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흔히 볼 수 있는 멤브레인 키보드보다 부품 가격이 높아 출시가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특유의 키감과 높은 내구성으로 인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계식 키보드가 등장함에 따라 기계식 키보드도 대중적인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 키감의 핵심은 축이라 할 수 있고 축의 반발력에 따라 키감의 차이가 난다. 또한 제조사에 따라 키감이나 균일성, 내구성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를 구입하기 전에 어떤 회사가 만든 축을 썼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기계식 키보드를 대표하는 축으로는 체리(Cherry)사의 MX축을 꼽을 수 있다. 기계식 키보드 축의 원조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은 체리 MX축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체리축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도부터 특허가 종료됨에 따라 저렴하면서 성능이 비슷한 유사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체리 축은 오랜 시간 사용자에게 쓰이고 그 내구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만큼 여전히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유사축은 저렴하면서 체리와 비슷한 키감을 내지만 내구성이나 균일한 키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체리 축은 꾸준한 수요로 인해 시장에 공급이 원활하게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여전한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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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유사축을 품은 기계식 키보드의 출시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기가바이트(Gigabyte)가 체리 축을 사용한 기계식 키보드 포스(Force) K83을 새롭게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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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 K83은 화려한 프레임과 LED 백라이트를 무장한 요즘 키보드와 달리 블랙 바디에 아주 단정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디자인이 아니라 체리 축만의 키감과 내구성, 안정성으로 승부를 걸었다. 정통 기계식 키보드의 매력을 내세운 기가바이트 포스 K83이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리뷰를 통해 살펴보자. 

    깔끔함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기가바이트 포스 K83은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지녔다. 최근 게이밍 키보드가 너무 화려한 디자인을 추구한 경향이 짙은 만큼 절제된 디자인의 기가바이트 포스 K83은 더욱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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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상은 블랙 단일 색상으로 주변 프레임이 없는 비키 스타일로 꾸며졌다. 비키 스타일 키보드는 원래 키캡이 전부 드러나는 만큼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보이기 쉬운데 포스 K83은 무광 바디로 꾸며져 튀지 않고 깔끔한 느낌이 주로 든다. 

    누구나 사용하기 좋은 무난한 디자인인 만큼 업무용 키보드로도 잘 어울리며, 성능에 충실한 순수한 기계식 키보드를 찾는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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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보드 테두리가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키패드를 탑재한 풀사이즈 키보드지만 크기가 콤팩트하다. 크기는 너비 438mm 깊이 131mm 높이 40mm로 너비가 길지 않은 만큼 책상 위의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고 마우스의 움직임도 더 쾌적하게 가져갈 수 있다. 오로지 책상을 넓게 쓰기 위해 텐키리스 키보드를 쓴다면 기가바이트 포스 K83을 고려해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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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면에는 키보드의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널찍한 고무 패드 2개가 배치됐다. 또한 키보드의 높이를 조절하는 스탠드에도 고무 패드가 장착돼 더욱 안정적인 타이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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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페이스는 최신 키보드답게 USB를 지원하며 케이블 길이는 1.8m로 일반 데스크톱PC와 연결이 수월하다.

    무한 동시 입력 등 든든한 게이밍 기능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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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가바이트 포스 K83은 업무용 키보드에 어울리는 디자인이지만 게임을 위한 기능을 충실히 담았다. 먼저 키보드 전 영역에 안티 고스팅(무한 동시 입력) 기능을 지원해 게임 진행 시 막힘없는 입력이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 1초에 1000번 신호를 주고받는 1,000Hz의 폴링레이트를 지원해 순간적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게임에서 상대방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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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게이밍 키보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윈도우 키 잠금 기능을 갖췄다. 기가바이트 포스 K83은 win lock 키만 누르면 즉시 키를 잠글 수 있어 빠른 전환이 가능하다. 키보드 우측에는 윈도우 키 잠금 전용 LED로 잠금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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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톱PC뿐 아니라 게이밍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포스 K83을 연결해 게임을 더욱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기계식 키보드만의 타건감과 함께 무한동시 입력. 윈도우 잠금 등의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만큼 게임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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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1키부터 F12키까지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배치했다. Fn키와 함께 누르면 해당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F1은 윈도우 익스플로러, F5는 음악 재생 및 정지, F12는 계산기 등을 즉시 띄우는 만큼 업무용 키보드로도 높은 실용설을 갖췄다.

    체리 스위치를 쓴다는 것

    기가바이트 포스 K83은 체리사의 MX 청축 스위치를 썼다. 청축 스위치는 특유의 경쾌한 타건음과 50g의 키압으로 키가 입력되는 촉감을 바로 느낄 수 있어 가장 기계식 키보드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 선호하는 이들도 많고 처음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많이 추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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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 K83은 체리 사의 청축 스위치를 사용한 만큼 정통에 가까운 기계식 키감을 느낄 수 있다. 먼저 청축 스위치가 내는 경쾌한 타건음은 여전하다.

    얼마 전에 사용한 유사 청축은 청축 특유의 타건음이 들리지 않아 무언가 심심한 느낌이었지만 포스 K83으로 타이핑 해보니 역시 체리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물론 타건음은 주위 사람들에게는 소음으로 인식이 될 수 있어 조용한 사무실 등에서는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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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장기간 테스트를 하지 못했지만 균일한 키감과 부족함 없는 안정적인 타이핑이 가능했다. 체리는 1980년대부터 MX축을 만들어온 만큼 신뢰도에 대한 의심은 접어두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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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각 키 열마다 키캡 각도를 달리한 스텝스컬쳐2를 채택해 많은 타이핑이나 문서 작업에도 손목의 피로감을 줄여 장시간 입력이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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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감을 제외하고도 기계식 키보드는 뛰어난 내구성을 특징으로 한다. 포스 K83에 쓰인 청축 스위치는 최대 5,000만 회의 타이핑을 보증하는 만큼 오래 쓰기에 좋고 PC방과 같은 환경에 잘 어울린다. 또한 키캡은 레이저 각인인쇄로 오랜 사용에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내구성을 자랑한다.

    체리 스위치를 기다려온 이들을 위한 게이밍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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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사축으로 가격을 낮추고 LED 백라이트로 화려함을 더한 기계식 키보드도 좋지만 절제된 디자인에 체리 스위치를 담아 기계식 본연의 키감과 내구성, 안정성을 추구한 기가바이트 포스 K83의 등장은 새롭다.

    체리 축의 단점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인데 포스 K83은 현재 인터넷 최저가 8만 원대로 선보여 평소 체리 기계식 키보드를 염두에 둔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기가바이트 포스 K83은 키보드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만큼 게임이나 문서 작업 등 다양한 환경에서 만족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가바이트 주변기기의 국내 수입원은 컴포인트로 2년의 보증기간을 지원한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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