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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LOL 소환展(전)’ 작가 6인 “한국 미술과 이용자 잇는 장(場)”


  • 서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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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5-11-25 16:16:41

    “한국 미술과 게임의 접목은 물론, 작품과 관람객들의 만남의 장이 되길 바래요.”

    게임과 한국 미술이 만났다. 주제는 최고의 인기를 얻은 라이엇게임즈의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다.

    LOL을 주제로 한 한국미술 20점을 전시하는 ‘LOL 소환展(전, 이하 소화전)’은 오는 12월 7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회가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라오미, 신미경, 신영훈, 유갑규, 이동연, 임태규 작가의 작품 20여 종이 전시돼 있다. 각 작품은 LOL의 챔피언은 물론, 이야기의 장이 되는 ‘프렐요드’와 ‘소환사의 협곡’을 주제로 각자의 특징을 살려 제작됐다.

    라이엇게임즈 이승현 대표는 “이번 ‘소환전’이 플레이어는 물론 게임과 사람들을 이어가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으며, ‘소환전’에 참여한 작가 6인도 한국 미술과 인기게임의 접목으로 관람객에게 한발 다가서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이승현 대표와 ‘소환전’에 참여한 작가 6인의 일문일답을 간추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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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작품들과 ‘소환전’ 출품작의 차이는 무엇인가.

    이동연 작가 “최근에는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소환전’ 역시 이런 이용자와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작품을 만들었다.”

    -생소한 영역에서 활동을 하게 됐다.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이동연 작가 “작가들의 작업환경은 개인적이다. 한 공간에서 혼자 고민한다. 화가들의 삶이다. 이번 전시회는 작품 활동 안에 게임을 콜라보레이션했다. 이 과정이 어려웠다. 이미 완성된 스토리를 자신의 영역에서 재해석하는 과정이 생소했다.”

    -게임을 즐기는 편인가.

    신미경 작가 “사춘기 자녀와 말을 나누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번 작품전을 준비하면서 어린 자녀들과 말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었다. 재미있었다.”

    -‘희노애락’ 작품이 역순으로 전시됐다. 이유가 있나.

    신민경 작가 “박물관 전시를 전공했다. 박물관 전시가 90년대까지만 해도 좌회방식으로 전시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갔다. 2000년대부터는 우회방식으로 바뀌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며 작품을 관람하는 식이다. 이번 ‘소환전’은 우회방식을 따르기에 ‘희노애락’을 배치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들과 그들을 대표하는 챔피언들로 작품을 만들었다. 이런 콘셉트를 잡은 이유는.

    신영훈 작가 “챔피언이 게임 속 주인공일 뿐 아니라, 하나의 인물로서 취급했다. 이런 인물들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프로게이머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하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나(작가)와 챔피언, 프로게이머의 연결고리를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해본 경험은.

    이동연 작가 “화풍에 담으려는 대상을 먼저 파악하고 나름대로 이해해야 작품이 생명력을 갖는다. 게임을 하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 아들과 이야기하면서 도움을 받았다. 또, 혼자서 하는 게임이 아니다 보니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발생하는 상황이 많았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유갑규 작가 “‘소환전’을 하기 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작품을 만들기 전에 ‘리산드라’를 플레이해봤다. 여성 캐릭터이고, 기술도 화려해서 애착이 가더라. ‘리그 오브 레전드’를 보다 이해하기 위해서 컴퓨터를 바꿔볼까 한다.”

    -해외 전시 계획은.

    이승현 대표 “아직 계획은 없다. 서울을 벗어나 전국순회를 해달라는 요청도 많아 먼저 검토해 봐야할 것 같다.”

    -작품을 즐기는 팁이 있다면.

    라오미 작가 “‘리그 오브 레전드’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소환전’에 전시된 작품들을 보고 몰랐던 스토리를 알아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고, 잘 아는 콘셉트라면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재미가 될 것이다.”


    베타뉴스 서삼광 (seosk.bet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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