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새 럭셔리 헤드폰, 소너스파베르 ‘프리마’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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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1-20 18:34:46

    이탈리아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소너스파베르(Sonus Faber)가 헤드폰을 만들 것이라는 소문이 일찌감치 돌았고 드디어 지난 12월 소너스파베르의 국내 수입원 로이코(Royco)를 통해 프리마(Pryma)가 국내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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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점은 국내 출시 이후 런칭행사를 하기도 전에 입소문을 통해 모든 수량이 매진되었다는 점이다. 현재 예약만을 받고 있는 프리마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해당 헤드폰을 직접 들어봤다.

    하이엔드를 향한 럭셔리 디자인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출시한 헤드폰은 디자인은 멀리하고 오로지 사운드에만 집중한 제품이 많다. 그렇지만 소너스파베르의 프리마는 다르다. 마치 디자이너의 최신 작품을 보는 것처럼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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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프리마 인스타그램)


    얇지만 단단한 헤드밴드는 멋과 내구성을 동시에 갖췄다. 겉은 이탈리아 가죽을 사용했는데 명품 가방 브랜드인 보테가 베네타와 동일한 가죽을 쓴 만큼 품질이 남다르다. 이탈리아 가죽은 물론 모든 제작이 이탈리아에서 이뤄졌다.


    하우징 디자인도 예사롭지 않다.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으며 측면에는 헤어라인을 넣어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반짝이는 커버를 덧붙였는데 독특한 컬러감과 함께 유리처럼 반짝이는 것이 화려함을 더했다. 또한 커버는 지문 방지 코팅 처리로 잦은 착용에도 번들거림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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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상은 5가지다. 커피&크림, 퓨어 블랙, 카본 마르살라, 헤비 골드, 로즈골드&그레이로 커피&크림 색상이 여성 사용자에게 반응이 좋고 헤비 골드 색상은 남성 사용자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통틀어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카본 소재를 사용한 카본 마르살라다. 무난한 블랙부터 화려한 골드 색상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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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마는 단순히 고급 소재를 사용한 것뿐 아니라 유려한 곡선과 화려한 광택으로 하나의 보석을 보는 듯하다. 최근의 패션 헤드폰은 물론 가장 고급스러운 헤드폰으로도 프리마와 쉽게 맞설 수 있는 제품은 찾기 힘들 것 같다.


    버클을 통한 헤어밴드와 헤드폰 유닛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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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마는 헤어밴드를 버클을 통해 고정시키고 교체할 수 있어 이전의 헤드폰과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완성했다. 헤어밴드에는 4개의 홀이 있으며 사용자 머리크기에 맞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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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밴드를 크기에 맞게 끼우고 핀을 90도로 돌리면 헤드폰 유닛이 고정된다. 버클은 스테인리스 소재로 단단히 헤어밴드를 잡아준다. 기능적으로도 훌륭하지만 디자인적인 효과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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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폰 길이를 늘리는 과정에서 내부 프레임이 드러나지 않아 패션 아이템으로써의 가치를 높이며 하나의 옷을 갈아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 아쉬운 점은 헤어밴드를 결합하면 하우징의 소너스파베르 로고가 가려진다는 점이다.


    호화스런 패키지로 만족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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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마는 패키지부터 프리미엄의 느낌을 담아냈다. 단단한 박스를 열면 부속품이 모여있는 박스와 헤드폰과 헤드밴드가 분리되어 놓여있다. 서랍장처럼 부속품함을 당겨서 열면 헤드폰 액세서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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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하게도 캐링 케이스는 3개가 제공된다. 큰 케이스와 작은 두 개의 케이스로 큰 케이스에는 헤드폰을 담을 수 있고 두 개의 케이스에는 헤드셋 유닛을 각각 넣어둘 수 있다.


    찰탁식 케이블은 99.99% 무산소 동 케이블(OFC)을 사용해 음질 손실을 최소화 했으며, 스마트폰 음성 통화 및 제어를 위한 리모컨이 채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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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모컨은 원 버튼으로 음악 재생 및 일시정지, 트랙 이동이 가능하며 전화가 오면 통화를 받을 수도 있다. 케이블 길이는 1.3m로 스마트폰 직접 연결에 어울린다.


    어디서나 제 실력을 드러내는 올라운드 헤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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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마는 40mm 네오디뮴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채택하였으며 마일러 진동판을 사용했다. 주파수 응답 대역은 10-25,000kHz이며 임피던스는 32Ω으로 아웃도어에서 스마트폰 직결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도 스마트폰만으로도 충분한 음량이 확보되어 아웃도어용 헤드폰으로 쓰기 좋다.


    많은 헤드폰이 강하고 풍부한 저음을 이야기하지만 프리마는 우아한 고음이 장점이다. 충분하게 들려주는 고음역대는 맑고 화사하다. 음색은 밝고 따뜻한 편이며 고음을 크게 울려도 사운드 밸런스가 깨지지 않는 만큼 기본기도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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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만 저음이 부족하지도 않다. 올라운드 헤드폰인 프리마는 화사한 고음을 들려주지만 저음이 강조된 음악에서는 굉장한 깊이와 탄력을 가진 저음역대를 들려주기도 한다. 그렇기에 프리마는 기기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올라운드 헤드폰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클래식 장르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다. 악기의 표현력이 상당해 클래식 음악을 듣다보면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현악기의 섬세하고 디테일한 떨림을 잡아내며 우아하게 마무리되는 고음역대로 클래식 애호가들을 위한 헤드폰으로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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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프리마 인스타그램)


    프리마는 멋진 디자인 때문에 오로지 아웃도어용으로만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인도어에서 음악을 집중해서 듣는 용도로도 제격이다. 특히 클래식 장르에서의 디테일은 아웃도어에서 듣기에는 아까울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헤드폰 앰프를 연결해보니 생동감이 살아나는 만큼 앰프 매칭에서의 재미까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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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한 음색으로 인해 장시간 음악 청취에서도 잘 어울린다. 거슬리거나 톡 쏘는 사운드가 없어 헤드폰 앰프에 연결 후 볼륨을 거의 최대치까지 올려도 안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렇기에 오랜 리스닝이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모니터링하는 용도로도 좋다.


    밀폐형 구조로 아웃도어에 적합하도록 만들었지만 차음성은 다소 부족하다.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가벼운 장력과 통기성이 뛰어난 이어패드를 쓴 결과로 추측된다.


    오래 쓰기 좋은 헤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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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마는 대부분의 부품을 간단히 교체할 수 있다. 우선 케이블은 탈착이 가능하며 이어패드는 자석으로 결합이 되어있어 힘을 주면 깔끔하게 떼어낼 수 있다.


    여기에 헤드밴드는 로이코를 통해 별도로 판매할 예정으로 더 마음에 드는 색으로 간단히 교체할 수 있다. 프리마는 헤드폰 유닛을 제외한 대부분의 파트를 교체하는 만큼 오래 쓰기에도 좋다.


    럭셔리 디자인과 고품질 사운드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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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프리마 인스타그램)


    소너스파베르의 프리마는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가 만들었다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정도로 아름답고 화려한 디자인을 뽐낸다. 빼어난 디자인에 사운드가 가려질 법도 하지만 이탈리아 특유의 사운드가 잘 배어들었다.


    다양한 장르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특히 클래식 장르의 섬세함이 남다르다. 프리마는 디자인을 보고 구매한 이들이나 음질을 보고 산 모두에게 큰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마의 가격은 70만 원대로 카본 소재를 넣은 카본 마르살라의 가격대가 좀 더 높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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