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2-04 15:20:42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SK와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M&A) 추진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번 인수합병을 놓고 국내에서 찬반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해외에서 우려 섞인 분석이 나온 것이다.
2월 4일 코리아타임스에 따르면 피치의 애널리스트인 쉘리 장은 최근 이 매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딜은 승인 지연에 따른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쉘리 장은 인터뷰에서 “CJ헬로비전 인수로 SKT가 해외사업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또한 SKT가 즉시 어떤 해외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글로벌 미디어 산업 경쟁력이 생긴다는 SKT의 주장에 회의적이다.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유료방송 등은 각국의 강력한 규제 하에 있는 특수한 산업군이기 때문이다. 해외의 경우 이동통신의 우월한1위 사업자가 유료방송 1위 사업자를 인수해 점유율 50% 이상의 지배력을 형성한 사례는 일단 없다.
승인이 불허된 사례도 있다. 정부 규제기관의 반대로 미국 이동통신 2위 AT&T와 4위 T-Mobile간 합병이 철회되었다. 점유율 17%인 3위 스프린트와 13%인 4위 T-mobile의 합병도 철회되었다. 케이블TV 1위 컴캐스트와 3위 타임워너 케이블의 합병이 불허되었고 덴마크 이동통신 2위 텔레노어와 3위 텔리아소네라 인수합병도 무산되었다.
쉘리 장은 “CJ헬로비전 인수의 주된 목적은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라고 규정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표면적으로는 유료방송시장에서 강력한 2위 사업자가 출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유료방송사업자 수가 줄어들게 될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지배적 사업자인 SKT가 1위 SO를 보유하게 되면서 방송구역별 시장집중도가 높아질 거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쉘리 장은 “CJ헬로비전 인수가 SK브로드밴드 유료방송 가입자 확대에 즉각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결합상품과 다른 미디어 상품 수익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베타뉴스 안병도 (catchrod@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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