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3-09 01:11:22
윈도우의 기본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 IE). 덕분에 압도적인 숫자의 세계 네티즌들은 IE을 이용해 왔다. 이에 윈도우가 IE의 독점적인 점유율을 조장 중이라는 다른 브라우저 개발사들의 맹비난이 뒤를 이었고, 유럽 등에서는 독점금지법 위반 재판까지 이어졌었다. 하지만 이런 일도 이제는 옛 이야기가 되었다.
왜냐하면, 윈도우 10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웹브라우저 엣지(Edge)가 기본 브라우저로 제공되지만, 유저수가 전혀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2015년 가을 기준 조사 데이터에서 윈도우 10 유저 중 엣지를 이용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는 14%에 불과했다. 그동안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던 유저라도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하면 기본 브라우저가 엣지로 설정되었지만 이런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한편, 넷 애플리케이션(Net Applications)에 집계한 이번 데이터에서 윈도우 10 유저의 60% 이상이 이용한 브라우저는 구글 크롬이었다. 크롬이 새롭게 세계에서 가장 유저 수가 많은 브라우저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것처럼 2016년 2월 IE와 엣지 유저 점유율은 세계 PC를 이용한 인터넷 유저 전체의 44.8%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IE의 점유율이 50%를 밑돈 이후 유저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월 IE 8, 9, 10 지원이 종료되면서 IE 유저의 감소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IE에서 이탈한 유저를 흡수한 것은 다름 아닌 크롬이었다. 2월에는 세계 PC 인터넷 유저 전체의 36.6%가 크롬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최근 3개월처럼 IE 유저 점유율 감소 속도와 크롬 사용자의 증가 속도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르면 올해 5월 경에는 IE와 크롬의 점유율이 역전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 시대를 풍미한 IE의 시대가 종언을 맞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참고로 이미 지원이 종료된 구 버전뿐만 아니라 IE로서는 최신 버전인 IE 11에서도 유저 점유율 침체는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IE를 대신하여 엣지 유저가 증가하면서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는 움직임도 더 이상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크롬뿐만 아니라 파이어폭스나 사파리의 유저도 최근 증가하는 경향이다. 오랫동안 단연 앞서 있던 IE의 침체로 인해 다시 브라우저 전쟁이 뜨겁게 타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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