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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부품 가격 하락 심화…스마트폰 판매 둔화 탓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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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3-15 21:21:31

    스마트폰 보급이 둔화되면서 올해 1분기(1~3월) 전자부품 및 재료의 거래가격이 전분기(2015년 10~12월)보다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 따른 단말기 생산 조정과 컴퓨터 시장의 축소로 부품 수급 완화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의 용량이 늘면서 부품 탑재 개수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각 업체마다 신규 수요를 창출하지 않는 이상 이번 분기 상승세를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분기 별로 전자부품을 취급하는 업체와 상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부품 가격을 예측한 결과, 이번 분기에 거래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부품은 10개로 전분기보다 2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락이 예상되는 상품 수는 줄었지만 전자부품, 부재료 시장 환경은 여전히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과 컴퓨터, 액정TV 등의 거래가 세계적으로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16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대수가 전년대비 8% 늘어난 약 13억97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10% 정도 증가했던 지난해에 비해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시장이 이러한 신장률 둔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미야모토 타케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확대를 선도해 온 중국 시장이 성숙하면서 보급이 아닌 교체 수요가 중심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규 수요와 달리 교체 수요의 경우, 기능에 충실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이 아니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여기에 신흥국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서 현재 시점에서 스마트폰 관련 수요를 증가시킬 만한 요인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애플이 지난 1월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결산에 따르면 아이폰 판매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0.4% 늘어난 7477만대에 그쳤다. 아이폰 판매 신장률이 둔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은 이번 분기 생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재고일수를 종전 59일에서 62일로 3일 늘렸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차세대 반도체의 생산 효율이 개선된 측면도 있지만 수요가 줄어 재고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관련 부품 시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히라타 마사요시 도시바 상무는 "지난해 4분기 13% 정도였던 낸드플래시의 영업 이익률이 이번 분기에는 1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컴퓨터용 부품 수요도 마찬가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5년 컴퓨터 출하대수는 2억7621만대로 전년대비 10% 줄어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XP 지원이 종료됨에 따라 컴퓨터 갱신 수요가 줄어든 점과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시장 축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3% 더 줄어들 전망이다.

    대표적인 반도체 메모리인 컴퓨터용 D램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12월 납품가격이 DDR3 4GB 기준 개당 1.9~2.1 달러로 최근 1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중에서는 2달러를 밑도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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