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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5천명 인도 시장에서 시작된 스마트폰 선점 경쟁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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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0-11 19:00:59

    2011년 중국인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16.6%에 불과했지만 올해 45.5%까지 확대됐다. 즉 5억 6,000만명이 스마트폰을 소유 중인 셈이다. 하지만 향후 보급 속도가 둔화되면서 2년 간 5%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되고 있으며, 업체 출하량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12억5,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중국의 샤오미, 화웨이, 오포(Oppo) 등의 업체들은 인도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현재 기준으로 약 16%지만, 2년 후에는 21.5%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이르면 내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번째 큰 스마트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성장세에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인도에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부진하며, 자국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른 것이다. 샤오미, 오포, 화웨이에게 인도는 매력적인 시장 중 하나다.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생존할지 여부가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 샤오미 CEO인 레이 준은 지난 달 “우리는 인도 시장에서 6~7위에 머물고 있지만, 상황은 좋아지고 있어 3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샤오미는 인도 시장을 잡기 위해서 거액의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0년 창업 때부터 온라인 유통에 전념해 왔지만, 인도 공략을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하고 있다. 샤오미는 향후의 단말기를 중국과 인도에서 동시 발매할 계획이다. 

    모토로라 브랜드를 보유한 레노보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인도 시장에서 3위인 레노보는 모토(Moto) G4, 바이브(Vibe) K5 플러스 등 중가용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많은 중국 기업이 인도에서 성공한 이유는 양국의 소비자의 성향이 흡사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소비자는 중국처럼 다기능 단말기를 선호하며 조작하기 쉽고 저렴한 제품을 원한다. 유명 기업에 대한 충성심이 낮은 것도 중국 업체에게는 희망적인 요소다. 현재 애플은 인도에서 5위에들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호재는 인도의 전자상거래가 급성장하고 있는 점이다. 몇 년 전에는 광대역 환경도 없었는데 지금은 플립카트(Flipkart), 스냅딜(Snapdeal) 같은 사이트가 이끌고 있는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3,000억 달러에 이른다.

    샤오미 뿐 아니라, 화웨이와 오포는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티몰(Tmall)과 제이디닷컴(JD.com) 등에서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을 판매하면서 노하우를 쌓았기 때문에 인도에 응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온라인 유통 강화는 마케팅, 물류·배송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 화웨이의 P9과 샤오미의 Mi5s 등 플래그쉽 단말기를 애플과 삼성에 비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도 있다.

    중국 업체들은 변덕스러운 인도 소비자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인도 시장에 적응시키고 있다. 소프트웨어를 인도의 다양한 언어에 대응하고 엔지니어는 현지화의 대처를 계속하고 있다. 또 그들은 소프트웨어를 통한 침투도 꾀하고 있다.

    화웨이와 지오니(Gionee)는 인도의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등의 스폰서를 맡았고, 레노버와 오포는 인도 영화 산업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메이커가 이만큼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는 삼성이다. 중국세가 삼성을 제치려면 품질과 브랜드 신뢰감을 높여야 한다.

    마이크로맥스(Micromax)와 인텍스(Intex) 같은 인도 현지 메이커도 선전하고 있다. 5년 전 창립된 현지 업체들은 현지의 이점을 살려서 점유율을 증가시키고 있다. 인도의 인구는 계속 증가 중이며, 언젠가는 13억 5,000만명의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가 될 것이다. 인도 시장은 더욱 뜨거운 경쟁의 장이 될 것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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