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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소량이라도 암 유발.. 원전 지역주민 불안감 ↑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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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1-09 16:52:38

    원자력발전소(한국수력원자력 운영)의 적은 방사선이 암 등의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서 등이 곳곳에서 나와 경주시 등 인근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9일 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NAS) BEIR(Biological Effects of Ionizing Radiation) 리포트(7번째 보고서)에 의하면 방사선 노출에 있어서 암을 유도하는 최소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 WHO 보고서(Guidelines for Drinking-water Quailty)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기준치 이하의 방사선 노출은 없다”고 적시하고 있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는 “높은 선량과 낮은 선량 모두 확률론적 영향, 암이나 유전적 영향을 유발할 수 있다”며 방사선 방호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에서도 방사선이 발생한다. 일부 해외 논문은 “삼중수소 방사선은 암과 유전적 영향, 발육이상 등의 원인이 된다”고 적시하고 있다.

    모 기자는 “삼중수소 같은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면 세포 내의 DNA 염기서열이 끊어지거나 훼손되기 시작한다”며 “우리 몸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수리 작업을 하는데, 이때 일부 작업이 잘못되면서 비정상적인 세포, 즉 암세포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주지역 시민단체가 지난 2015년 11월 경주 동해안 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 40명의 소변을 검사 의뢰한 결과 삼중수소가 100% 발견됐다. 또 조선대가 같은 해 8월 경주시내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4%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뿐만 아니라 KBS가 2015년 월성원전(경주시) 인근 거주민 162명을 조사한 결과 14.8%(24명)에서 갑상선암이 발생했다. 경주 뿐만 아니라 2011년 고리원전 인근 부산 기장군에서도 갑상선암 발병자(51, 여)가 생겼다.

    서울대가 수행한 ‘원전 주변지역 주민역학조사 연구’(2011년)에 의하면 암 발생률은 주변지역 △남자 564.7 △여자 306.5로 대조지역 △남자 544.1 △여자 281.0 보다 높았다.

    모 시민단체 관계자는 “월성원전은 중수로 원전이라서 삼중수소가 다른 경수로 원전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더 방출된다”고 주장하면서 “삼중수소는 크기가 매우 작고 이온을 띄지 않아 금속과 콘크리트 구조물을 통과한다”고 설명했다.

    삼중수소는 지하수와 표층수, 음식물, 호흡기 등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국장은 “갑상선이 망가지는 원인은 방사선”이라며 “갑상선암은 대표적인 방사성 물질에 의한 병이다. 다른 물질에 의해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경주시내 주민에서 검출된 삼중수소와 관련 “조사 대상자가 적었으며 추적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뒤늦게 삼중수소가 원자력발전소 인근 뿐만 아니라 수십 KM가 떨어진 경주시내에서도 검출됐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주포항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러다가 포항까지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냐. 이 좁은 땅 덩어리에 원자력발전소가 너무 많다. 터지면 끝장 아니냐”며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수원 관계자는 방사선과 관련 “삼중수소와 갑상선암 발병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발생되고 있는 량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ab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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