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10-12 11:58:46
[베타뉴스/경제=김혜경기자] 해외 자원개발 실패로 막대한 혈세를 날린 자원 공기업 3사에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대거 포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한국가스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임명된 165명의 임원진 가운데 38명(23%)이 낙하산 인사였다.
한국가스공사는 25명의 비상임이사 가운데 12명(48%)이 낙하산 인사였다. 대다수가 업무의 연관성, 전문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모 비상임이사는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언론특보 및 당선자 대변인실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해군 사령관을 지낸 서모 비상임이사는 뉴라이트안보연합 공동대표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다.
상임감사위원의 경우 채용된 5명 중 3명이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정당이나 캠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었다.
정모 상임감사의 경우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으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지지 연설을 했으며, 서모 상임감사는 한나라당 제18대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며,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에서 활동했다.
이외에도 ‘친박 핵심’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모 상임감사와 이명박 정부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던 이모 상임감사는 노조 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임명됐다.
또 제3군단장 출신인 이모 상임감사도 MB계로 분류되는 인사로써, 상임감사 전원이 전문성보다는 보은 인사의 성격이 강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경우 2007년 이명박 후보 대선준비팀 부팀장과 2012년 박근혜 후보 종합상황실 부단장을 맡았던 남모씨는 감사로,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 공동여성본부장을 맡았던 홍모씨는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되는 등 총 50명 가운데 8명이 낙하산 인사였다.
한국석유공사도 마찬가지였다. MB 정부에서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이모씨와 한나라당 선대위 체육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강모씨, 한나라당 제17대 대통령 선대본부 경제살리기 특위위원을 지낸 정모씨 등을 포함해 비상임이사 33명 중 8명이 낙하산 인사로 파악됐다.
현재 채용 비리 등으로 노조 측으로부터 사퇴 촉구를 받고 있는 김정래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을 맡을 당시 현대건설에 재직했던 인연이 있다.
이찬열 의원은 “자원 개발의 경우 그 어느 분야보다 전문성이 중요하지만 보은 인사의 남발로 주요 직책을 낙하산들이 꿰찼고 이는 천문학적 부채로 이어졌다”면서 “자원외교의 혈세 낭비, 도덕적 해이 등 ‘묻지마 투자’의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국민은 분노를 느낀다”고 꼬집었다.
베타뉴스 김혜경 (hkmind900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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