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설

애플 시리는 왜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에 뒤쳐졌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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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26 08:12:59

    애플은 뒤늦게 시장에 진입해 기존 시장을 장악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음성 어시스턴트 시리(Siri)는 예외다. 애플은 2011년 10월 4일 아이폰 4S와 시리를 발표했다. 스티브 잡스가 죽기 전날이다. 단말기에 말을 걸면 알람이 설정되거나 메시지에 답장할 수 있는 등 시리는 그야말로 혁신적이었다. 다른 IT 기업이 이 기술을 실현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아마존이 스마트 스피커 아마존 에코 출시에 맞춰 알렉사(Alexa)를 공개한 것은 2014년, 그리고 구글 어시스턴트가 출시된 것은 2016년 여름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자들이 시리보다 더욱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그리고 각 회사가 제조한 디바이스 내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 중이다.

    시장 조사회사 가트너는 현재 음성 어시스턴트 시장에서 구글과 아마존이 애플보다 우세하다고 평가한다. 10월 4일 개최된 구글의 신제품 발표 전시회는 이 차이가 더욱 커졌음을 나타낸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무선 이어폰 픽셀 버즈(Pixel Buds),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 홈스피커 구글 홈 맥스와 구글 홈 미니, 노트북 픽셀북(Pixelbook)에 모두 탑재되었다.

    또 시리가 맞설 수 없는 새로운 기능도 공개됐다. 구글의 홈스피커는 음성을 인식해 정확한 사람을 인식하게 되었다. 즉 “OK, 구글. 엄마한테 전화 걸어줘!”라고 말하면, 연락처 목록에서 시어머니가 아닌 내 어머니를 검색해 전화를 거는 것이 가능하다.

    애플은 올해 12월 첫 스마트 스피커인 홈팟(HomePod)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 판매량은 구글이나 아마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한다. 홈팟에는 시리가 탑재되어 있지만, 팀 쿡은 이 신제품을 아이팟의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했다. 다기능 헬퍼보다는 “음악을 감상하는 체험의 개선”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아마존과 구글은 경쟁사 제품에 자사의 음성 어시스턴트를 탑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마존에 따르면 알렉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에 외부 기능을 더하는 스킬의 개수는 2만 5,000건을 넘어 자동차와 TV 등에도 알렉사가 탑재되고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도 소니 등의 제품에 탑재되었다. 게다가 구글은 홈 시리즈를 지원하는 어플이나 게임의 개발을 늘리기 위한 툴까지 공개했다. 반면 애플은 개발자에게 제공하는 시리킷(SiriKit)에서 지원하는 카테고리를 제한하고 있다.

    홈팟의 발매에 앞서 시리에 대한 업그레이드 중 일부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신규 기능이나 기술에 대해서 완벽해질 때까지 공개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베타 버전까지 공개하고 있는 구글과 대조적이다.

    애플은 6월 시리에 번역 기능을 추가했다. 이전보다 사람 같은 목소리를 구현했지만, 구글도 구글 도우미 음성 개선과 실시간 번역으로 맞서고 있다. 신제품 발표회에서는 무대 위에서 남성과 여성이 픽셀 버즈를 사용해 스웨덴어와 영어로 대화하는 시범을 선보이기도 했다.

    컴스코어가 스마트 스피커 유저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디바이스의 이용법에서 가장 많은 것은 일반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이었다(2위 날씨 예보, 3위 음악 재생). 애플은 시리의 지식 그래프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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