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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번인 논쟁 불지핀 삼성, 얻는 것과 잃는 것은?

  • 안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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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06 16:24:21

    최근 삼성전자가 OLED 방식 디스플레이에 대해 실험 영상을 통해 단점을 공개하는 등 공격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LG전자의 OLED TV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는 이런 행보는 다시 한번 해묵은 LCD vs OLED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 사진출처: 삼성 뉴스룸




    삼성전자는 10월 23일 공식 블로그인 뉴스룸을 통해 미국 IT 매체가 진행한 OLED 디스플레이 번인 비교 실험 내용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번인현상이란 긴 시간 동안 같은 화면을 지속적으로 표시할 때 화면에 잔상이 영구적으로 남는 현상을 말한다.

    내용은 OLED TV와 QLED TV, LED TV 등 3종류의 TV에 알팅스 로고 이미지를 10분 동안 켜놓은 후에 잔상을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이 실험 결과 QLED TV는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았으며 OLED TV는 5.5점을 받았다.


    ▲ 사진출처 : 삼성뉴스룸



    삼성전자측은 여기서 ‘OLED TV에서 잔상이 생기는 이유는 구성 물질이 바로 유기물이기 때문이다. 빛과 열에 약한 OLED는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밝기와 색 재현력이 떨어진다’ 면서 ‘QLED는 무기물인 퀀텀닷을 사용한다. 무기물은 돌이나 흙을 구성하는 광물에서 얻을 수 있는 물질로서 탄소화합물을 가지고 있지 않아 쉽게 변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자사 주력TV인 QLED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글이란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 사진출처 : 삼성뉴스룸



    또한 삼성전자는 유튜브에 QLED TV와 OLED TV가 12시간 게임을 한 뒤 잔상 화면을 비교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LG전자 OLED TV를 12시간 사용한 후에 잔상이 남았지만 삼성전자의 QLED TV는 그렇지 않았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이런 부분은 그동안 OLED 방식의 근본적 장단점에 대한 논쟁을 삼가해왔던 것과 다른 이례적인 행보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삼성측의 움직임이 글로벌 TV시장에서의 판도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세계 TV시장에서 삼성전자의 QLED 진영과 LG전자의 OLED 진영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대형 OLED의 사업성이 낮다고 관측하고 일찍부터 OLED 패널 생산을 포기하고 LCD 패널 기반의 QLED를 선택했다. 그런데 OLED TV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주력을 OLED TV로 잡은 LG전자가 크게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OLED TV는 2017년 9월 국내시장에서 판매 1만대를 넘었다. 올레드TV 매출 비중은 30%를 넘었으며 글로벌 OLED TV 판매량도 급증했다. 2015년에 31만대였던 OLED TV 판매량은 2016년 67만대, 2017년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2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판매급증에 힘입어 LG전자 HE사업부는 3분기 매출 4조6천억 원, 영업이익 4천58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9.9%란 우수한 실적을 남겼다.

    이에 비해 삼성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2017년 26조6천980억 원의 매출을 하는데 2016년보다 7%가량 감소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었다. 증권가에서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올해 영업이익이 1조3천70억 원으로 전년대비 46.8%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관련 사업부는 4분기에 상당한 실적호전이 있을 거라는 설명도 했다.




    문제는 다른 부분에서는 반대 상황이란 점이다. 모바일 부분에서 LG전자는 LCD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AMOLED로 대표되는 OLED 디스플레이를 주력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에 지속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큰 범위에서 다 같은 OLED 방식이기에 LG TV의 OLED가 가진 단점은 그대로 삼성 스마트폰의 단점이 될 수 밖에 없다. 번인으로 인한 잔상 문제는 갤럭시S 시리즈에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런 점을 의식한 삼성전자는 뉴스룸의 해당글에서 ‘예를 들어 스마트폰은 평균 사용 기간이 2~3년 정도로 길지 않기 때문에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더라도 번인 현상이 눈에 띄게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장시간 사용하는 TV나, 게이밍 모니터의 경우는 다르다’라고 구별하며 ‘QLED TV는 10년 번인 무상 서비스를 제공해 품질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출처 : 삼성뉴스룸



    그렇지만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 QLED TV 제품 설명서에도 번인 가능성이 있다고 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영국 홈페이지 내 QLED TV의 번인 10년 무상 보증을 받기 위한 조건 설명서에 서비스 받을 수 있는 환경의 제약 조건을 명시하며 번인 발생 가능성 여지를 남겼다.

    업계전문가는 “기술적으로 볼 때 당연히 OLED가 LCD보다 우수하다. 발전의 정점에 도달한 LCD는 개선 가능성이 점점 적어지고 있는데 OLED는 당연히 초기 단점도 있지만 단점 개선 가능성도 많이 남아있다. 따라서 LCD 기술을 가지고 OLED 단점을 공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큰 의미가 없다” 면서 “삼성전자가 OLED 방식을 공격하면 TV부문에서 약간의 실적호전을 가져올 지 모르겠지만 모바일 부분에서 큰 이미지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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