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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왜 조판익 친인척 의혹 부인한지 5일만에 전격 인정했나?


  • 이 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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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16 07:37:52

    성장현 용산구청장측이 받고 있는 핵심 의혹 중 하나가 용산구청이 시행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대형감량기 임대사업 입찰에 친인척 조판익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베타뉴스>는 작년부터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해 왔고, 올 여름 조판익씨가 제이크린피아 이사로 있음을 확인한 후부터 실제 기사화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수개월 동안 용산구청의 공무원이나 감사관, 서울시 감사관 등은 조판익씨가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친인척인지 아닌지 확인이 되지 않고, 확인할 계획이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여 왔다.

    의혹은 증폭 되고 있으나 일선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면서 윗선의 눈치를 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온 것이다.

    그러다 10월 20일 용산구의회 고진숙 의원이 구정질문 보충질의를 통해 "VIP의 친인척"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식으로 애둘러 의혹을 제기하자 이에 대해 김성수 부구청장이 "전부 팩트가 아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그 후 <베타뉴스>는 구정질문을 통해 구청장 친인척 개입 의혹이 공론화 되었고, 구청이 이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함에 따라 조판익씨의 이름을 공개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 된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그동안 "조모씨"로 표기해 오던 것을 끝내고, "조판익"으로 실명을 공개하게 되었다.

    ▲ 용산구청장 친인척 비리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음식물쓰레기대형감량기 사업 © 베타뉴스


    용산구청은 10월 20일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나, 5일도 못 버티고 10월 25일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조판익씨가 성장현 구청장의 친인척이 맞다고 전격 인정하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성장현 구청장측의 이런 친인척 인정 발언은 20일 가까이 제대로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지나 오다가 베타뉴스의 보도로 외부에 알려지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그간 용산구청측은 조판익씨가 성장현 구청장의 친인척이 맞는지에 대해 '확인불가' 입장을 취해 오다가 "전면 부인" 입장을 냈고, 전면 부인한 지 5일만에 "친인척 인정"으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런 용산구청측의 태도 변화에 대해 한 주민은 "조판익씨의 실명이 공개된 후 성장현 구청장의 친인척임을 인정하지 않고는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수 개월의 의혹제기 끝에 용산구청은 공식적으로 조판익씨가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친인척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용산구청측이 친인척임을 인정하게 됨에 따라 이제 남은 것은 입찰 과정의 공정성 부분만 입증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용산구청측은 불법적인 부분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대형감량기 사업은 음식물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사업으로 용산구에서는 임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2년경부터 시범 사업을 수행했고, 2015년부터 본 사업 입찰을 매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1월에도 3차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3번의 입찰 총 금액은 대략 3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구청 사업 치고는 상당히 큰 사업에 속한다. 


    베타뉴스 이 직 기자 (leeji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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