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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홈팟 발매 연기 이유는 완성도가 낮기 때문?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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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24 16:58:00

    애플이 내달 예정이던 스마트 스피커 '홈팟(Homepod)' 발매를 내년으로 연기한 가운데 연기 배경을 두고 갖가지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미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이 홈팟 발매를 내년 초로 연기한 데 대해 "애플은 결함이 많은 제품을 발매하는 것보다 연기하는 게 더 좋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관련 정보에 능통한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Mark Gurman) 기자는 홈팟의 스피커 등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음성 인식 기능인 시리(Siri)의 어딘가에 결함이 있고, 애플은 그 결함을 수정하지 않고 발매하는 것보다 발매를 아예 연기하는 방법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구글 홈이나 아마존 에코 등 경쟁사의 스마트 스피커가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상황이어서 홈팟이 저평가되어 버린다면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홈팟의 발매 연기가 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마크 기자는 '없다'고 단언했다. 애플이 원래 홈팟의 폭발적인 매출을 예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올해 말 예정대로 발매됐다 하더라도 홈팟의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보면 아주 미미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마크 기자는 또 애플의 실적 전망에 홈팟의 판매량은 아예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애플은 왜 발매를 반년이나 앞둔 시점에서 홈팟을 시장에 내놓은 걸까. 마크 기자는 이에 대해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의 기세를 꺾으려는 의도"라고 답했다.

    발매 날짜가 확실히 결정되지 않더라도 애플의 홈팟이 등장한다는 소식에 스마트 스피커를 구입하려던 소비자가 홈팟 발매 이후로 구매를 미룰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리고 경쟁 제품 판매에 제동을 걸겠다는 애플의 이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앞서 IT 매체 씨넷은 애플이 홈팟 발매를 연기한 것과 관련,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대한 애플의 기대감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이 선점하고 있으며 구글도 25%의 판매 점유율을 확보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다른 IT 기업들도 속속 스마트 스피커를 선보이고 있고 일본을 비롯한 영어권 이외의 국가로의 전개도 최근 시작됐다.

    씨넷은 만약 애플이 이 스마트 스피커를 아이폰을 잇는 차기 주력 제품으로 상정했다면 경쟁업체들에게 조금이라도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홈팟 연기가 아이폰X 유저들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고가의 아이폰X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늦게 지갑을 열게 하려는 마케팅적 배려라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 애플닷컴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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