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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일·가정 양립 기업문화 강화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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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06 15:00:17

    기업문화위, 충청·전라 지역 현장직원 등 50여명 부여서 5시간 마라톤 회의
    기업문화진단 체계 구축, PC-오프제 그룹사 확대, 남성의무육아휴직제 강화
    황각규 사장, "기업문화 변화에 긴 시간 걸려도 모든 구성원과 함께할 것"

    ▲롯데 기업문화회. ©롯데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롯데가 일과 가정이 균형 있는 기업문화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6일 롯데 기업문화위원회는 내년부터 '컴퓨터 끄기(PC오프)'와 '근로시간 저축 휴가제'를 도입하고, 남성육아휴직제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롯데 기업문화위원회는 지난 5일 충남 부여군 규암면 롯데부여리조트에서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이경묵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내·외부위원과 충청·전라 지역 소재 13개 롯데 계열사 직원 40명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 주요 안건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었다. 참석자들은 백화점, 홈쇼핑 등 19개 계열사에서 시행 중인 'PC오프' 제도를 내년부터 전 계열사에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PC오프제를 도입할 경우 퇴근시간 30분 이후와 휴무일에 회사 컴퓨터 전원이 자동으로 꺼진다. 연장 근무가 필요한 경우 부서장의 결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연장 근무를 방지할 수 있어 직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과근로를 임금 대신 휴가로 바꾸는 근로시간 저축 휴가제와 스마트폰으로 업무 지시를 금지하는 '모바일 오프(Mobile OFF)' 제도도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날 가장 많이 논의된 사항은 남성육아휴직제다. 롯데는 남성육아휴직 1개월 이상 사용을 의무화하고 첫 달 통상임금의 100% 지급 등을 통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남성육아휴직자가 1050명을 넘어섰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전체 남성육아휴직자 수의 10%에 달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남성 직원은 "남성육아휴직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을 이제 현장에서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윗사람들의 눈치로 사용을 미루는 직원이 있다"며 "출산과 동시에 자동으로 육아휴직을 갈 수 있도록 강화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외에도 업무 특성상 거래처와 관계 때문에 육아휴직을 망설이게 된다는 영업직 직원과 복직 후 변화된 사무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보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여성 직원 의견도 있었다. 기업문화위원회는 이 의견을 반영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황각규 사장은 "기업문화 변화는 하루, 이틀 안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 함께 수반되어야 이뤄낼 수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지를 갖고, 구성원 모두와 함께해 나가는 풍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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