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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다음 달부터 국내서도 '생리컵' 판매…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사항은?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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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08 17:07:50

    식약처 '페미사이클' 첫 판매 허가…"안전성 확인"

    ▲생리컵 '페미사이클(Femmycycle)'. ©식품의약품안전처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해외에서만 살 수 있었던 '생리컵'을 앞으로 국내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는 실리콘 재질 제품이다. 한 번 구매하면 약 2년간 사용이 가능하며, 생리혈을 흡수하는 화학 성분제가 없어 1회용품 보다 비교적 독성물질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리컵 '페미사이클'을 수입하는 이지앤모어는 이르면 1월 중 자사 온라인몰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페미사이클은 기존 둥근 역삼각형 '종' 모양의 다른 생리컵들과 달리 넓은 항아리 모양이라서 생리혈이 잘 새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7일 생리컵 페미사이클(Femmycycle)을 국내에서 처음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허가된 생리컵은 미국 펨캡(Femcap)이 제조하고 있으며, 미국은 물론 캐나다, 유럽 등 1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식약처는 이외에도 국내 회사가 제조하는 생리컵 1종과 수입품 2종을 심사하고 있다.

    식약처는 세포독성이나 피부 자극, 중금속 등 안전성과 활동성이나 편안함 등 유효성을 평가해 허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판매되는 '페미사이클'은 3가지로, 가격대는 4만원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레귤러 사이즈가 39달러(4만3000원) 수준에 판매 되고 있다.

    그동안 생리컵은 국내에서 판매가 불가능해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직접 구매) 등을 통해서만 생리컵을 구매할 수 있었다. 해외에선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돼 있지만 국내에선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있어서다.

    생리컵은 최근 일회용 생리대의 화학물질 문제가 전반적으로 불거지자 대안책으로 떠올랐다. 다만, 생리컵 사용 중 알레르기 반응이나 이물질로 인한 불쾌감, 통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생리컵 사용시 드물지만 독성쇼크증후군(TSS)이 발생할 수 있다. TSS는 황색포도상구균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열과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TSS가 나타날 경우 즉시 생리컵을 제거해야 한다.

    실리콘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이나 질 내 가려움증, 질 분비물 증가 등으로 진균,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 TSS를 경험한 사람은 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성장기 청소년과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자궁내피임기구(IUD)를 사용하고 있는 여성 등은 생리컵 삽입에 따른 주변 손상이나 이로 인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식약처는 생리컵을 구매하기 전에 본인 질 입구에서 자궁 경부까지 길이를 검지 손가락을 이용해 확인 후 신체조건에 맞는 크기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통증이나 이물감을 유발해 생리컵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생리컵은 사용 전후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100도 끓는 물에 5분여 간 소독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척·소독시에는 전자레인지나 알코올, 세제를 이용하면 안된다. 또 재사용하는 만큼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제품을 사용해선 안되며, 2년마다 새 제품으로 바꾸는 게 가장 좋다.

    생리컵의 적정 시간은 4~6시간이다.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으나 개개인의 생리양이나 활동량에 따라 사용시간은 약간 달라질 수 있다.

    식약처는 "이번 생리컵 허가로 소비자가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춰 다양한 생리혈 위생처리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성능 좋은 제품이 국내 도입돼 여성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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