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당 창당에 뿔난 안철수 “어처구니없는 일”vs 조배숙 “바른정당과 보수 야합”


  • 곽정일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8-01-22 12:43:50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의원들의 신당 창당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까지 당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발언을 통해 통합 반대파의 별도 창당 움직임을 비판하고 당헌·당규가 정하는 바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것 이라고 밝혔다. © 연합뉴스

    그는 " 지난 연말, 전당원투표를 통해 전당원의 의사를 명확히 확인하고도, 법원에서도 기각된 주장을 계속하며 반대를 일삼다가 기어이 분당의 길을 택했다"며 "통합에 대한 반대 의사 표시, 나아가 저 당 대표에 대한 비난마저도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당에 소속된 채로 별도의 창당을 준비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당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대표는 "별도로 창당할 것이면 나가서 해야 할 일"이라며 "통합을 찬성한 전체 당원들의 뜻을 우습게 여기고, 합법적인 전당대회의 무산을 꾀하고, 다른 당을 창당하겠다는 행태는 해당(害黨) 차원을 넘어 정치 윤리적으로 용인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의 기강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내버려두는 것은 당원과 지지자, 나아가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당 대표로서 원칙과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당헌·당규가 정하는 바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혀 당내 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반면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조배숙 대표도 같은 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정례회의에서 "신당 추진 선언에 대해 안철수 대표가 해당행위라고 이야기하는데 정작 해당행위자는 본인"이라며 "정체성이 다른 바른정당과 보수야합 하고 대다수 의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당대회를 강행하며 또 전당대회 절차도 정당법의 원칙에 어긋나는 하자 있는 당규를 만들어서 밀어붙이고 있는 해당 행위를 이야기하자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도 "대선 패배후보가 오히려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국민의당은 와해되기 시작했다"며 "당 대표가 된 후 지지율 더욱 떨어지자 당대표 사퇴 압박을 비켜가기 위해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강행하며 군사독재식의 정책 재신임 투표를 밀어붙이고 그것을 빌미로 의원 대다수가 반대하는 합당 전당대회를 온갖 편법, 불법, 꼼수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깊어져만 가는 국민의당의 갈등을 두고 여론은 안철수 대표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베타뉴스와 인터뷰한 서울에 사는 김성자(52) 씨는 "문준용 특혜 조작사건의 이유미·이준서 때는 침묵하더니 그거 잠잠해지니 다시나오고, 대선에서도 홍준표에게 밀려 3위로 처참하게 밀려놓고 당을 구하겠다고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더니 결국 바른정당과 합당이 답이라 하고, 뭔 필요할 때만 혁신 외치는 것 같다"고 일침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