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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가격 1월 0.86% 상승…전세시장은 '안정세'


  • 구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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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31 13:22:36

    1월 서울 주택가격이 0.86% 상승하며 9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올해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86% 상승했다. 이는 월간 상승률로 2008년 7월(0.91%)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는 1.34%로 2008년 6월(1.43%)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연립주택(0.26%)과 단독주택(0.30%)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으나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와 신규 아파트 등의 상승폭이 커지면서 아파트가 월간 1% 이상 급등했다.

    반면 지방의 주택가격이 0.05% 하락하면서 서울-지방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지방 아파트값은 전월(-0.01%)보다 낙폭이 확대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 중이다. 

    전국 기준 평균매매가격은 아파트(3억1596만1000원), 단독주택(2억6532만원), 연립주택(1억5891만4000원)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평균전셋값은 1억8867만2000원으로 전달보다 상승했고, 월세보증 평균가격은 4220만400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전국의 매매가격은 지난달보다 0.14% 상승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면서 투기수요가 감소했고,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시ㆍ도에서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물량이 적체된 지방(-0.05%)은 하락한 반면, 서울(0.86%)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신(新)DTI 시행으로 관망세가 퍼지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경기(0.08%)는 오산, 평택, 화성 등 외곽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지만, 강남 접근성을 갖추고 재건축ㆍ리모델링 이슈가 있는 과천ㆍ분당이 상승했다. 인천은 전반적인 비수기와 각종 대책의 영향으로 보합에 가까운 장세를 이어가며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셋값은 거주 선호도가 높거나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수요가 유입되는 지역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전체적으로는 계절적 비수기와 주택 매매가격 안정세,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지난달보다 0.05%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0.03%)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세종(1.16%)ㆍ서울(0.20%)ㆍ전남(0.13%) 등은 상승했고, 울산(-0.33%)ㆍ경남(-0.22%)ㆍ경기(-0.21%) 등은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노원구와 도봉구의 전세매물이 해소되지 못하며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출퇴근 수요가 집중된 종로ㆍ마포구와 기업 이주에 따른 강서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국의 월세는 전셋값 안정세로 인한 수요 감소와 입주물량 증가로 수도권과 지방이 하락하며 지난달보다 0.04% 하락했다. 유형별로는 월세 0.04%, 준월세 0.04%, 준전세 0.05% 등이 동반 하락했다.

    한편 전세시장은 안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는 작년보다 많은 입주물량과 전세매물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 강남권에서도 올해 말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 대규모 입주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베타뉴스 구재석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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