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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화랑마을에 숙박시설 포함.. 민간 피해예상 반발


  •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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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19 09:51:03

    [베타뉴스=서성훈 기자] 경주시가 운영하는 화랑마을에 대규모 숙박시설이 포함돼 있어 지역 숙박업체가 피해를 우려, 반발하고 나섰다.

    ▲경주시가 운영하는 화랑마을 전경. 사진=서성훈 기자

    경주시는 올해 3월까지 석장동 산 105번지(28만여㎡) 일원에 사업비 1009억원을 투입, 교육휴양관광단지 화랑마을을 조성한다.

    그러나 화랑마을에는 300여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는 신라관(생활관)이 포함돼 있다. 화랑마을은 시에서 공무원 16명을 채용해 직접 운영한다. 이 때문에 지역 숙박업체가 손님 감소 등으로 인한 매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불국사숙박협회 윤선길 회장은 “불국사는 청소년 숙박전문단지다. 이렇게 따로 있는데도 시에서 청소년 숙박시설을 만드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또 “우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만큼 최근까지 청소년의 숙박 수요가 크게 없는데 생활관을 만들고 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이런 일들이 옆에서 일어 나니 기가 막히다”고 전했다.

    최근 불국사숙박단지에 있는 한 업체는 손님이 없어 경영난으로 경매에 들어간 상태다.

    일부에서는 “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주지역 숙박업체를 도와 주기 위한 구체적인 시책을 내 놓기는 커녕 손님이 줄어들게 만드는 것 같아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화랑마을에 숙박시설이 포함된 것과 관련 “화랑마을을 단순한 수련원 기능을 넘어서 경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 시키겠다”며 “기존 고객을 뺏어오는 것이 아니라 전체 관광객 수를 증대시켜 관광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랑마을은 운영 첫해 운영비 33억원이 소요되지만 수입은 22억원에 불과해 1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베타뉴스 서성훈 기자 (ab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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