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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지각변동 예고…한국콜마,CJ헬스케어 인수로 제약 매출 1조 넘본다


  • 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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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21 09:00:01

    한국콜마가 매각 시장에 나온 CJ의 제약 계열사 CJ헬스케어를 품었다.제약사 순위 변동은 물론이고 그 동안 제약사 사업 부문에서 주변부에 머물던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분야가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생산) 전문 기업 한국콜마는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역시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14일 CJ헬스케어 매각을 위한 본 입찰에는 한국콜마를 비롯해 한앤컴퍼니, CVC캐피탈, 칼라일그룹 등 4곳이 지원했다. 이 중 한국콜마와 가장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한 한앤컴퍼니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한국콜마였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가 매각 시장에 나왔을 때부터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보였다. 특히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CJ헬스케어 인수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한국콜마는 1조원 이상이라는 인수 금액을 조달하기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인 H&Q코리아, 미래에셋자산운용 프라이빗에쿼티(PE),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력을 확보했다. 또 현 CJ헬스케어 직원들의 고용 보장 등을 약속한 것도 큰 점수를 받은 부분이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사업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2~3년 전부터 제약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제약 사업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화장품 사업에 비해 규모가 작았다. 지난 해 한국콜마의 매출액 8216억원 중 제약 부분은 1900억원을 차지했다. 때문에 윤 회장은 제약,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한 데 통합하는 ‘융합기술’을 강조해 왔다.

    이번 인수로 인해 매출 5200억원의 CJ헬스케어가 합해지면 한국콜마의 제약 부분 매출은 단숨에 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의 인수를 통해 제약 매출 1조원도 내다보고 있다. 한국콜마 측은 “한국콜마의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에 CJ헬스케어의 전문의약품과 건강미용(H&B) 사업이 더해지면 종합 제약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며 “2022년까지 신약 개발 중심의 국내 ‘톱 5’ 제약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장품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국콜마는 제약 분야의 플러스로 코스메슈티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제약사들이 성장세인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데 한국콜마는 화장품과 제약 분야 모두에서 기술력과 경험이라는 강점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베타뉴스 이동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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